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그루 자작나무가 만든 천연 냉장고' 무료로 즐기는 힐링 여름 피서지
by 여행을 말하다
7월 추천 여행지
국유림 명품 숲 선정된 영양 자작나무숲
영양 자작나무숲 / 사진=경북나드리 첩첩산중 경북 영양의 깊은 골짜기, 이곳에 30년이라는 시간이 빚어낸 순백의 비경이 숨어 있다.
1993년, 사람의 손으로 심은 30cm 남짓한 묘목들이 이제는 하늘을 찌를 듯한 자작나무 군락으로 성장해, 방문객들에게 비현실적인 풍경과 함께 한여름의 서늘한 휴식을 선물하고 있다.
최근 기반시설까지 새롭게 정비되며, 아는 사람만 알던 비밀의 숲에서 모두를 위한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영양 자작나무숲 / 사진=산림청
영양 자작나무숲의 시작은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약 30헥타르(㎊)에 이르는 넓은 땅에 무려 12만 그루의 자작나무를 심어 인공적으로 조성된 이곳은, 특별한 외부 간섭 없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갖춰나갔다.
한때 가느다란 묘목에 불과했던 나무들은 이제 울창한 숲을 이루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국유림 명품 숲’의 반열에 올랐다.
이곳의 풍경은 단순한 숲을 넘어, 장기적인 안목의 산림 정책이 어떻게 성공적인 자연 관광 자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
영양 자작나무숲 / 사진=경북나드리 조인순 이 숲이 특히 여름 여행지로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해발 500m 이상 고지대에 위치한 덕분에, 숲의 평균 기온은 주변 지역보다 3도 이상 낮아 천연 냉장고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하얀 수피와 짙은 녹음이 선명한 색채 대비를 이루는 여름 풍경은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며, 가을에는 황금빛 단풍으로, 겨울에는 눈 덮인 설경으로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숲속에 조성된 약 2km 길이의 탐방로는 경사가 완만한 평탄 코스로 설계되어, 노약자나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부담 없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영양 자작나무숲 / 사진=경북나드리 조인순
최근 관광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영양군은 방문객의 편의를 대폭 개선했다. 숲으로 향하는 진입도로와 주차 공간을 확충하고, 숲 입구까지 친환경 전기차를 운행하여 접근성을 높였다.
이는 자작나무숲을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만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자작나무 숲은 영양군 관광지 중에서도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라며, “지역수요맞춤지원 사업과 자작나무 권역 활성화 업무협약 등을 통해 경북을 대표하는 산림휴양 관광지로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양 자작나무숲 / 사진=경북나드리 조인순 숲에서의 고즈넉한 산책 후에는 인근의 다른 명소들을 둘러보며 여행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숲 체험과 숙박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검마산자연휴양림이 있으며, 이곳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객실과 야영장을 갖추고 있어 예약 정보를 미리 확인해볼 만하다.
또한, 문인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주실마을 역시 연계하여 방문하기 좋은 코스다.
영양 자작나무숲 / 사진=산림청경북 영양 자작나무숲은 30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 탄생한 자연의 걸작이자, 방문객의 필요에 맞춰 진화하는 현재진행형의 여행지다.
울창한 숲이 선사하는 심미적 아름다움을 넘어, 한여름의 더위를 잊게 하는 실용적인 피서지로서의 가치를 품고 있다.
체계적인 관리와 지역사회의 노력이 더해져 단순한 숲이 아닌, 경북을 대표하는 치유와 휴식의 산림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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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경 기자
제공 여행을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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