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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 매거진

지상 최대의 쇼, 숫자로 보는 F1

by 덴 매거진

‘포뮬러(Formula)’는 ‘규칙’을 의미한다. 혹독한 제약 아래, 0.01초 단위로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전장. F1이 모터스포츠의 정점에 선 이유다.

ⓒ alamy 

1

F1은 전 세계 모터스포츠 시장의 53.5%를 점유한다. 모터바이크 경주인 모토GP(MotoGPTM), 미국식 개조 차 경주 나스카(NASCAR), 비포장 랠리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24시간 내구 레이스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등. 굵직한 모터스포츠 시리즈를 제치고 F1만으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속도, 기술력, 시장 규모 등 어느 기준으로 따져도 압도적 1위다.

F1에서 '1'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F1 드라이버들은 자신의 행운이나 정체성을 담은 고유 번호를 평생 사용한다. 그러나 번호 1만은 예외다. 오직 전년도 월드 챔피언만이 사용할 수 있는 번호로, 챔피언 본인이 원할 때만 자신의 고유 번호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이번 2026 시즌에는 2025 시즌 월드 챔피언, 랜도 노리스가 1을 선택했다.

4000
million USD

2025년 기준 연 매출 규모. 괜히 ‘지상 최대의 쇼’라는 타이틀이 붙는 게 아니다. F1은 한화 약 5조4000억원의 매출 규모를 돌파하며 스포츠 비즈니스의 정점에 섰다. 단일 팀인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가치만 65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미국 NFL이나 NBA 명문 구단들을 압도하는 규모다. 여기에 LVMH 그룹이 10년 15억 달러라는 역대급 자본을 쏟아부었다. F1 서킷은 더 이상 속도만 겨루는 장이 아니다. 누적 시청자 16억 명의 시선이 꽂히는 럭셔리 브랜드의 쇼룸이자 비즈니스 시장 그 자체다.

827
million people

2025년 12월 F1이 공개한 ‘2025 시즌 리뷰’에 따르면, F1의 글로벌 팬 규모는 약 8억 2700만 명을 돌파했다. 2025 시즌 누적 관중 670만 명으로 F1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레이스 주말 평균 TV 시청자 수는 약 7000만 명에 달한다. 24개 레이스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연간 TV 시청 규모는 약 16억 건에 달하는 셈이다.

주목할 점은 팬덤의 변화다. 과거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F1은 현재 여성 팬 비중이 42%까지 치솟았다. 또 전체 팬의 43%가 35세 미만일 정도로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2019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오는 넷플릭스 시리즈 [F1, 본능의 질주]로 '서사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전략을 내세운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 alamy 

190
bpm

레이스 중 드라이버의 심박수는 평균 170bpm, 최대심박수는 190bpm에 달한다. 90분간 이 수치를 유지하는 셈인데, 이는 마라톤 풀코스를 전력 질주하는 것과 유사한 정도로 심장에 부하를 준다.

5
G

코너링 때 몸에 가해지는 중력가속도는 5~6G에 이른다. 드라이버의 체중이 75kg이라고 가정하면 코너링에선 450kg, 헬멧 무게만 40kg가량의 무게가 몸을 짓누르는 셈이다. F1 드라이버는 한 경기에 평균 2~3kg, 싱가포르 같은 고온 서킷에서는 4kg까지 체중이 빠진다. 대부분 수분 손실이 그 원인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드라이버가 가장 먼저 찾는 건 트로피가 아니라 물이다.

250
km/h

F1 서킷 위의 평균속도는 200km를 넘나든다. 최고속도가 아닌 평균속도라는 점에서 F1이 차원이 다른 세계임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속도의 성지'인 고속 서킷 이탈리아 몬차에선 평균 시속이 250km를 넘는다. 2025 시즌 이탈리아 몬차 서킷에서 막스 페르스타펀은 평균 시속 250.706km로 F1 역대 최고평균속도를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03년 미하엘 슈마허가 기록한 평균 시속 247.585km.

1950년, 실버스톤 서킷에서 우승하는 주세페 파리나 ⓒ alamy 

1950
years

F1 월드 챔피언십이 창설된 해. 1950년 5월 13일,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첫 F1 월드 챔피언십이 열렸다. 실버스톤 서킷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 비행장이었다. 22명의 드라이버가 그리드에 섰고, 주세페 파리나(Giuseppe Farina)가 우승했다. 해당 경기에서 주세페 파리나의 평균 시속은 약 146km였다. 그해 총 7개 라운드가 진행됐고, 초대 월드 챔피언도 주세페 파리나가 차지했다.

