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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가을 모기’ 몰려온다... ‘모기기피제’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by 하이닥

연일 이어진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로 한동안 주춤했던 모기의 활동이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늦더위가 길어질 것으로 예보돼, 9~10월까지 모기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모기기피제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피부에 직접 바르거나 뿌리는 모기기피제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성분이나 사용법에 따라 피부 자극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일부 기피제 제품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발암 가능성이 있는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모기기피제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상욱 원장(인천참사랑병원)의 조언을 통해 자세히 살펴본다.

모기기피제는 성분이나 사용법에 따라 알레르기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감염병 옮기는 모기 기승…“기피제 사용, 예방에 효과적”

모기는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말라리아, 일본뇌염, 지카바이러스 등 각종 감염병을 옮기는 주요 매개체다. 주로 여름철에 기승을 부리고 초가을까지도 활동이 이어지지만, 최근 늦더위와 기후 변화로 인해 출현 시기가 길어지면서 10월 중·후반까지도 관찰된다.

말라리아는 '플라스모디움'이라는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감염 시 고열과 오한, 근육통, 구토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지카바이러스는 국내 감염 사례는 드물지만, 해외여행 등을 통한 유입 가능성이 있으며, 임산부 감염 시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뇌염은 주로 작은빨간집모기를 통해 전파되는데,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고령자나 어린이는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다.

이상욱 원장은 "일부 감염병은 백신이 없거나, 백신이 있어도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라며, "모기에 물리는 상황 자체를 줄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말라리아 유행 지역이 확대되면서 감염 위험이 전보다 커지고 있으므로 숲, 하천, 계곡을 찾거나 어린이가 외출할 때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디에틸톨루아미드·이카리딘이 주성분…‘천연 성분’ 무조건 안전하지 않아

모기기피제는 사람의 체취, 체온, 이산화탄소 등을 차단해 모기가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WHO 등에서 안전성을 검증해 사용을 허가한 대표 성분은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이카리딘(Icaridin), 아이알3535(IR3535)다. 대부분의 제품은 생후 6개월 이상에서 사용 허가가 나 있으며, 성분이나 농도에 따라 사용 가능 연령이 달라진다.

디에틸톨루아미드는 지속 시간이 5~8시간으로 가장 강력하지만, 농도에 따라 연령 제한이 있다. 10% 이하 제품은 생후 6개월 이상부터 사용 가능하며 10~30% 제품은 12세 이상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30%를 초과하는 고농도 제품은 성인에게만 권장된다. 이카리딘은 피부 자극이 적고 안전성이 높아 생후 6개월 이상이면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지속 시간은 5~14시간으로 비교적 긴 편이다.

아이알3535 역시 생후 6개월 이상부터 사용 가능하다. 무취·저자극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지속 시간이 4~6시간으로 다소 짧다. 천연이라는 타이틀로 많이 사용되는 피멘탄-3,8-디올(PMD) 혹은 레몬유칼립투스 유도체는 작용시간이 2시간 정도로 짧고, 3세 이상 사용 가능하다.

한편, 천연 제품의 경우 더 안전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이상욱 원장은 “시트로넬라, 정향유, 레몬유칼립투스오일 등은 천연 성분이지만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고, 효과도 2시간 내외로 짧아 자주 덧발라야 한다”면서 “단순히 '천연=안전'이라는 인식보다 사용 환경과 대상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선택 시 제품 성분·의약외품 표시 확인해야

모기기피제를 선택할 때는 성분과 ‘의약외품’ 표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성분에 따라 피부 가려움, 발진, 홍반(붉은기)이나 알레르기 반응 같은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며, 일부는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 자극 등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모기 기피제 52건을 분석한 결과, 75%에 해당하는 39건에서 제라니올, 시트로넬올, 리날룰 등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0.01% 이상 검출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되는 메틸유게놀도 미량(4.0ppm 이하) 확인됐다.

특히 패치형·밴드형 제품은 '의약외품'이 아닌 '생활화학제품'으로 분류돼 성분 관리나 표시 기준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제품 겉면의 의약외품 표시 여부와 유효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생후 6개월 미만 유아에게는 모기 기피제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이상욱 원장은 "생후 6개월 미만 유아는 피부 흡수율이 높고 부작용 위험이 큰 데다, 손에 묻은 기피제를 입으로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라며 "이 시기에는 모기장이나 긴 소매 옷 착용 등 기피제 외의 물리적 차단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임산부의 경우는 비교적 안심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할 수 있다. WHO는 이카리딘을 모든 연령대와 임산부, 수유부에게 안전한 성분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대체 성분으로 디에틸톨루아미드도 인정한다. 미국 CDC 역시 디에틸톨루아미드, 이카리딘, 아이알3535, 피멘탄-3,8-디올을 임산부가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성분으로 제시하고 있다.

피부에 적정량 바르고, 외출 후엔 깨끗이 씻어야

모기기피제의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고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욱 원장은 “모기기피제는 모기가 사람을 추적하지 못하게 하는 원리이므로, 옷이나 가방, 신발이 아닌 팔이나 다리 등 피부가 노출된 부위에 직접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피제를 많이 바른다고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므로, 노출 부위에 적정량만 바르고, 얼굴에는 손에 덜어 소량만 가볍게 바르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눈이나 입 주변, 상처 부위에 잘못 바를 경우 민감한 점막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으며, 결막염이나 각막염 등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입 주변에 묻은 기피제가 체내로 흡수되면 구토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고, 상처 부위에 사용할 경우 피부 자극이 심화되거나 2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외출 후에는 비누와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원장은 “기후 변화와 해외 유입 등으로 인해 모기 매개 감염병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모기기피제를 올바르게 사용해 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Credit Info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제공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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