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원으로 즐기는 1억 송이 수국'... 입장료 부담 없는 국내 6월 축제
by 아던트뉴스
도초도 수국 포토존 / 사진=신안군 공식 블로그
남쪽 바다 위, 수많은 섬이 별처럼 흩어진 전남 신안군. 그중 도초도는 최근 몇 년 사이 주목받기 시작한 섬입니다. 과거에는 육지와의 연결이 없어 한적했던 이 섬이 이제는 수국으로 가득 찬 환상의 정원으로 변모했습니다.
여름이면 전국에서 관광객이 모여드는 명소가 된 도초도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6월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 ‘섬 수국 축제’가 열리며 이번 축제는 수국과 현대 예술이 어우러져 색다른 여름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숨결의 지구'가 수국정원 정상에 자리 잡고 있어, 자연 속에서 예술을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배 탑승입장권을 구매할 때 신분증이 필요하니 방문 전 꼭 준비해 주세요.
축구장 170배 크기의 수국 정원
도초도 만개한 수국 / 사진=신안군 공식 블로그
2019년에 처음 문을 연 수국 공원은 도초도의 중심에서 팽나무 10리길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축구장보다 170배나 넓은 부지에 산수국, 목수국, 미국수국, 불두화 등 수국 15종을 포함해 3만여 그루 이상의 꽃과 나무로 조성된 장대한 자연 테마파크입니다.
여름이면 형형색색의 수국 수백만 송이가 한꺼번에 피어나, 그야말로 꽃의 바다를 이룹니다. 산책길을 따라 걸으면 곳곳에서 다양한 품종의 수국이 저마다의 빛깔을 뽐내며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도초도 수국 축제 마켓 / 사진=신안군 공식 블로그
짙푸른 잎사귀 사이에서 맑은 파란빛을 띠는 산수국, 흰 꽃잎이 층층이 피어난 불두화, 목처럼 줄기가 튼튼한 목수국 등은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잊히는 느낌을 줍니다.
수국 너머로 보이는 바다 풍경까지 더해지면, 이보다 더 완벽한 여름 풍경이 있을까 싶습니다.입장료는 30세 이상 기준으로 수국정원이 6,000원, 올라퍼 엘리아슨의 '숨결의 지구' 입장은 1만 원, 30세 이하는 무료입니다.
파란 옷을 입고 방문하면 3,000원의 할인 혜택과 함께 3,000원권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운영 중입니다. 관광객 편의를 위해 비금 가산선착장에서 축제장까지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됩니다.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
도초도 여름 수국 / 사진=신안군 공식 블로그
이번 축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는 세계적인 설치예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숨결의 지구’입니다.
지난해 11월 수국 공원 정상에 설치된 이 작품은, 빛과 바람, 자연과 인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대형 설치물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화려한 수국 정원을 오르다 마지막에 마주하게 되는 이 작품은,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사색을 불러일으킵니다.
도초도 여름 수국 / 사진=신안군 공식 블로그푸르른 꽃밭과 나무들이 만든 자연 배경 속에서 이 작품을 마주했을 때의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작품 아래 그늘에 앉아 쉬거나, 주변을 돌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도 하나의 풍경처럼 어우러집니다.
도초도라는 섬이, 이제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자연과 예술이 함께하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도초도 수국꽃밭 / 사진=신안군 공식 블로그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정원, 예술과 생명이 공존하는 공간, 그리고 푸른 바다로 둘러싸인 섬.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지는 ‘섬 수국 축제’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섰습니다.
이번 여름, 아직도 계획을 세우지 못하셨다면 신안 도초도에서 열리는 수국의 향연을 꼭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수억 송이 수국 사이에서 마주할 특별한 하루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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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기자
제공 아던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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