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데일리
이제는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게 된 물품들
편의점은 코로나19의 시기를 지나면서 엄청난 성장을 거뒀다. ‘근거리 소비채널’로 각광을 받으면서 대부분의 유통채널이 역성장을 하던 때에 오히려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고금리, 고물가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그 성장세를 바탕으로 간편식, 음료를 넘어 다양한 제품군을 품는 유통채널로 다시금 성장하는 추세다. 지금부터는 최근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게 된 물품군을 모아서 살펴보고자 한다.
의류
이제 편의점에서는 의류마저 만날 수 있게 됐다. 편의점 GS25는 무신사와 협업해, 전국 3천여 점포에서 무신사스탠다드 익스프레스 라인을 판매하고 있다. 반팔 티셔츠, 재킷, 팬츠, 속옷, 양말 등 총 12종이 대상으로, 올해에는 18,000여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서비스 연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이를 통해 출시 직후 2주간의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늘었으며, 대학가나 관광지 매장에서는 120% 넘는 급증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건기식
건강기능식품은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편의점 카테고리로 꼽힌다. 편의점 CU는 전국 3천여 매장을 건강식품 진열 강화점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해당 점포들의 건기식 하루 매출은 일반 점포의 3배에 달하는데, 유한양행, 종근당 등과 협업해 출시한 이중제형 제품이 특히 인기다. CU는 올해 상반기 특화 매장을 5천 개까지 확대하고, 주요 제약사와 함께 차별화 제품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뷰티
화장품은 이미 편의점의 효자 카테고리로 꼽히는 제품군이다. CU의 화장품 매출은 3년 전 24%, 2년 전에는 28.3%, 작년에는 16.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편의점 GS25는 아크네스, 듀이트리, 메디힐 등의 뷰티 브랜드와 협업해 기초 제품뿐 아니라 색조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동대문에 뷰티, 패션 특화 점포를 열었으며, 올해에는 자체 뷰티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포츠 특화 
편의점 GS25는 대전 한화이글스 홈구장에 특화 편의점을 열었다. 신구장 ‘한화생명 볼파크’에 연 스포츠 특화 편의점인 ‘GS25 한화생명볼파크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곳 내부는 한화이글스 선수단 라커룸으로 연출했으며, 한화이글스 전용 굿즈 6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맨시티 구단의 유니폼 판매를 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비식품 영역에서도 세븐일레븐만의 차별화된 킬러콘텐츠를 육성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퍼스널컬러 진단
GS25는 편의점 최초로 퍼스널컬러를 진단하는 뷰티 기기를 도입했다. 직영점에 설치한 퍼스널컬러 진단 기기가 바로 그것인데,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 트위닛이 개발한 디바이스다. 해당 기기는 편의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퍼스널컬러를 진단하고, AI가 맞춤형 메이크업을 추천한다. 3D 입체 분석으로 얼굴 구조를 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어울리는 메이크업 제품도 추천한다. GS25는 하반기에 가맹점으로 퍼스널컬러 진단 기기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셀프형 스무디
GS25는 셀프형 스무디를 도입해, 스무디 판매를 개시했다. GS25는 편의점 특성에 맞는 스무디 전용 기기와 상품을 개발했는데, 점포 편의는 물론 고객이 직접 음료를 만드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자동 청소 기능을 탑재해 위생 관리가 용이하고, 직관적인 조작으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상품은 전용 냉동 컵과일을 사용한다. 냉동 컵과일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한 후 기기에 넣기만 하면 1분 내로 스무디가 완성되는 방식이다.
음반
GS25에서는 아티스트의 음반도 만날 수 있다. GS25는 GS25도어투성수에서 걸그룹 엔믹스의 미니 앨범을 현장판매했으며, 앨범 5천 장을 단숨에 완판했다. 재작년에는 에스파, 아이브, 엔하이픈, 작년에는 르세라핌, 아일릿, 투어스 등의 앨범을 판매하며 아티스트 범위도 크게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그 덕에 K팝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의 편의점 방문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앱을 통해 진행된 아이돌 앨범 사전예약 매출의 약 50%는 외국인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페이스페이
편의점은 ‘페이스페이’의 테스트베드로도 활용되고 있다. GS25는 서울 성수동 GS25도어투성수 매장을 통해 토스와 페이스페이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바 있다. 페이스페이는 토스 앱에 고객 얼굴을 미리 등록해 두면 사용할 수 있는 결제 방식이다. 편의점 매장에 설치된 전용 단말기에 얼굴만 비춰도 즉시 결제가 이뤄진다. GS25는 GS강남점, DX랩점 등에서도 페이스페이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화폐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한국은행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디지털 화폐(CBDC) 실거래 실험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사전모집을 통해 일반 사용자를 선발했으며, 세븐일레븐을 포함한 사용처에서 디지털 화폐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화폐는 고객이 소지한 테스트 참가 7개 은행의 예금 토큰 전자지갑에서 ‘QR 보여주기’를 선택해 QR 코드를 생성해 이용할 수 있다. 상품 구매 시 포스에서 QR 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치킨
외식물가 상승으로 인해 치킨 프랜차이즈의 메뉴 판매가가 상승하면서, 편의점에서 치킨을 찾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CU와 GS25의 작년 치킨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40.1%, 19.8%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편의점 치킨은 후라이드 한 마리를 기준으로 9천 원에서 1만 원 초반대에 포진하고 있는데, 이는 대체로 프랜차이즈에서 먹을 수 있는 가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Credit Info
최덕수 press@daily.co.kr
제공 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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