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바닷가나 야외 수영장에서 작열하는 태양 아래 무방비로 피부를 내맡겼다가는 휴가의 끝을 쓰라린 일광화상으로 마무리하게 될 수 있다. 강한 자외선 B(UVB)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 붉어짐, 화끈거림, 쓰라림, 가려움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물집과 표피 탈락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예방이 최선이지만 대처법을 알아두면 휴가철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광화상 증상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다.
약사가 알려주는 ‘일광화상 증상별 대처법’
피부가 붉게 변하고 화끈거리는 증상은 1도 화상으로 차가운 물에 15~20분 정도 피부 열기를 식혀줘야 한다. 현고은 약사(샘물약국)는 “피부 열을 내린 후 구아야줄렌이나 덱스판테놀, 트롤아민, 베타시토스테롤 성분의 연고를 화상 부위에 충분히 도포하고, 통증이 있는 경우 해열∙진통 효과만 있는 아세트아미노펜보다 항염 효과가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복용하는 것이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붉은 기가 가라앉은 후에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물집이 잡히고 통증이 심한 2도 화상은 보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현 약사는 “물집이 잡힌 범위가 손바닥보다 넓거나, 얼굴∙손∙발∙생식기 부위에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피부 열을 식힐 때도 얼음찜질은 피하고, 감염의 우려가 있어 물집은 터뜨리지 말고 병원에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2도 화상의 경우 필요에 따라 항생제가 사용될 수 있다.
영양사가 알려주는 ‘일광화상 치유에 좋은 음식’
항산화∙항염 효과의 음식이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 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다┃출처: ChatGPT
적절한 대처 후에는 빠른 치유를 돕기 위해 체내에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으로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를 완전히 회복시킬 수는 없지만, 항산화∙항염 효과가 있는 음식을 적절히 섭취하면 피부 재생을 촉진하고 2차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영양사 로렌 매니커(Lauren Manaker)는 일광화상으로 손상된 피부의 치유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5가지 음식을 소개했다.
① 당근: 피부를 지키는 ‘베타카로틴’의 힘
당근 속 베타카로틴이 피부를 보호하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당근은 일광화상 회복에 특히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당근에 풍부하게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에 축적돼 자외선(UV)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피부 탄력과 수분 유지에 도움이 되며, 주름이나 기미 등 광노화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시금치와 고구마, 멜론에도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② 유산균 발효유(케피어 등): 피부 면역과 DNA 회복에 도움
유산균 발효유는 피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케피어와 같은 발효유는 유산균이나 효모를 첨가해 만든 유제품으로, 생유산균이 살아있는 건강한 음료다. 유산균으로 발효된 우유는 일광화상으로 손상된 DNA 회복과 피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콜라겐 가수분해물이 더해진 제품이라면 피부 건강에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③ 비타민D 강화 100% 오렌지주스: 수분 보충과 항산화 효과
오렌지주스 속 폴리페놀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오렌지주스는 수분 보충은 물론 비타민D, 항산화제, 폴리페놀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다. 특히 비타민 D는 피부의 염증을 빠르게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오렌지주스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자외선 A · B(UVA · UVB)로 인한 피부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오렌지 같은 감귤류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은 피부 암의 일종인 기저세포암의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④ 토마토 요리(토마토 페이스트 등): ‘라이코펜’으로 자외선 방어
토마토 속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토마토 페이스트에 풍부한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으로,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12주 동안 매일 55g의 토마토 페이스트와 10g의 올리브오일을 함께 섭취한 참가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 홍반(붉어짐) 발생이 적었다 또 따른 연구에서는 토마토가 특정 암의 위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⑤ 석류: 항산화·항염 작용으로 피부 손상 완화
석류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 세포 손상을 줄여 준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석류는 강력한 항산화제인 폴리페놀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항염, 항암 효과는 물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세포를 보호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석류즙과 석류 추출물을 섭취한 사람들이 자외선 B로 인한 홍반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졌다. 석류가 자외선에 의한 피부 세포 손상을 줄여 피부를 보호해 주는 것이다.
로렌 매니커(Lauren Manaker)는 건강 매체 베리웰헬스(Verywell Health)에서 위의 5가지 음식을 소개하며 “무엇보다 햇볕이 가장 강한 시간대에는 외출을 자제해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고, 외출 시에는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으로 피부가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높은 지수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일광화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Credit Info 손선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제공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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