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씨앗(종자)에서 추출하는 식용유가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 1900명의 혈액 표지자를 분석한 결과, 씨앗기름(종자유)에 풍부하게 포함된 오메가-6 지방산인 리놀레산 수치가 높을수록 염증 수준이 낮고 심장대사 건강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부정확한 식이 설문 대신 직접 적인 생체 지표(바이오 마커)를 사용하여 신뢰도를 높였다.
이는 씨앗기름이 질병을 유발하기 보다는 심장병과 제2형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들을 더욱 탄탄하게 뒷받침 한다.
‘씨앗기름’에 오명이 붙은 이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보건복지부 수장인 로버트 F. 주니어 장관은 씨앗유를 ‘독성 물질’로 표현하며 동물성 기름(버터, 소기름, 돼지기름)을 널리 사용해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자’(MAHA)는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씨앗기름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미강유(현미유), 면화씨유(면실유), 옥수수유, 카놀라유, 콩기름,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홍화씨유를 ‘혐오하는 여덟 가지’ 씨앗기름으로 분류해 비만은 물론 체내 염증과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며 퇴출을 주장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씨앗기름이 염증을 유발한다고 의심받는 이유는 다불 포화 지방산(polyunsaturated fatty acid)의 한 종류인 오메가-6 지방산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불 포화 지방산은 크게 오메가-3와 오메가-6로 나뉜다. 등 푸른 생선, 견과류, 씨앗류 등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처럼 오메가-6는 체내에서 아이코사노이드(eicosanoid)라는 화학물질을 생성한다. 하지만 오메가-3에서 생성된 아이코사노이드가 항염증 효과를 갖는 것과 달리, 오메가-6에서 생성된 물질은 일부 염증 특성을 보인다.
씨앗기름은 올리브유나 아보카도유와 비교해 오메가-3 대비 오메가-6 비중이 더 높다.
연구개요
리놀레산은 주로 식물성 기름, 특히 콩기름과 옥수수유와 같은 씨앗기름에 풍부하게 포함된 오메가-6 지방산의 한 종류다. 대부분 음식 섭취로 얻는다.
이번 연구는 인디애나 대학교 블루밍턴 캠퍼스 공중보건대학의 겸임 교수이자 미드웨스트 생의학 연구소의 수석 과학자인 케빈 C. 마키 박사가 가 주도했다.
연구진은 1894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혈장 내 리놀레산 수치와 심장 대사 건강 악화와 관련된 염증 및 기타 위험 요인 수치를 비교 평가했다.
레놀레산 수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이 성분을 포함한 식품을 많이 섭취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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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리놀레산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포도당과 인슐린, 그리고 HOMA-IR(인슐린 저항성의 바이오마커) 수치가 낮았다. 또한, 염증 바이오마커(예: C-반응 단백질, 글리코프로테인 아세틸, 혈청 아밀로이드 A) 수치도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다양한 생체지표에서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리놀레산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심장병과 당뇨병에 대한 전반적인 위험 요인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
마키 박사는 “종자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기름이 염증을 촉진하고 심장대사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약 1900명을 대상으로 한 저희 연구에 따르면 혈장 내 리놀레산 수치가 높을수록 염증 관련 지표를 포함한 심장대사 위험의 바이오마커 수치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영양학회(American Society for Nutrition)의 2025년 정기학술대회(NUTRITION 2025)에서 발표했다.
Credit Info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제공 헬스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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