아이르통 세나 ⓒ alamy 

1994
years

현대 안전 규정의 기점이 된 해. 1994년 5월 1일, 이탈리아 이몰라 서킷에서 20세기를 대표하던 선수 중 한 명인 아이르통 세나(Ayrton Senna)가 사망했다. 전날에는 롤란트 라첸베르거(Roland Ratzenberger)가 레이스 도중 세상을 떠났다. 이틀 동안 2명의 드라이버가 같은 서킷에서 목숨을 잃은 것이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이를 계기로 안전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서킷 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콕핏 측면 보호대를 의무화했다. 드라이버의 머리와 목을 보호하는 장치 등도 도입했다. 현대 F1 레이서의 생명을 지켜주는 '헤일로'가 도입된 것도 이때를 기점으로 본다. 현대 F1 안전 규정의 뿌리는 모두 1994년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덕분인지 아이르통 세나 사망 이후 30년간 레이스 중 사망한 F1 드라이버는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91 → 105

전설적인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가 세운 91승은 불멸의 기록으로 여겨졌다. 2006년 그가 은퇴할 당시만 해도 2위와의 격차는 40승 이상. 그러나 2020년,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 루이스 해밀턴(Lewis Hamilton)이 92승을 기록하며 불멸의 기록을 넘어섰다. 2026 시즌을 준비하는 현재 해밀턴의 통산 우승은 105회로, 슈마허를 14승 차로 앞선다.

2010
years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린 해. 2010년 10월 24일, 전라남도 영암 코리안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F1 대회가 열렸다. 코리아 그랑프리 첫 우승자는 페르난도 알론소(Fernando Alonso)가 차지했다. 코리아 그랑프리는 2013년까지 총 네 시즌에 걸쳐 개최되었으나,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하는 개최권료 부담과 누적된 영업적자를 이유로 F1 캘린더에서 제외됐다.

미하엘 슈마허 ⓒ alamy 

7 vs. 7

F1 역사상 월드 챔피언 7회를 달성한 드라이버는 미하엘 슈마허와 루이스 해밀턴 두 선수뿐이다. 루이스 헤밀턴은 8회 챔피언이라는 세계 기록을 위해 페라리로 이적했지만, 기대와 달리 2025 시즌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41세의 루이스 해밀턴은 여전히 현역이다. 단독 역대 최다 기록을 향한 그의 도전은 2026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0.01
seconds

역사상 가장 근소한 결승 격차. 1971년 9월 5일 이탈리아 몬차 그랑프리, 55랩을 도는 동안 선두가 수십 차례 바뀌었고, 마지막 랩에서 다섯 대가 거의 동시에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1위는 피터 게신(Peter Gethin)이 차지했다. 2위 로니 피터슨(Ronnie Peterson)과의 차이는 불과 0.01초였다. 눈 깜빡이는 속도의 20분의 1이다. 당시 상위 5명의 기록 차이는 0.61초에 불과했다. 해당 레이스는 지금까지도 F1 역사상 가장 치열한 피니시로 회자된다.

372.5
km/h

F1 공식 경기 중 최고속도. 2016년 멕시코 그랑프리에서 발테리 보타스(Valtteri Bottas)가 세운 기록이다. 장소는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아우토드로모 에르마노스 로드리게스 서킷 직선 구간. 멕시코시티는 해발 2240m로 F1 그랑프리 중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다. 고도가 높으면 공기 밀도가 낮아 저항이 줄고, 같은 출력으로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멕시코가 최고속 기록의 산실이 되는 이유다. 참고로 국내 KTX 최고속도는 시속 305km다.

ⓒ shutterstock 

1.80
seconds

최단 피트 스톱 기록. 2023년 카타르 그랑프리에서 맥라렌 팀이 세운 기록이다. 네 바퀴를 모두 교체하는 데 1.80초가 걸렸다. 피트 스톱은 20명의 크루가 동시에 움직이는 협업으로, 각 바퀴에 3명씩 12명(휠 분리, 교체, 장착), 차체를 들어올리는 잭맨(Jack Man) 2명, 차량 안정화에 2명, 기타 지원에 4명이 투입된다. 2초대를 기록해도 피트 스톱 시간 상위권으로 평가받는 걸 감안하면 1초대는 모든 팀원의 합이 완벽히 맞아떨어졌을 때만 가능한 셈이다.

