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타한 태풍 ‘페이파(PEIPAH)’… 서·동일본 중심 강한 비바람 주의!
by 웨더뉴스
본격적으로 태풍 시즌이 절정으로 향하는 시점에, 일본 열도는 또 하나의 태풍과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제15호 태풍 ‘페이파(PEIPAH)’가 예상보다 빠르게 발달 및 이동하면서 오늘(5일, 금) 3시경 일본 시코쿠 남부 지역에 상륙한 뒤 일본 남서부 지역을 관통한 가운데 현재 서·동일본 대부분 지역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 있습니다.
현지 기상 당국과 언론은 산사태와 하천 범람, 강풍을 비롯한 높은 파도에 대한 경계를 거듭 당부하고 있으며, 항공 및 교통망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 웨더뉴스 일본 서비스 태풍 페이파, 현재 위치와 피해 상황
페이파는 오늘 새벽 일본 시코쿠 남부에 있는 고치현 부근으로 상륙한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시코쿠에서 긴키·도카이 연안을 따라 이동하고 있습니다.
태풍 주변으로 남쪽에서 유입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전선과 맞물리면서, 시코쿠와 도카이, 간토를 비롯한 태평양 연안에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60mm가 넘는 폭우가 기록되었고, 저지대 침수와 하천 수위 상승으로 인한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규슈와 시코쿠, 태평양 연안 공항을 중심으로 결항 및 지연이 발생하고 있으며, 신칸센과 지역 노선의 운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토사가 유출되면서 곳곳에 도로 통행이 제한되었으며, 연안 항로와 페리 운항 중단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교통 계획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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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의 광범위한 피해 범위… 그 이유는?
이번 태풍은 ‘단순한 강한 비바람’이 아니라 ‘선상(선형) 강수대’가 강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그 위험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태풍 북쪽의 따뜻한 해상 기류와 태풍 본체 주변의 전선이 얽히며 동서로 길게 이어지는 강우대가 만들어질 경우 같은 지역에 길게 비가 이어지는 집중호우가 발생하고, 이는 곧 산사태를 비롯한 하천 범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풍 페이파는 현재(9시 기준) 일본 오사카 남남서쪽 약 90km 육상을 지나 초속 19m의 다소 느린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는데요, 점차 동진하면서 혼슈 남쪽 해안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혼슈 전역은 오늘 저녁까지, 그리고 관동 지역은 오늘 밤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을 동반해 국지적인 폭우가 쏟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후 페이파는 점차 세력이 약해지면서 내일(6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일본 도쿄 동쪽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태풍의 이동 경로가 해안선에 가까워 해역에서 다시 힘을 얻게 되면 또다시 강한 비구름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고, 강한 비구름대의 이동에 따라 강수 및 강풍 집중 구역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본 현지에 계신 분들은 이 점 참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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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지만, 태풍의 진로와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페이파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태풍이 남긴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의 불안정한 대기와 만나 다음 주 초반까지 국지적인 비구름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주말(6~7일)에는 늦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태풍이 밀어 올린 습한 공기와 북쪽 기압골이 만나 비구름대가 형성되면서 전국 곳곳에 비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말 계획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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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웨더뉴스 예보팀 &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