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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더뉴스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네! 여름 속담으로 보는 날씨 이야기

by 웨더뉴스

나뭇잎 사이로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며 여름의 색이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한낮 더위는 물론이고 낮 동안 불어오는 바람도 이제는 후텁지근하게 느껴지는데요, 

때 이른 장맛비 소식과 전국 곳곳을 적신 요란한 비, 변덕스러운 날씨는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변화무쌍한 여름 날씨를 속담으로 표현하며 자연의 흐름을 읽고 생활의 지혜로 삼아왔는데요,

오늘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여름 속담들을 통해, 그 속에 담긴 날씨 이야기를 함께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1. 오뉴월 병아리 하루 볕이 새롭다

‘오뉴월’은 음력 5~6월, 즉 초여름을 의미합니다.

이 시기는 햇볕이 길고 뜨거워 작물과 동물의 생장에 매우 유리한 시기이기도 한데요, 강렬한 여름 햇빛은 무더위를 더욱 심하게 만드는 요인이지만 가득한 햇살 덕에 만물이 무럭무럭 생장할 수 있습니다.

이를 빗대어 이 속담은 병아리가 하루하루 햇볕을 더 쬘수록 쑥쑥 자란다는 의미로, 여름 햇살의 생명력을 표현한 유사한 속담으로 ‘오뉴월 볕 하루만 더 쬐어도 낫다’가 있습니다.

여름 날씨와 동물과 관련된 속담으로 ‘유월 보름날은 고양이 코도 따스하다’가 있습니다.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온기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데, 음력 유월 보름, 즉 한여름에는 고양이가 따뜻한 곳을 찾지 않아도 될 만큼 덥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여름 소나기는 밭고랑을 두고 다툰다

여름철 대표적인 기상 현상인 소나기, 이 소나기를 표현한 속담도 있습니다.

바로 ‘여름 소나기는 밭고랑을 두고 다툰다’인데요, 대기가 불안정한 날에 자주 발생하는 소나기는 같은 지역이라도 비가 퍼붓 듯이 쏟아지는 곳이 있지만 인접한 다른 곳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속담은 그런 소나기의 특징을 잘 나타냅니다.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강하게 내리는 국지성 강수는 여름철 고온 다습한 날씨 속에서 비구름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러한 소나기의 특성은 ‘오뉴월 소나기는 쇠 등을 두고 다툰다’, ‘ 여름 소나기는 콧등을 두고 다툰다’, ‘오뉴월 소나기는 지척이 천 리이다’ 등 다양한 유사 속담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3. 삼복 지간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

삼복(三伏)은 초복, 중복, 말복을 함께 아우르는 말로 여름 한가운데 가장 더운 날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여름 무더위를 상징하는 때로 양력으로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찾아오는데요,

여기서 삼복의 복(伏) 자는 ‘엎드릴 복’이라는 한자를 사용하는데 여름의 강렬한 무더위에 가을의 기운이 내려오지 못하고 세 번 굴복한다는 것을 표현합니다.

그만큼 무더운 삼복 기간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먹기조차 힘들 정도로 더위를 이겨내는 것이 힘겹다는 의미인데요, 그래서 예로부터 삼복더위에는 뜨거운 보양식을 먹으며 남은 여름을 건강히 보낼 수 있게 더위에 지친 기운을 북돋웠던 풍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비슷한 표현으로 ‘삼복더위에 부는 바람은 돌도 녹인다’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는데, 이때 불어오는 바람은 후끈한 열기를 동반한 바람이기 때문에 무더위에 대한 체감을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표현입니다.

4. 뇌우가 많으면 풍년이다

여름철에는 대기 하층의 뜨거운 공기가 상승하고 대기 상층의 차가운 공기가 하강하면서 대류 현상이 활발해져 대기가 불안정한 시기입니다.

습하고 따뜻한 공기가 국지적으로 급격히 상승하게 되면 강한 비를 내리게 하는 적란운이 생성되는데, 이 적란운이 크게 발달하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뇌우가 내리기 쉽습니다.

집중 호우나 우박, 돌풍과 벼락을 동반해 내리는 이 뇌우는 자칫 시설물을 파괴하거나 저지대 침수,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풍년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번개가 치면 대기 중에 비료의 성분 중의 하나인 질소산화물 및 아질산가스가 생성되는데요, 이것이 비에 녹아 땅에 떨어지면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속담은 단순한 옛말이 아니라, 오랜 세월 자연과 함께 살아온 이들의 날씨 관측 기록이자 지혜입니다.

물론 기후 변화로 인해 현재의 날씨와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기상 변화의 특성과 민감한 감각이 녹아든 표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둔 지금,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를 조금 더 재치 있고 슬기롭게 날씨를 마주해 보는 건 어떨까요?

📍함께 보면 좋아요

초여름의 문턱을 넘는 이 계절, 

자연은 가장 화려한 얼굴을 드러냅니다.

경남 진주의 ‘월아산 숲속의 진주 수국정원’은 수국이 절정을 이루며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하는데요, 

수국의 물결이 산길을 타고 넘실대는 이곳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축제가 열렸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축제 입장이 전면 무료라는 점!

2025 월아산 수국 페스티벌의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Credit Info
EDITOR 
웨더뉴스 예보팀 &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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