14,500

F1 레이싱 카를 이루는 부품은 약 14,500개. 일반 승용차에 약 3만 개의 부품이 사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그러나 레이싱 카 한 대의 제작 비용은 한화 약 200억 원이다. 부품 하나하나에 들어간 기술은 비교 자체가 불가한 수준이다. 일부 표준 규격 부품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부품을 팀별로 맞춤 제작한다. 볼트 한 개에도 항공우주 산업에서 쓰는 티타늄과 인코넬 합금이 들어가고, 차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탄소 복합재는 마치 무균실에서 수술하듯, 클린룸에서 온도·습도·기압을 통제하며 한 겹씩 쌓아 올린다. 불순물 한 점이 섞였다는 이유로 고속 주행 중 구조 파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3

주말 동안 사용 가능한 타이어 세트 수. 그랑프리 위크엔드(Grand Prix Weekend) 동안 드라이버에게 주어지는 타이어는 단 13세트다. 하드 2세트, 미디엄 3세트, 소프트 8세트로 구성된다. 금요일 연습 주행부터 토요일 예선, 일요일 결승까지 13 세트 타이어를 전략적으로 배분해 사용해야 한다. 결승에서는 최소 두 종류 이상의 타이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언제, 어떤 타이어로 교체할지도 각 팀 간 전략 싸움의 요소다.

1

F1 레이싱 카 휠을 고정하는 너트 수. 일반 승용차는 휠 하나에 볼트 5개를 사용하지만, F1은 가운데 센터 록 너트 1개로 휠을 고정한다. 이 구조 덕분에 2초 내외로 네 바퀴를 모두 교체가 가능한 것. 그만큼 고도의 엔지니어링 기술이 적용된 너트를 사용하는데, 너트 한 개 가격은 1000달러가 넘는다. 안전을 위해 매번 새것으로 교체하기 때문에 한 그랑프리 위크엔드에서 휠 너트 비용으로만 6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기도 한다.

© Audi Revolut F1 Team 

11
Teams

F1 참가 팀 수. 2026시즌부터 F1은 기존 10개 팀 체제에서 한 팀이 추가되어 11개 팀 체제로 운영된다. 신규 팀은 캐딜락이다. 제너럴모터스(GM)가 모기업으로, F1에서 미국 제조사가 팀을 운영하는 건 1986년 하스 로라 이후 40년 만이다. 더불어 아우디도 기존 F1 참가 팀 자우버를 인수해 공식 출전한다. 신생 팀 합류는 2016년 하스 이후 10년 만이다. 팀 수가 11개로 늘면 2026 시즌부터 서킷 그리드는 22대가 된다.

100

2026시즌부터 F1은 100% 지속 가능한 연료를 사용한다. 2019년, FIA는 2030년까지 친환경 프로젝트로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넷제로(Net Zero)'를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2026 시즌부터는 지속 가능 연료를 도입, 기존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휘발류는 사용할 수 없다. F2와 F3는 2025년부터 이미 100% 지속 가능 연료로 운영 중이다.

© Cadillac Formula 1® Team 

50 : 50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출력 비율. 2026시즌부터 F1 파워유닛의 출력 구성이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비율 50 대 50으로 재편된다. F1 넷제로 정책 중 하나다. 현행 시스템에서 전기모터(MGU-K) 출력은 120kW다. 올해 시즌부터는 350kW로 약 3배 증가한다. 총출력은 기존의 1000마력 수준을 유지하지만, 전기에너지 의존도가 크게 상승한 셈이다. 드라이버는 배터리 충전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0

2026 시즌 ‘DRS(Drag Reduction System)’ 사용 횟수. 한마디로 2026년부터 DRS가 폐지된다. 2026 시즌부터는 DRS 대신 '액티브 에어로' 시스템이 도입됐다. 핵심은 기능 발동 제약 없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레이싱 중 드라이버의 순간 판단력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DRS

리어 윙 상단 플랩(뒷날개)을 열어 공기저항을 줄이는 장치다. 앞 차와1초 간격 이내일 때만 작동하며, 이를 사용하면 순간적으로 시속 15~20km 가속을 더할 수 있다. 2011년 도입된 이후 F1 레이싱 추월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액티브 에어로

프런트 윙과 리어 윙이 주행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형태를 바꾼다. 주행 중 차체가 변형되는 모습은 1991년 일본 애니메이션 [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의 '에어로 모드'를 떠올리게 한다.

Credit Info
정지환 에디터
제공 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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