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부산 갔다가 ‘여기’ 간다는데?”… 단 70분이면 가는 이색적인 섬 여행
by 여행을말하다
부산에서 당일여행으로 갈 수 있는 대마도
부산항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산 서구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일본인의 공동묘지가 있던 이곳은 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정착하며 삶의 터전을 일군 독특한 공간이다.
이 마을 언덕 위에 서서 남동쪽 바다를 바라보면, 맑은 날 수평선 너머로 아득히 떠오르는 섬 하나가 있다. 바로 대마도다.
과거 수백 년간 우리와 교류했던 이 섬은 조선시대의 ‘공도정책’ 탓에 무주공산처럼 남겨졌고, 지금은 일본 영토가 되었지만 여전히 부산과 뗄 수 없는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와타즈미 신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팬데믹 기간 동안 한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대마도는, 최근 다시 한국 여행객들의 관심을 받으며 ‘부산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 여행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코로나 이전, 대마도는 부산 사람들에게 익숙한 해외 여행지였다. 가까운 거리, 저렴한 비용, 일본 감성 체험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매년 많은 한국인이 찾던 곳이었다.
하지만 팬데믹이 시작되자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조차 찾지 않으며 대마도는 한동안 침체기를 맞았다.
미우다해수욕장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다시 달라졌다. 여행객의 부재로 자연스레 퇴장했던 일부 불친절한 상인들이 줄고, 관광지를 재정비하며 여행자 친화적 환경이 조성되자 다시금 한국인의 발걸음이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한일 공동으로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 축제가 부산과 대마도 양측에서 성황리에 열리며, 교류와 화해의 상징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여름휴가로 부산 해운대, 광안리, 송정 등을 찾는다면 하루만 더 시간을 내보자.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대마도 당일치기 여행은 예상보다 훨씬 가깝고 알차다.
씨플라워호 / 사진=대아고속해운 팬스타 링크호, 대아고속 씨플라워호, 스타라인 니나호 등 세 개의 고속선이 매일 운항하며 약 1시간 10분 만에 대마도 이즈하라 항에 도착할 수 있다.
현지에서는 로컬 상점가에서 쇼핑과 식사를 즐기고, 에보시다케 전망대와 만제키바시 같은 감성적인 뷰포인트도 방문할 수 있다.
스시, 우동, 카레 같은 일본 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고, 이온 마트와 편의점에서 한정판 음료나 생활용품 쇼핑도 가능하다.
대마도 이즈하라 시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즈하라 중심의 상점가는 일본 로컬 특유의 정취를 간직한 거리로, 골목마다 숨어있는 카페와 음식점에서 소박하지만 정갈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멀리 갈 필요 없다. 부산에서 단 1시간 10분이면 일본의 낯설고도 익숙한 감성을 만날 수 있다. 팬데믹 이후 다시 활기를 찾은 대마도는, 조용하고 느린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알맞은 여행지가 되었다.
역사적 배경과 현실적인 거리, 그리고 점차 회복되는 한일 교류의 정서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대마도. 이번 여름, 짧은 하루만 투자해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이 작은 일본 섬이, 당신의 새로운 여행지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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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경 기자
제공 여행을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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