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 시즌, 해외 무대에 진출한 한국 축구 선수들이 세계 곳곳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이번 시즌 해외 리그와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는 누구일까? 그들이 써 내려간 영광의 순간과 트로피 너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by 덴 매거진
2024-2025 시즌, 해외 무대에 진출한 한국 축구 선수들이 세계 곳곳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이번 시즌 해외 리그와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는 누구일까? 그들이 써 내려간 영광의 순간과 트로피 너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무관의 한을 풀다
손흥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프로 데뷔 15년 만에 커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5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 이로써 토트넘은 유럽 대항전에서는 41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는 17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손흥민에게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토트넘에서 10년간 뛰며 긴 무관의 시기를 견뎠다.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해리 케인 등 많은 스타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찾아 팀을 떠났지만, 손흥민은 끝까지 남아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이런 그에게 이번 우승은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값진 보상이었다. 그라운드 위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쁨을 만끽하는 손흥민의 모습은 많은 이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Episode. 손흥민과 해리 케인, ‘유관 듀오’가 되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다 합작골(47골)을 기록한 ‘영혼의 듀오’로,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다. 그러나 끝내 우승을 합작하지는 못했고, 케인은 우승을 향한 갈증으로 2년 전 토트넘을 떠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 두 선수는 비록 같은 유니폼을 입지는 않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커리어 첫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특히 케인은 26골을 터뜨리며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우승이 확정된 후, 두 선수는 서로의 우승을 축하하며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었다.
커리어 통산 8번째 트로피
이강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강인이 한국 선수 최초로 한 시즌 동안 세 개의 주요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트레블(Treble)’을 달성했다. 그가 속한 파리생제르맹(PSG)이 이번 시즌 리그 우승과 FA컵 제패에 이어 유럽챔피언스리그(UCL)까지 석권한 것. 특히 지난 6월 1일 독일 뮌헨의 풋볼 아레나 뮌헨에서 치러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을 5:0으로 완파하며 1970년 창단 이후 처음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인은 우승 복이 많은, 이른바 ‘유관력’이 남다른 선수다. 이번 시즌 45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올리며 4개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아직 24세의 젊은 나이지만, 이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벌써 프로 통산 여덟 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Episode. 유럽 대항전 동반 우승, 17년 만의 재연
한국 선수들이 유럽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동시에 오른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은 아니다. 2007-2008 시즌에도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UCL우승을 차지했고,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김동진과 이호가 UEL에서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아쉽게도 UCL 우승팀과 UEL 우승팀이 격돌하는 슈퍼컵에서 한국 선수간 맞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박지성은 교체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이호는 오른손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김동진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이탈리아에 이어 독일까지 제패
김민재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지난 5월 5일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조기 확정 지으며, 김민재는 유럽 빅 리그에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되었다. 그는 이번 시즌 아킬레스건 통증을 안고도 27경기 2골을 기록하며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그의 첫 번째 우승은 2022-2023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시절이다. 당시 김민재는 데뷔 시즌임에도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활약하며 ‘최고의 수비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후 그는 독일 최고 명문 구단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했고, 2년 만에 또 한 번 리그 우승을 이루었다.
©0_woo.98
데뷔 시즌 우승을 거머쥐다
설영우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및 세르비아컵 우승
울산 HD 설영우가 이번 시즌 세르비아의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입단 직후 주전 선수로 자리 잡으며 팀이 국내 대회 2관왕인 ‘도메스틱 더블’을 달성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측면 수비수인 풀백 포지션임에도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이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에서는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시절 자신의 최다 공격 포인트를 넘어섰고, 세르비아컵 결승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2부 리그 승격의 주역
백승호 EFL 리그 원 우승
백승호는 지난 시즌 전북 현대를 떠나 잉글랜드 버밍엄 시티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감독이 네 차례나 교체되는 등 내부 혼란이 이어졌고, 결국 버밍엄 시티는 2부 리그인 챔피언십 24개 팀 중 22위에 머물며 3부 리그인 EFL 리그 원으로 강등됐다. 졸지에 3부 리거가 된 백승호는 여러 2부 리그 구단의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팀을 떠나지 않고 지난 10월 구단과 재계약을 하며 의리를 지켰다. 그는 버밍엄 시티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중원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지난 4월, 버밍엄 시티는 승점 111점이라는 압도적 성적으로 2부 리그 승격과 3부 리그 우승을 모두 이뤄냈다.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다
양현준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및 리그컵 우승
스코틀랜드의 명문 구단 셀틱이 이번 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과 리그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양현준은 지난 시즌 셀틱에 입단해 이미 두 차례 우승을 경험했지만, 이번 우승은 그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프리미어십과 리그컵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1골 3도움의 성적과 비교하면, 한 시즌 만에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특히 지난 12월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실력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셀틱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입증한 그는 지난 3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1년 만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복귀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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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덴 매거진
EDITOR 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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