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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 매거진

희귀 사진으로 보는 역사적 순간

by 덴 매거진

사진은 찰나를 영원으로 남긴다. 교과서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인류 역사 속 의미 있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모았다.

명실상부한 미국의 랜드마크
자유의 여신상 제작

ⓒalamy

1883년 자유의 여신상 제작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미국 독립전쟁 시 미국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프랑스는 양국의 동맹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 독립 100주년에 맞춰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했다.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바르톨디와 에펠탑 설계자 귀스타브 에펠이 1875년 작업을 시작해 1884년 완성한 자유의 여신상은 상자 214개에 나눠 담겨 미국으로 보내졌고, 조립과 받침대제작 과정을 거친 후 1886년 제막식을 치렀다.

Episode. 자유의 여신상, 세워지지 못할 뻔했다?

자유의 여신상 제작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국민 성금으로 동상과 받침대를 각각 프랑스와 미국이 만들기로 했는데, 성금이 좀체 모이지 않은 것이다. 본래 프랑스는 1876년에 동상 제작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자금이 부족해 1884년에야 동상을 완성할 수 있었다.

미국의 모금 운동은 이보다 더 지지부진했다. 받침대 제작비가 모이지 않아 완성된 동상을 창고에 1년간 보관했을 정도다. 이후 신문 '뉴욕 월드' 발행인 조셉 퓰리처가 모든 기부자의 이름을 신문에 실어주겠다고 약속하며 대대적으로 모금 캠페인을 벌여 10만 달러가 넘는 받침대 제작 비용을 마련할 수 있었다. 

세계 최초의 지하철 개통
런던 지하철 시승식

ⓒalamy

1863년 1월,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초의 도시 지하 여객 철도 ‘메트로폴리탄 철도’가 개통됐다. 이 철도는 영국 패딩턴과 패링던 사이 6km 구간 지하를 운행하며 철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사진은 철도 개통 이전 정치인과 기술자가 사전 시승식을 하는 모습이다. 당시 지하철은 증기기관차가 나무 객차를 끌고 가는 형태였는데, 지붕이 없어 승객들이 기관차에서 나오는 매연을 모두 마셔야 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메트로폴리탄 철도는 개통 첫해에만 950만 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며 대성공을 거뒀다.

인류 최초로 하늘을 날다
라이트 형제 첫 비행

ⓒalamy

1903년 12월 17일, 라이트 형제가 제작한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기 ‘플라이어 1호’가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동생 오빌 라이트가 조종한 플라이어 1호는 이날 시속 11km로 12초 동안 37m가량을 비행했다. 이들은 첫 번째 비행 이후 세 번 더 도전했는데, 마지막 시도에서 무려 59초 동안 260m를 날아 비행에 완벽히 성공했다. 글라이더 조종사이자 비행기 연구자인 옥타브 샤뉘트를 포함한 5명의 안전 요원이 역사적 첫 비행의 증인이 되어주었다. 

히치콕의 연기 지도를 받은 사자
MGM 로고 촬영

ⓒalamy

미국 영화 배급사 MGM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포효하는 사자는 합성이 아닌 실제 사자를 촬영한 영상이다. 1916년부터 총 일곱 마리의 사자가 출연했는데, 1957년 이후 지금까지 MGM의 로고 영상에 등장하는 것은 7대 사자 ‘레오’다. 레오가 출연하는 영상을 디렉팅한 인물은 세계적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이다. 훈련이 매우 잘되어 있을 뿐 아니라 성격이 온순했던 레오와 히치콕 감독은 함께 테이블에 앉아 티타임을 즐기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나치에 항거한 사나이
경례를 거부한 아우구스트 란트메서

ⓒalamy

1936년 독일 전쟁해군의 훈련함 진수식 당시 촬영한 사진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경례를 하는 가운데 팔짱을 낀 채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이 남성은 평범한 조선소 노동자였던 아우구스트 란트메서로 추정된다. 유대인과 독일인의 결혼을 금지하던 시절 유대인 아내를 둔 그는 ‘인종 모독죄’로 고발당했으나 이혼하라는 국가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결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그는 강제수용소로 보내졌고, 아내 역시 수용소에서 명을 달리했다. 1941년 출소한 아우구스트 란트메서는 제2차 세계대전 도중 징집되어 전쟁터에서 사망했다. 부부의 이야기는 딸 아이린 에클러가 1996년 책으로 출간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고대 이집트의 보물을 만나다
투탕카멘 무덤 발굴

ⓒalamy

1922년 11월 26일,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이 긴 잠에서 깨어났다.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이집트 왕가의 계곡에서 훼손 없이 온전히 보존된 무덤을 발견해 3200년 만에 그 문을 연 것이다. 발견 당시 무덤 내부에는 투탕카멘의 미라와 함께 화려한 황금 관, 가면 등 진귀한 보물 3500여 점이 부장돼 있어 유물을 무덤 밖으로 꺼내는 데에만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은 고대 이집트의 장례 의식과 당시 생활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Episode. 투탕카멘의 저주는 사실일까?

투탕카멘의 무덤 발굴 이후, 발굴 작업을 후원한 영국 귀족 카나본 경을 비롯해 현장에 있던 이들이 잇따라 죽음을 맞으며 이른바 ‘투탕카멘의 저주’라는 말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들의 죽음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정작 무덤을 직접 개봉한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는 66세의 나이로 자연사했기 때문이다. 일부 과학자는 이들의 죽음은 저주 때문이 아니며, 오랜 시간 무덤 안에 봉인돼 있던 유해한 곰팡이나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최초의 흑인 입학생
루비 브리지스의 하교

ⓒalamy

1960년 백인들만 다니던 학교에 입학한 흑인 어린이 루비 브리지스가 호위를 받으며 하교하는 장면을 담은 상징적인 기록물이다. 당시 미국 일부 주에서는 ‘흑백 통합교육’이 시작되었지만 브리지스의 등교가 결정되자 수많은 백인 부모와 교사가 거세게 반발하며 수업을 거부하기까지 했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단 한 명으로 구성된 반에서 교육을 받은 그는 등하굣길에도 연방 보안관의 호위를 받아야만 했다. 학교를 무사히 졸업한 브리지스는 성인이 된 이후 ‘루비 브리지스 재단’을 설립해 박애주의를 바탕으로 인권운동을 펼쳤고,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등교는 흑인 여성이 ‘백인에게 자리를 내어주라’는 요구를 거부해 체포된 것을 계기로 시작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과 함께 미국 내 인종차별 폐지 운동의 상징적 사건이 되었다.

Credit Info
MAGAZINE 덴 매거진
EDITOR 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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