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그래픽 아티스트 턴체 플뢰르의 개인전 <아이처럼, BE CHILD>가 성남큐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 최초로 턴체 플뢰르의 드로잉 원화 300여 점이 공개되며, 촉각과 청각으로 감상하는 아트북 WEES KIND, 10 YEARS, THE HOUSE도 전시된다.
턴체 플뢰르(Teuntje Fleur)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2023년에는 AOI 세계 일러스트레이션 어워드 어린이 도서 출판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원색과 기초 도형을 활용한 플뢰르의 작품은 유희적이고 경쾌하며 탈출적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 밝음 뒤에는 유년기의 상실과 정서적 결핍을 겪은 작가 자신의 개인사가 자리한다. 그녀는 자신의 잃어버린 세계를 작품으로 복원한 것이다. 그 결과, 작품들은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어른들에게는 잊었던 감정을 환기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전시는 유아적 자아가 현재의 삶에도 여전히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한다. 억압되거나 잊혔던 감정을 마주하고 이해하는 과정은 곧 자기 치유이자 정체성 탐색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관람객이 그래픽 아트를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원색을 칠해 자신만의 곰돌이 키링 만들기, 도형과 색색의 스티커로 개성 있는 티셔츠 만들기 등이 상시 운영된다. 플뢰르가 자주 사용하는 인쇄 기법인 리소프린팅 체험도 가능해, 나만의 포스터를 만들어보는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