따뜻한 봄비가 내리고 본격적인 농사철이 다가오면 논과 습지 주변에서 정겨운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려오곤 하는데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이지만, 사실 이 작은 생명체 중에는 서식지를 잃고 점차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친구들도 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내 서식 양서류 중 최초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된 ‘수원청개구리’를 4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했습니다. 논의 생태계를 상징하는 작고 소중한 생명, 수원청개구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사진제공 : 국립생태원
🐸 청개구리와 닮은 듯 다른 우리 고유종
수원청개구리는 경기도 수원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 붙여진 우리나라 고유종입니다. 2.5~3.5cm의 아주 작은 몸집에 밝은 녹색 등, 그리고 등 중앙을 가로지르는 옅은 선이 특징인데요,
우리에게 친숙한 일반 청개구리와 워낙 비슷하게 생겨서 겉모습만으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청개구리보다 몸집이 조금 더 작고 몸길이 대비 뒷다리가 길며, 수컷의 경우 턱 아래에 노란색 울음주머니가 있다는 점이 다르답니다.
🌾 벼를 부여잡고 부르는 독특한 사랑 노래
이들의 가장 매력적인 특징은 바로 번식기의 독특한 행동에 있습니다. 5~7월 무렵 논에 알을 낳는데, 이때 수컷들은 모내기가 끝난 벼를 네 다리로 야무지게 붙잡고 암컷을 향해 구애의 울음소리를 낸답니다.
목소리도 일반 청개구리와 조금 다릅니다. 청개구리보다 이른 오후 시간대부터 울기 시작하며, 상대적으로 낮고 금속성이 섞인 소리를 내기 때문에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두 종을 구분할 수 있어요.
🚨 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 되었을까요?
과거에는 저지대 평야나 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개체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는데요,
가장 큰 원인은 급격한 도시화와 각종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 그리고 농약 사용 등입니다. 삶의 터전인 흙과 논이 점차 콘크리트로 덮이면서 생존에 큰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죠. 현재 수원청개구리는 법적으로 엄격히 보호받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허가 없이 포획하거나 훼손할 경우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생물들이 다시 맑은 자연 속에서 힘차게 노래할 수 있도록, 올봄에는 이 작은 친구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건 어떨까요?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국립생물자원관이나 국립생태원 누리집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