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으로는 10월 23일 또는 10월 24일경에 해당되는 상강은 서리가 내린다는 뜻인데요, 이모작이 가능한 남부지방에서는 보리 파종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죠.
하얗게 내린 서리는 예쁘게 보이기도 하지만,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채 수확하지 못한 농작물의 냉해 피해가 우려되고, 교통안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서리가 내리는 이유와 서리 피해를 대비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서리, 수증기가 지표면이나 물체 표면에 얼음 결정이 되어 붙어있는 현상
쌀쌀한 가을이 되면 밤부터 새벽 사이 복사 냉각에 의해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면서 이슬이 맺히게 됩니다.
이때 이슬점 온도가 어는점 이하가 되면 지면이나 주변 물체에 이슬이 얼어 얼음 결정이 생성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서리라고 이야기합니다.
보통 서리는 주로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나타납니다.
서리가 내리지 않는 기간을 무상 기간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적으로 무상 기간이 가장 긴 곳은 제주도로 275일 정도이며, 남해안 지방은 250일 내외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는 ‘무서리’라고 일컬으며, 서리가 심하게 내릴 경우에는 ‘된서리’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특히, 풀이나 나무에 내려 눈처럼 내린 서리를 ‘상고대’라고 하는데,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볼 수 있는 절경 중 하나입니다.
맑고 복사냉각이 활발한 날, 서리가 잘 발생해
서리 발생에는 그날의 최저기온과 최저 초상 기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서 최저 초상 기온이란 짧은 잔디 위에 설치한 온도계에서 야간에 나타난 최저 온도를 말합니다.
기온을 잴 때는 지상에서 1.5m 높이의 기온을 재기 때문에 지표면의 온도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최저 초상 기온도 함께 확인해야 하고, 일반적으로 최저 조상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면 서리가 내릴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보통 가을철의 첫 서리는 해안 지역의 최저 기온이 0~1도, 내륙지역은 영하 1도 안팎에서 발생하고, 최저 초상 온도는 해안지역은 영하 2~3도, 내륙지역은 영하 4도 안팎에서 서리가 내리게 됩니다.
하지만 기온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서리가 내리진 않습니다.
구름 없는 맑은 날, 바람이 약한 상태에서 밤사이 복사 냉각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서리가 잘 발생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봄이나 가을철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 바람이 약하게 불고 맑은 날씨가 이어지게 되어 복사냉각이 활발해지면서 서리가 잘 발생할 수 있는 기상 조건이 갖춰지게 됩니다.
또, 서리는 복사냉각에 의해 지표면의 온도가 지상의 기온보다 낮아지는 역전층이 형성되면 잘 나타납니다.
바람이 강한 날은 바람이 대류 작용을 일으켜 역전층 형성을 막기 때문에, 풍속이 초속 4m를 넘게 되면 서리가 발생하기 어렵습니다.
습도 역시 서리 발생에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서리는 대기 중 수증기가 승화한 것이기 때문에 상대 습도가 높을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은데요, 보통 서리가 내리는 날의 평균 상대습도는 대체로 60~70%이고, 최소 상대습도는 30~50% 정도입니다.
서리로 인한 피해, 농작물 냉해와 교통사고 주의!
하얗게 내린 서리가 언뜻 보면 눈꽃이 핀 듯 예쁘게 보이지만, 그 단면에는 서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도 있습니다.
먼저 농작물의 냉해 피해인데요, 어린잎이 자라고 꽃이 피어나는 봄철에 서리가 내리면 결빙으로 인해 식물의 조직이 동결되거나 탈수에 의해 건조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을의 경우 봄철의 서리에 비해 피해는 적지만 수확기를 맞이한 채소들에 냉해를 입혀 재산 피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농작물의 서리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농작물 재배 지역의 첫서리와 늦서리 시기를 파악해 작물과 품종을 선택하고, 재배 시기를 조절해서 피해를 줄여야 합니다.
또, 피해 방지 설치물 등을 이용해 농작물에 직접적으로 서리가 내리게 하는 것을 막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리는 교통안전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서리가 인도나 차도에 내리면 얕은 얼음층이 생기게 되는데, 이로 인해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지대의 도로에는 서리가 내려 자주 결빙 현상이 발생하는데요, 이때는 미끄러움을 염두에 두고 방어 운전을 하거나 되도록 결빙된 도로에서는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차량에는 앞·뒷면 유리와 백미러 등에 서리가 자주 끼게 되는데, 서리를 제거하지 않을 경우에는 시야를 좁게 만들어 사고를 유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차량에 서리가 낀 경우에는 히터나 열선 등을 이용해 서리를 꼭 제거한 후 운행해야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