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송편이 지역마다 모양도, 맛도, 심지어 주재료까지 다르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전국 각 지역의 자연과 문화가 담긴 이색 송편들을 만나보면, 우리네 명절 밥상이 얼마나 다채롭고 따뜻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지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올 추석에는 우리 집 송편뿐만 아니라, 전국 팔도의 다양한 송편을 떠올리며 고향의 정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송편 하나에도 깊은 의미와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듯, 여러분의 명절도 풍성하고 행복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지길 바랍니다.
강원도 – 도토리·감자 송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전통향토음식정보
산세가 깊고 감자 농사가 발달한 강원도에서는 흙의 기운을 담은 건강한 송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맵쌀 반죽에 도토리 가루를 섞어 빚은 도토리 송편은 특유의 구수한 풍미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죠. 또 다른 별미인 감자 송편은 쌀 대신 감자 전분을 활용해 만드는데, 일반 송편보다 훨씬 더 투명하고 쫀득쫀득한 식감 덕분에 한 번 맛보면 잊기 어렵답니다.
충청도 – 호박 송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전통향토음식정보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충청도에서는 가을볕에 잘 익은 호박이 송편의 주인공이 됩니다. 늙은 호박을 곱게 말려 가루를 내거나, 푹 쪄서 으깬 것을 맵쌀 반죽에 넣어 만드는데요, 노란 빛깔만큼이나 달콤하고 구수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별미입니다. 예로부터 귀한 손님 상에 올렸던 호박 송편처럼, 그 달콤함이 온 가족에게 따뜻한 기운을 선물해 줄 거예요.
전라도 – 모시 송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전통향토음식정보
바다와 가까워 해산물뿐 아니라 섬유 식물인 '모시'가 흔했던 전라도의 송편은 모시 잎으로 독특한 매력을 자랑합니다. 모시 잎을 삶아 맵쌀과 함께 빻아 만든 모시 송편은 짙은 녹색이 참 곱고, 모시 특유의 성분 덕분에 일반 쌀떡보다 훨씬 쫄깃하며 오래 두어도 쉽게 굳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온 가족의 건강과 오랜 행복을 기원하는 전라도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답니다.
경상도 – 칡 송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전통향토음식정보
산과 바다가 조화로운 경상도에서는 깊은 산의 향을 품은 칡 송편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맵쌀 가루에 칡가루를 섞어 반죽하고, 강낭콩이나 팥을 소로 넣어 큼직하게 빚는 것이 특징입니다. 칡 특유의 은은한 단맛과 살짝 쌉싸름한 향이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맛을 내죠. 자연의 맛 그대로를 담아 투박하지만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경상도의 별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