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면 우리 마음속에는 선명한 붉은 잎 하나가 떠오른다. 심홍색, 진홍색, 주홍색 세상의 모든 붉은빛을 모아놓은 거대한 팔레트가 있다면, 바로 화담숲의 가을이 그 모습일 것이다.
이곳은 단순한 단풍 명소를 넘어, 대한민국에서 자라는 거의 모든 종류의 단풍나무를 집대성한 ‘살아있는 단풍 박물관’이다. 2025년 가을, 자연이 빚어낸 가장 황홀한 색채의 교향곡이 연주될 그곳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화담숲
“올가을 꼭 가봐야 할 단풍 명소”
화담숲 / 사진=경기 광주시 공식 블로그 이금순
화담숲은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1에 위치하며, LG상록재단이 우리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조성한 생태 공간이다.
이곳의 가을이 유독 특별한 이유는 바로 ‘컬렉션’에 있다. 전국의 이름난 산에서나 볼 수 있던 귀한 우리 단풍나무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꾸몄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단풍의 대명사로 불리는 내장산의 ‘내장단풍’이 선보이는 핏빛처럼 선명한 붉은색, 아기 손바닥처럼 앙증맞은 잎이 주황빛으로 물드는 ‘당단풍’, 잎이 9~11개로 갈라지는 모양이 특이한 ‘섬단풍’은 물론, 붉은빛이 섞이지 않은 맑은 노란색의 ‘고로쇠나무’까지 다채로운 빛의 스펙트럼을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품종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색의 향연은, 단일 수종이 군락을 이룬 자연림과는 또 다른 차원의 감동을 선사한다.
색채의 변주가 펼쳐지는 무대
화담숲 단풍 / 사진=경기 광주시 공식 블로그 이금순
화담숲의 4,000여 종 식물은 16개의 테마원에 나뉘어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가을에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단풍을 돋보이게 하는 무대가 된다.
화담숲의 가을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정원들이 어우러져 완성된다. 그중에서도 단풍나무원은 단연 하이라이트다. 국내외에서 모은 400여 종의 단풍나무가 밀집해 있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붉은빛, 주황빛, 노란빛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단풍 시즌의 절정을 경험하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화담숲 연못 / 사진=경기 광주시 공식 블로그 이금순
이어지는 자작나무숲에서는 약 2,000그루의 자작나무가 만들어내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새하얀 수피와 샛노란 잎이 이루는 대비는 한 폭의 그림 같아, 붉게 물든 단풍 사이에서 순백과 황금빛의 조화가 청량하면서도 이국적인 가을 풍경을 선사한다.
소나무정원은 사시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들이 단풍의 배경이 되어준다. 짙은 초록빛 사이에서 빛나는 단풍은 더욱 강렬한 생동감을 자아내며, 고고한 소나무와 화려한 단풍이 어우러져 한국적 미의 정수를 보여준다.
최적의 감상 코스
화담숲 모노레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거대한 단풍 갤러리를 제대로 즐기려면 동선 계획이 중요하다. 모노레일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숲의 색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움직이는 전망대’다.
추천하는 감상법은 입구에서부터 1구간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다양한 가을꽃과 어우러진 단풍의 서막을 즐기는 것이다. 이후 단풍나무원이 위치한 2구간에서 절정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뒤, 체력에 따라 3구간까지 걷거나 모노레일을 이용해 편안하게 내려오며 숲 전체를 조망하는 것을 권한다.
숲의 발치에서 올려다보는 단풍과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단풍의 바다는 전혀 다른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꼭 알아두어야 할 입장권 예매
화담숲 약속의 다리 / 사진=경기 광주시 공식 블로그 이금순
화담숲 단풍 시즌 예매는 2025년 9월 24일(수) 오후 1시부터 화담숲 홈페이지와 야놀자를 통해 오픈된다. 성수기 기간은 10월 24일(금)부터 11월 16일(일)까지로, 이 기간 동안 운영 시간이 달라진다.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11월 3일부터 11월 16일까지는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1,000원이며, 성수기 기간에는 별도의 할인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현장 방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말 방문을 계획한다면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접속하는 것이 필수다. 주차는 곤지암리조트에 무료로 가능하며, 셔틀버스를 이용해 입구로 이동한다.
올가을, 그저 그런 단풍 구경을 넘어 대한민국 단풍의 모든 것을 경험하는 특별한 여정을 떠나고 싶다면 화담숲으로 향하자. 한 잎 한 잎 다른 빛깔로 타오르는 단풍나무들의 속삭임이 당신의 가을을 평생 잊지 못할 순간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Credit Info 하나은 기자 제공 여행을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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