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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말하다

“돈 안 들고 힐링은 제대로”… 올 여름 꼭 가봐야 할 계곡 명소

by 여행을 말하다

7월 추천 여행지

포천계곡 / 사진=성주문화관광

여름의 열기가 아스팔트를 달굴수록, 서늘한 그늘과 얼음장 같은 물이 흐르는 곳이 간절해진다. 지도 앱을 켜고 이름난 여름 피서지를 검색하지만, 수많은 인파가 먼저 떠올라 망설여지는 순간이 있다.

바로 그때, 알려지지 않아 더 매력적인 숨은 명소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시원함은 기본, 거기에 고즈넉한 운치와 이야기까지 더해진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경북 성주군 가야산 자락에 비밀처럼 자리한 ‘포천계곡과 만귀정’이 바로 그런 곳이다. 발목을 감싸는 계곡물의 차가움에 잠시 더위를 잊고, 고요한 정자에 앉아 바람을 맞으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복잡한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리만이 가득한 이곳은, 이번 여름 가장 만족스러운 ‘쉼’을 선물할지도 모른다.

포천계곡의 여행은 귀로 먼저 시작된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몇 걸음 옮기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청량한 물소리가 길을 안내한다.

그 소리를 따라가면 이내 투명한 물이 하얀 바위 사이를 굽이쳐 흐르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수심이 깊지 않고 물살이 거세지 않아, 아이부터 어른까지 부담 없이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기 좋다.

계곡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만귀정 바로 옆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다. 웅장한 규모는 아니지만, 그 소리와 물보라는 주변의 공기마저 서늘하게 만든다.

울창한 나무들이 만든 짙은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앉아 폭포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피서가 된다. 이곳이 바로 성주 10경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를 피부로 실감하는 순간이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겼다면, 이제는 시선을 조금 위로 돌릴 차례다. 폭포 옆 계단을 오르면 아담하지만 기품 있는 정자, ‘만귀정(晩歸亭)’이 모습을 드러낸다.

만각정 / 사진=성주 공식블로그

‘늦게 돌아온다’는 이름처럼, 이곳에 오르면 누구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물게 된다. 조선 시대의 한 선비(이원조)가 “속세가 아닌 별천지”라며 그 아름다움에 반해 지은 쉼터다.

정자 마루에 걸터앉으면 시야가 탁 트이며 계곡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땀을 씻어주고, 아래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는 편안한 배경음악이 되어준다.

화려한 단청 하나 없지만, 자연과 완벽하게 하나가 된 이 공간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책 한 권 들고 찾아와 반나절을 보내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다.

포천계곡 / 사진=성주 공식블로그

만귀정과 포천계곡의 가장 큰 매력은 이 모든 자연을 누리는 데 어떤 대가도 필요 없다는 점이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찾아올 수 있도록 열려 있으며, 주차 공간도 넉넉하다.

연중무휴로 운영되기에 여름의 활기뿐 아니라 가을 단풍, 겨울 설경 등 사계절의 다른 얼굴을 만나러 오기에도 좋다.

이렇듯 멋진 풍경과 편의성을 갖췄음에도 아직은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숨은 명소에 가깝다. 덕분에 번잡함 없이, 오롯이 우리 가족과 연인만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포천계곡 / 사진=성주문화관광

구체적인 위치는 경상북도 성주군 가천면 화죽리로,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르면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다.

성주 만귀정과 포천계곡은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여름 피서지 그 이상이다. 차가운 계곡물에 몸을 식히고, 고즈넉한 정자에서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안식처다.

올여름, 시끄러운 인파를 벗어나 자연이 주는 위로를 받고 싶다면 이곳을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조선 시대 선비의 안목을 빌려, 시공을 초월한 여름 낙원에서 가장 평화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Credit Info
유다경 기자
제공 여행을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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