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 동안 내내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던 가운데 오늘(금, 18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오전까지 비는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겠지만 서울을 기준으로 강수 확률 역시 30~60%의 분포를 보이고 있어 외출하실 때는 우산을 꼭 챙겨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날씨 예보에서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숫자, 바로 퍼센트(%)로 표시되는 ‘강수 확률’입니다.
기온, 풍속과 함께 표기되지만, 이 수치의 정확한 의미가 궁금했던 적 있으시죠?
오늘은 비 소식이 잦은 여름철, 강수 확률의 진짜 뜻과 활용법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강수 확률 50%’라고 하면 흔히 ‘하루 중 절반의 시간 동안 비가 온다는 뜻인가?’ 혹은 ‘내가 사는 지역의 절반 정도에 비가 내린다는 뜻인가?’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기상학적인 정의는 전혀 다릅니다.
강수 확률은 ‘하늘에서 비가 내릴 가능성’이나 ‘비의 양’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강수 확률(PoP: Probability of Precipitation)의 정확한 의미는 ‘특정 지역에서, 3시간 이내에 0.1mm 이상의 강수가 내릴 평균 확률’을 뜻합니다.
좀 더 쉽게 풀어보자면, 주어진 위치에서 같은 기상 조건이 100번 반복되었을 때, 그 중 몇 번이나 실제로 비가 내렸는지를 나타낸 값입니다.
즉, 강수 확률은 강수량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측정값이 아니라 경험적인 통계에 기반한 예보로 동일한 기상 조건에서 주어진 위치에 비가 내릴 확률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7월 18일의 강수 확률이 50%라고 예보되었을 경우, 과거부터 현재까지 7월 18일의 날씨 중에 50%가 비가 내렸다는 의미가 아니라 통계적으로 오늘의 7월 18일과 비슷한 기상 조건을 갖춘 100번의 날씨 중에서 50번은 비가 내렸음을 의미합니다.
@Gemini
사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안 왔다’, 혹은 ‘비 안 온다더니 갑자기 쏟아졌다’는 경험은 누구나 있으실 겁니다.
강수 확률과 예보의 정확도는 같은 개념이 아닌데요, 보통 ‘강수 유무 정확도’라는 지표를 통해 예보의 적중률을 판단하게 됩니다.
이 강수 유무 정확도란 ‘비가 온다고 예보한 날 실제로 비가 왔는가’를 기준으로 한 통계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년 중 평균 강수일이 약 105~106일, 즉, 비가 오지 않는 날이 더 많기 때문에 무작정 “비가 안 온다”고 예보해도 통계상 70% 이상의 정확도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강수 유무’만으로 예보의 정확도를 평가하긴 어렵습니다.
강수 확률은 측정값이 아닌 경험적인 통계에 기반한 예측값이지만, 존재 자체로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강수 확률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누군가는 우산을 챙기고 누군가는 생략하는 등의 가벼운 대비부터 농작물 관리, 야외 행사 준비, 도로 상황, 항공·해상 운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위험을 사전에 줄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날씨 상황을 100%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예보의 불확실성을 감안하고 이해하며 준비하는 쪽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하루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