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 목)은 만물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절기인 경칩입니다.
경칩은 차가운 바람이 잦아들면서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과 눈이 녹고 비가 내리면서 싹이 움튼다는 우수(雨水) 이후 찾아오는 봄의 세 번째 절기입니다.
뜻을 살펴보면, 경칩의 ‘경’은 놀랄 경(驚)으로 천둥이 치는 소리에 벌레들이 놀라서 땅에서 나온다는 의미로 사용하는데요, 그래서인지 겨울잠에 빠졌던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는 이미지로 경칩이 대표되기도 합니다.
보통 경칩은 양력으로는 3월 5일경에 찾아오는데, 매년 거의 고정되어 있지만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구의 공전이 시계처럼 딱 들어맞진 않기 때문인데요, 경칩의 경우 황경(태양이 춘분을 기점으로 황도에 따라 움직인 각도)이 345º에 이른 날을 기준으로 삼아 시기상 매년 3월 5일 혹은 6일이 되기도 합니다.
달력의 봄 vs 기상학적 '진짜 봄'
경칩 무렵에는 겨울철 우리나라를 지배했던 차가운 대륙 고기압이 약화되고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계절의 시계가 본격적으로 봄을 향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나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겨울잠을 깬다’라는 속담처럼,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낮 동안 활동할 때 두꺼운 외투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감도는 공기에는 여전히 겨울 느낌이 느껴져 아직 완연한 봄을 찾아보기 힘든 요즘인데요, 그렇다면 진짜 봄은 언제부터 시작되는 걸까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봄의 정의를 살펴보면, “한 해의 네 철 가운데 첫째 철, 겨울과 여름 사이이며, 달로는 3~5월이며, 절기로는 입춘(立春)부터 입하(立夏) 전까지를 이른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앞서 정의된 달의 기준은 흔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구분하고 있는 3달 간격의 계절(봄 3∼5월, 여름 6∼8월, 가을 9∼11월, 겨울 12∼2월)이고, 천문학적으로는 일 년 동안 태양의 위치에 의해 달라지는 24절기로 구분하기 때문에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계절과 절기로 구분하는 계절에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기상학적 구분 역시 조금 다른데요, 봄은 ‘1일 평균 기온의 9일 이동 평균값이 5도 이상으로 올라간 뒤, 5℃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첫 번째 날’을 봄의 시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하루의 평균 기온이 5℃ 이상 올라 9일간 유지되면 그 첫 번째 날이 봄의 시작일이 되는 것인데, 또 다른 기준으로는 일주일 동안의 하루 평균 기온이 연속 5℃ 이상일 경우에 그 시작일을 봄의 첫날로 보기도 합니다.
온도계보다 정확한 자연의 알람, '생물계절학적 봄'
기상학적인 수치 외에도 자연 생태계의 변화로 봄을 체감하는 '생물계절학적 봄'도 있습니다.
경칩을 기점으로 얼었던 땅이 녹고 기온이 오르면서 남녘에서부터 매화나 산수유 같은 봄꽃들이 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합니다.
온도계의 눈금보다 우리 곁의 자연이 먼저 봄이 왔음을 온몸으로 증명해 내는 셈입니다.
만물이 깨어나기 시작하는 경칩인 오늘을 지나면 주말부터는 한결 가벼운 공기가 감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쌀쌀함과 포근함이 오가는 날씨 속에, 자연이 건네는 봄의 신호들을 하나둘 찾아보며 다가올 희망찬 봄을 기대해 보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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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는 여전히 겨울의 찬 기운이 남아 기온이 크게 오르내리고 있지만, 한낮의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는 파릇파릇한 새순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식물들은 어떻게 그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이렇게 찬란한 봄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요?
다가올 봄을 준비해 온 식물들의 정교한 생존 전략을 아래 기사에서 함께 살펴보세요.
Credit Info EDITOR 웨더뉴스 예보팀 &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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