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와 높은 습도로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우리 몸은 쉽게 지치게 됩니다. 이럴 때 활력을 더해줄 제철 음식이 하나 떠오르는데요, 바로 곱게 갈아낸 진하고 시원한 콩물에 쫄깃한 면을 말아낸 콩국수입니다. 콩국수 한 그릇은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게 하고, 남은 여름을 견딜 힘을 북돋아 줍니다. 깊고 고소한 풍미에 담백한 맛까지 더해져, 여름철 입맛을 제대로 사로잡는 특별한 제철 음식이죠.
당장의 시원함과 여름 보양을 한 번에! 8월의 먹거리 이야기 두 번째 ‘시원한 몸보신, 콩국수’입니다.
여름철 별미 콩국수, 왜 여름에 먹을까?🥢
유난히 더운 여름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계절 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콩국수인데요, 얼음을 동동 띄운 하얀 콩물을 쫄깃한 면발과 함께 후루룩 들이키면, 더위가 물러나며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죠. 그래서 여름만 되면 꼭 챙겨 먹게 되는 별미인데요, 그런데 왜 콩국수는 주로 여름 메뉴판에만 등장하는 걸까요?
비밀은 바로 콩의 성질에 있습니다. 콩에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그리고 여름철 피로 해소에 좋은 비타민B군이 풍부합니다. 특히 여름철 더위에 떨어진 기력을 보충하는 데 그만이죠. 그래서 예부터 콩국수는 ‘여름철 보양식’이라 불렀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체온 조절입니다. 콩은 서늘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의 열을 가라앉히고 체온을 안정시켜 줍니다. 차가운 콩물을 마시면 순간적으로 시원해질 뿐 아니라 단백질과 지방이 천천히 에너지를 공급해 더위에 쉽게 지치지 않게 도와주죠. 그래서 콩국수는 한 그릇만 먹어도 든든하고 속이 편안해집니다.
핵심은 콩물, 고소한 백태와 서리태의 깊은 맛😋
고소하고 시원한 콩국수, 그 맛의 중심에는 바로 콩물이 있죠. 시원하고 부드러운 콩물의 비밀은 바로 맷돌에 곱게 간 콩에 있습니다. 콩을 껍질째 삶아 갈아내면 영양소가 그대로 살아 있고, 콩 특유의 고소함까지 진하게 배어 나오는데요. 그렇다면 이 고소한 콩물은 어떤 콩으로 만들어질까요?
먼저 우리에게 익숙한 하얀 콩국수의 주인공, 바로 ‘백태’입니다.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예로부터 여름철 기력 보충에 사랑받아 온 곡물이죠. 속을 편하게 하는 식이섬유와 레시틴이 함유되어 입맛 없는 여름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장마철 음식이 쉽게 상하던 시절에도, 맷돌에 갈아 만든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은 무더위를 이기는 최고의 보양식이었어요.
콩국수의 매력은 백태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검은콩의 대명사로 불리는 ‘서리태’는 첫서리를 맞으며 천천히 여물어 영양이 오롯이 농축된 콩입니다.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일반 콩보다 4배 많아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리기도 합니다. 단백질과 미네랄, 이소플라본까지 풍부해 지친 여름 몸에 활력을 채워줍니다. 깊고 진한 고소함의 서리태 콩국수 한 그릇이면 무더위도 잊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