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국립공원 8개 계곡 한시 허용

여름의 절정, 숨 막히는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서늘한 계곡 물에 발을 담그는 상상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그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장소의 문이 열렸다.
1967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엄격한 보전의 원칙을 지켜온 곳, 바로 지리산이다. 평소 생태계 보호와 안전을 위해 굳게 닫혀 있던 일부 계곡이 1년 중 단 두 달간의 휴식을 허락했다.
by 아던트뉴스
지리산국립공원 8개 계곡 한시 허용
여름의 절정, 숨 막히는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서늘한 계곡 물에 발을 담그는 상상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그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장소의 문이 열렸다.
1967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엄격한 보전의 원칙을 지켜온 곳, 바로 지리산이다. 평소 생태계 보호와 안전을 위해 굳게 닫혀 있던 일부 계곡이 1년 중 단 두 달간의 휴식을 허락했다.
이는 단순한 개방이 아니다. 산양과 수달 같은 멸종위기종의 보금자리이자 지리산바위솔 등 희귀 식물이 자생하는 '살아있는 박물관'의 일부를 잠시 공유하는 의미다.
8개 계곡 일부 개방
지리산국립공원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두 달간, 공원 내 8개 계곡의 일부 구간 출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은 피아골계곡(2.5km), 화엄사계곡(600m), 대성계곡(650m) 등이며, 각 구간의 정확한 위치와 지도는 방문 전 지리산국립공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중산리계곡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개방은 '물에 손과 발을 담그는 행위'까지만 허용된다는 대전제가 따른다. 생태계 교란과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수영, 목욕, 야영, 취사는 철저히 금지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자연공원법에 의거하여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집중호우가 잦은 여름철에는 예고 없이 출입이 통제될 수 있으므로 기상 정보 확인은 필수다.
피아골계곡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에 개방된 계곡 중 전남 구례에 위치한 피아골은 지리산의 대표적인 탐방 명소다. 가을철 '삼홍(三紅)'의 붉은 단풍으로 유명하지만, 여름의 피아골은 짙은 녹음과 차가운 계곡물이 어우러져 활기 넘치는 생명력을 뽐낸다.
특히 다른 코스에 비해 접근성이 좋고 주차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비교적 편안하게 지리산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여름휴가 추천 여행지로 손꼽힌다.
조용한 피서를 원한다면 문수리계곡도 좋은 선택지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호젓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며, 주변에 문수암, 삼불사 등 고즈넉한 사찰이 자리해 마음의 평온을 더한다.
풍부한 야생화와 식생 덕분에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 이곳은, 자연을 깊이 있게 느끼고 싶은 탐방객에게 특별한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머문 자리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허용된 규칙을 철저히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은 이 귀한 경험을 미래에도 지속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
이번 여름, 지리산 계곡에 발을 담그는 것은 단순히 더위를 식히는 행위를 넘어선다. 대한민국 제1호 국립공원의 생명력을 직접 느끼고, 우리가 왜 이 자연을 지켜야 하는지를 온몸으로 깨닫는 소중한 기회다. 자연과의 공존을 배우는 이 특별한 초대에 지혜롭게 응답해야 할 때다.
Credit Info
허성민 기자
제공 아던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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