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21번째 절기인 대설은 태양의 황경이 255°에 위치할 때를 이야기하는데, 20번째 절기인 소설이 지나고 약 15일째 되는 날로 양력으로는 대개 12월 7일이나 8일경입니다.
흔히 대설은 한자 그대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대설 무렵에는 눈이 오는 날이 많지 않고 한 달 정도 늦은 1월이나 2월에 눈이 많이 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절기상 대설은 중국 화북지방의 기후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인데요, 옛 중국에서는 대설부터 동지까지 기간을 5일씩 3후로 나누었는데, 제 1후는 산 박쥐가 울지 않고, 제 2후에는 호랑이가 교미해 새끼를 치며, 3후에는 여주가 돋아나는 시기라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옛 사람들에게 대설은 가을 동안 수확한 곡식들이 가득했기 때문에 당분간 끼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풍성한 시기로 여겨졌고,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농한기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설 무렵에는 눈이 많이 내리진 않지만, 본격적으로 겨울 추위에 접어드는 때이며, 대설부터 확연하게 밤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하고 하늘이 어둡고 낮아집니다. 또, 본격적으로 겨울 한파가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겨울을 나기 위한 대비도 필요한 때입니다.
한편, 절기는 태양의 황도상 위치에 따른 계절적 구분이기 때문에 24절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절기를 구분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우선 절기는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 간격으로 24개의 점을 찍어 총 24개의 절기로 나타내고, 각 절기에 기후를 나타내는 이름을 붙여 1년을 4계(季) 24절(節) 72후(候)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년 365일 중 3개월씩을 1계(季)라고 하여 4계절이 되고, 5일씩을 나누어 1후(候)라고 하며, 여기서 3후로 모인 15일을 1기라고 하는데요, 즉 절기(節氣)란 태양의 황경(黃經) 0˚에서 345˚에 이르는 각 15˚에 붙여진 기후(氣候) 전환점의 명칭으로 절후(節候)라고도 하며, 태양의 움직임인 황도(黃道)에 따라 1년을 24로 나누어 정한 것입니다.
농사를 주업으로 했던 옛날에는 양력과 음력, 계절의 변화와 그 날짜를 정확히 아는 것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절기의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농경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24절기를 다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일조량과 강수량 그리고 기온까지 포함된 절기에 대해 알아두는 것은 계절의 변화를 가늠하고 생활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초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늘은 경기남부와 충청 북부 일부 지역에 오전까지 눈비 소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설 무렵에 눈이 많이 내리면 다음 해에 풍년에 들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라는 속담처럼 눈이 많이 내리면 눈이 보리를 덮어 보온 역할을 하게 되므로 보리 풍년이 든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많은 눈이 예상되진 않지만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추위에 단단히 대비하면서 건강한 겨울나기 준비도 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