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명지성모병원 응급실에 심한 두통을 호소한 박모(32)씨가 이송됐다.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 결과, 급성 뇌졸중으로 진단했고 현재는 약물치료를 받으며 상태가 호전 중이다. 박씨는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었지만, 이에 따른 증상이 뚜렷하지 않자 전문의 상담 없이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고혈압이 악화했고, 결국 뇌졸중으로 이어졌다.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과 고지혈증의 발병 연령이 낮아지면서 젊은 층의 뇌졸중 발생 위험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2022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한해 뇌졸중 환자(11만574명) 가운데 청·장년층에 해당하는 20~59세 환자가 약 20%(2만4068명)를 차지했다.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과 관련해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고혈압 진료 현황’에서도 최근 5년(2019~2023)간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20대 환자 비율이 27.9%, 30대 환자도 19.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과 고지혈증의 발병 연령이 낮아지면서 젊은 층의 뇌졸중 위험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다.
20~30대 초반의 젊은 세대에서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흔히 발생하는 이유는 고지방·고염분 식습관, 운동 부족, 부족한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 등 잘못된 생활습관에 기인한다. 연령에 관계없이 몸속에 조용한 ‘시한폭탄’을 만들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에 대한 본인의 인지가 부족하고, ‘아직 나이가 젊으니 괜찮다’라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지 않는 환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또한 혈압약을 한 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약물 복용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거나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뇌졸중으로 악화할 수 있다. 젊은 연령 환자는 비교적 회복력이 좋은 편이지만, 뇌경색의 경우 치명률이 높고 회복이 어려운 사례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 초기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두통, 한쪽 팔이나 다리의 힘 빠짐, 언어장애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땐 지체하지 않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뇌졸중의 가족력이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의 위험 인자가 있다면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비롯한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Credit Info 김선영 기자 제공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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