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잦고 습한 날씨, 이것만은 꼭 신경 쓰세요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가 오락가락하며 무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습도가 80% 넘게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시기엔 세균이나 곰팡이가 쉽게 증식하는 데다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며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불쾌지수가 올라가고 야외 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컨디션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있다. 이 시기를 건강하게 잘 보내야 한여름 무더위도 잘 버텨낼 수 있다.

수분 섭취, 탈수 예방의 핵심

습도가 높은 요즘 같은 때 우리 몸에서 가장 필요한 건 다름 아닌 물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만큼 몸에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특별히 땀이 많이 나지 않아도 사람은 매일 몸무게의 약 4%에 해당하는 양의 수분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 전문가들이 음식으로 섭취하는 수분 말고도 하루에 물을 1.5리터 정도는 마시라고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몸은 몸무게의 0.8~2% 넘게 수분이 부족하면 탈수 증상이 생기고 물을 찾게 된다고 한다. 체내에 수분이 충분하지 않으면 면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습도가 높은 날에도 물 섭취는 필수다. 단 한꺼번에 갑자기 많이 마시면 흡수되는 과정에서 몸에 부담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여러 번에 나눠 마시는 게 좋다.

고온다습한 날씨, 음식 보관이 중요

고온다습한 날이 이어질 때 음식 관리에 자칫 소홀하면 세균이 번식해 배탈 혹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음식을 끓여서 보관하는 건 물론이고, 먹을 때도 다시 한번 끓이는 게 좋다. 맛이 살짝 변해 상한 것 같은 의심이 드는 음식은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세균이 이미 증식해 있다면 음식을 끓여도 유해한 물질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패류를 완전히 익히지 않은 상태로 먹거나 피부에 상처가 있는 채로 바닷물에 들어갈 수 있는 여름철엔 비브리오 패혈증을 조심해야 한다. 어패류는 5도 이하에서 보관하고, 조리하기 전에는 고무장갑을 끼고 바닷물이 아닌 흐르는 수돗물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조개류 요리를 할 때 끓이다가 껍질이 열리면 먹어도 괜찮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가들은 껍질이 열리고 나서도 5분 이상 더 끓이는 게 좋다고 권한다.

알레르기 질환, 장마철에 더 심해진다

평소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온도와 습도가 올라감에 따라 증상이 심해진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원인인 집 먼지 진드기가 증식하기 때문이다. 집 먼지 진드기를 줄이기 위해선 집안을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고, 실내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자주 습기를 제거해 줘야 한다. 옷이나 침구를 뜨거운 물에 삶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습도가 높으면 땀띠나 발진 같은 피부질환이 생기기 쉽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고 피부를 잘 건조해 줄 필요가 있다. 잘 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베개에 수건을 깔아준다. 비가 그친 날에는 침구나 부엌용품을 햇볕에 말려주면 좋고, 궂은 날씨가 지속되면 눅눅한 옷이나 이불을 바닥에 펼쳐놓은 채 난방을 켜고 선풍기를 틀어 놓는 것도 방법이다. 부엌 조리대와 찬장도 깨끗이 닦은 뒤 문을 열어놓고 선풍기를 틀어 놓으면 습기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닦을 때는 행주에 식초나 알코올을 행주에 적셔주면 곰팡이를 막을 수 있다.

위생뿐만이 아니라 정신건강도 챙기세요

대기가 습하면 해가 나도 땀이 잘 마르지 않고 실내가 끈적끈적하거나 눅눅한 상태가 지속되는 날이 많다. 평소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이런 시기에 증상이 나빠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위생뿐 아니라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집안 청결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도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구로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