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말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천년 고도 경주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경주는 최근 3년 연속 연간 4천만 명 이상이 찾았고, 지난해에는 외국인 관광객만 100만 명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인상 깊게 꼽은 건 여름의 경주다. 울창한 숲과 완만한 언덕, 고즈넉한 고택과 운치 있는 정자,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전통 정원은 여름철 경주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여름빛으로 물든 경주의 대표 명소 4곳을 소개한다.
▲옥산서원▲황성공원▲경주풍력발전(바람의언덕)▲경주 교촌마을
옥산서원. 사진제공= 경주시청
옥산서원.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옥산서원 — 계곡 품은 고택과 서원의 고요함, 세계유산 속 여름 산책
숲과 계곡에 둘러싸인 옥산서원은 경주의 주요 관광지에서 살짝 떨어진 위치에 있어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전통의 멋을 느끼기에 좋다.
1572년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 서원 9곳 중 하나다. 왕이 직접 이름을 내려 ‘사액서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구인당, 동재, 서재 등 전통 건축이 단아하게 어우러져 서원의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정문 옆 2층 누각인 무변루(보물)는 서원 전체의 품격을 높이며,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서원 밖으로는 이언적이 ‘세심대’라 부른 맑은 계곡이 흐르며, 바위에는 퇴계 이황의 친필이 새겨져 있어 학문과 자연이 하나 되는 공간으로 다가온다. 서원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자리한 독락당(보물)은 이언적의 별장이자 서재로, 계곡 위 바위에 지은 정자 ‘계정’과 전통 창살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자연을 정원처럼 담아낸 이곳은 고요한 여름 산책지로 안성맞춤이다.
주소: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길 216-27
문의: 054-762-6567
운영시간: 4~9월 09:00~18:00
이용요금: 무료
황성공원.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황성공원.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황성공원 — 소나무 향과 맥문동, 밤이면 빛으로 피어나는 도심 속 숲
경주 시내 중심에 자리한 황성공원은 도심 속에서 조용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넓은 잔디광장이 도심 속 피서처 역할을 한다.
신라 화랑들의 훈련장으로 쓰였던 유서 깊은 공간으로, 축구장 125개 크기의 대규모 부지에 수천 그루의 소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든다. 여름이면 보랏빛 맥문동이 소나무 숲 사이를 수놓으며 환상적인 산책 분위기를 연출하고, 숲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땅에서 올라오는 서늘한 공기와 소나무 향이 온몸을 감싼다.
7~8월에는 무료 물놀이장이 개장해 아이들을 위한 미끄럼틀과 물놀이터가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해가 지고 나면 국내 최대 규모의 LED 꽃 정원 ‘빛누리정원’이 화려한 빛을 밝히며 낮과는 또 다른 몽환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며, 무더운 날 잠시 문화유적 탐방을 멈추고 여유롭게 쉬어가기 좋은 경주의 대표 휴식 공간이다.
주소: 경주시 용담로 79-41
문의: 054-779-8771
운영시간: 연중무휴
이용요금: 무료
경주풍력발전(바람의 언덕).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경주풍력발전(바람의 언덕). 사진제공= 경주시
경주풍력발전(바람의 언덕) — 바람, 능선, 별빛이 어우러진 청량한 휴식처
푸른 산 능선을 따라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돌고 있는 ‘바람의 언덕’은 경주의 숨은 드라이브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불국사 인근에서 차량으로 약 15분이면 도착하며, 산 정상까지 도로가 잘 정비되어 접근이 쉬운 편이다.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전망대에서 풍력단지가 한눈에 펼쳐지고, 아래로는 토함산 수목 경관숲 산책로가 완만하게 이어져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나무 정자, 벤치,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도심 속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쉬어가기 좋다. 능선을 따라 띄엄띄엄 세워진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며,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특히 전망대 ‘경풍루’는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로,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발전기가 어우러진 일몰은 특별한 감동을 준다.
밤이 되면 빛 공해가 적어 덕분에 별이 쏟아지는 듯한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시간대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하며, 자연과 함께하는 진정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주소: 경주시 문무대왕면 불국로 1056-185
문의: 054-777-6652
운영시간: 연중무휴
이용요금: 무료
경주 교촌마을. 사진제공= 경주시청
경주 교촌마을. 사진제공= 경주시청
경주 교촌마을 — 신라와 조선이 만나는 살아있는 역사 마을
교촌마을은 신라시대 국립 교육기관인 ‘국학’이 있던 곳으로, 오랜 세월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조선시대에 향교가 들어서며 ‘교촌’이라는 지명이 생겨났고, 지금도 골목마다 전통 한옥과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 조화를 이루며 과거의 숨결을 전한다.
마을 중심에는 12대에 걸쳐 진사를 배출한 ‘경주 최부자 고택’이 있으며, “벼슬은 진사 이상하지 말라,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는 가훈에서 이 집안의 철학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엿볼 수 있다. 고택 옆에는 국가 중요 민속자료이자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경주교동법주’ 양조장이 있어, 전통주를 직접 체험하고 시음할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도 가능하다.
마을 곳곳에는 삼국유사 속 이야기가 살아 숨 쉰다. 김알지가 태어난 계림, 원효와 요석공주의 사랑이 오갔던 문천교터, 김유신 장군이 살았던 재매정 등 신화와 전설의 공간들이 교촌 일대를 따라 펼쳐진다. 특히 조선시대 목조건축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월정교’는 밤이 되면 조명과 어우러져 한층 운치 있는 야경을 선사한다. 인근에는 첨성대, 월성, 내물왕릉 등 신라 유적도 밀집해 있어 역사와 문화를 함께 체험하며 산책하기에 좋다.
주소: 경주시 교촌길 39-2
문의: 054-779-6834
운영시간: 연중무휴
이용요금: 무료
Credit Info 김연제 기자 제공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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