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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더뉴스

단풍이 일찍 들면 겨울이 빨리 온다? 과학적으로 진짜였다

by 웨더뉴스

짙게 물든 단풍과 함께 하늘은 한층 높고 투명해졌지만, 바람의 결에는 어느새 차가운 기운이 스며들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손끝이 시릴 만큼 기온이 내려가며 계절은 이미 늦가을의 문턱을 넘어섰는데요,

이렇게 뚜렷한 계절의 변화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생활 속에 스며들어 속담으로 전해져 왔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 속담들을 통해 기상학적 의미와 자연의 이치를 함께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을 하늘이 높으면 겨울에 눈이 많이 온다

가을 하늘이 유난히 맑고 높게 보이는 해에는 겨울에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는 이 속담은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습니다.

높고 청명한 하늘은 대기가 건조하고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안정적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대륙성 고기압이 겨울까지 세력을 유지하며 확장하면,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서해상에서 따뜻하고 습한 바다 공기를 만나면서 해기차(海氣差)가 커집니다.

그 결과 강력한 눈구름을 만들어져 서해안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옛사람들은 하늘의 높낮이로 겨울의 풍경까지 내다본 셈입니다.

가을비는 내복 한 벌

가을에 비가 내리고 나면 내복을 꺼내 입을 만큼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 뜻의 이 속담은 가을철 비의 특징을 아주 잘 담아낸 말입니다. 

가을은 여름의 더위가 물러가고 겨울의 추위가 다가오는 전환기입니다. 

이 시기 우리나라에서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리는데, 비가 그치고 나면 곧바로 그 뒤를 따라 차갑고 건조한 대륙 고기압이 확장합니다. 

이렇게 되면 북서쪽에서 한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가을철에는 이러한 기압골과 고기압의 세력 교체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데, 그때마다 기온은 조금씩 낮아지고 공기는 점점 더 건조해집니다. 

그래서 가을비가 올 때마다 옷차림이 한 겹씩 두꺼워지고, 결국 겨울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입니다.

가을비는 빗자루로도 피한다

내리는 양이 적고 약한 가을비의 특징을 나타내는 속담도 있습니다.

바로 ‘가을비는 빗자루로도 피한다’라는 속담인데요, 비슷한 표현으로 ‘가을비는 장인의 나룻 밑에서도 긋는다’ 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조금은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이 속담에도 우리나라 가을철 날씨가 여실히 숨어 있습니다.

보통 우리나라의 가을은 건조한 대륙고기압에서 약화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대기가 건조하고 맑은 날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기 내리는 비는 저기압이나 기압골이 스쳐 지나가며 만들어지는데, 여름비처럼 길고 굵게 내리기보다는 가볍고 짧게 지나가곤 합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빗자루로도 가릴 수 있을 만큼, 긴 수염 아래만 있어도 비를 피할 수 있을 만큼 약하다고 표현했던 것입니다.

가을 안개에 풍년 든다

이 속담은 가을의 맑은 날씨가 곡식을 잘 여물게 해 풍년이 들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속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을철에 흔하게 발생하는 ‘복사안개’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복사안개’는 우리나라 봄, 가을철에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자주 발생합니다.

이동성 고기압권 내에서 구름 없이 맑은 날, 낮 동안 지표가 흡수한 열이 밤 사이 빠르게 식어버리면서 생기는데요,

흐린 날에는 구름이 담요 역할을 하면서 대기 중으로 방출된 열이 지표 근처에 머물러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못하게 되기도 하고, 맑은 날은 복사냉각이 활발해 지표면의 열이 쉽게 식어버려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게 됩니다.

또한 이런 날씨에 지표 근처의 공기가 이슬점온도(공기가 포화에 이르러 물방울로 변화되게 하는 온도) 이하로 냉각되면 공기는 물방울로 변하면서 안개가 생성되는데, 이 안개가 바로 ‘복사안개’ 입니다.

따라서 가을에 안개가 자주 끼면 맑은 날이 많고 낮 동안 가을볕이 가득해 풍년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단풍이 일찍 들면 그해 겨울이 빨리 온다

단풍이 평년보다 일찍 시작되면 겨울이 빨리 찾아온다는 뜻으로, 단풍의 시기를 통해 기온 변화를 예측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단풍은 최저 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할 때 활발하게 진행됩니다. 

따라서 가을 초입부터 북쪽의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되어 기온이 빠르게 하강하면, 단풍 시기가 앞당겨지고 이는 곧 겨울의 추위도 평년보다 빠르게 시작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비슷한 속담으로 ‘낙엽이 일찍 지면 눈도 빨리 온다’도 있습니다.

낙엽이 일찍 진다고 해서 첫눈이 빨리 내리게 된다고 연관 짓는 것은 어렵지만, 

그만큼 찬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예년보다 강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겨울의 시작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속담 속 계절의 이치는 수백 년이 흘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고 단풍잎의 색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옛 지혜가 여전히 현재의 날씨와 맞닿아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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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웨더뉴스 예보팀 &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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