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서 독일 총리와 회담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에게 “일론에게 크게 실망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머스크는 X에서 “그래, 뭐든지(Whatever)”라며 바로 받아쳤고, 이후 40여 개의 글로 트럼프와 ‘빅, 뷰티풀 빌’(친기업 법안) 등을 맹비난했다.
트럼프는 곧바로 트루스소셜에 “일론이 전기차 세제 혜택 문제로 미쳐버렸다”고 쓰며 “연방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왜 그러는데?
싸움의 불씨는 ‘빅, 뷰티풀 빌’이었다
트럼프가 하원 통과를 밀어붙인 이 초대형 경제법안엔 ① 테슬라를 겨냥한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 ② 머스크가 반대해온 배터리 원산지 규제 강화, ③ 스페이스X 우주발사체 경쟁 입찰 의무화 조항이 담겼다.
머스크는 법안 초안이 공개된 직후 “친환경 혁신을 거꾸로 돌리는 관세·규제 폭탄”이라며 X에서 맹폭했고, 공화당 의원들에게 “이 법안이 통과되면 정치 후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진영은 머스크가 백악관 내각(특히 재무·교통)과 협의 없이 언론 플레이부터 했다며 격분, 결국 22일 공개석상에서 “일론은 국민보다 자기 잇속을 먼저 챙긴다”고 작심 비판해 전면전으로 번졌다.
이제 무슨 일이?
스페이스X는 미 우주군‧NASA와 거액 계약을 맺고, 테슬라는 정부 전기차 인센티브에 의존해 왔다. 둘의 결별이 현실화되면 우주 발사 일정, 전기차 보급, 국방 프로젝트 모두 흔들릴 수 있다.
머스크는 2024·2025년 선거에서 공화당 최대 개인 후원자였다. 금고가 닫히면 공화당 선거 전략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
어디까지 갈까?
트럼프가 실제로 계약 해지를 밀어붙이면 스페이스X 발사 일정 재편, 국방부 대체 발사체 확보 등 혼란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머스크가 “정부 기술 지원 중단” 카드로 맞대응하면 차세대 위성통신(스타링크 軍용), AI·배터리 공동 연구 등이 멈출 가능성도 있다.
일분톡 생각
두 사람은 ‘친기업·친기술’ 동맹의 상징이었지만, 이해가 어긋나는 순간 돌연 적으로 돌아섰다. 트럼프 특유의 거래식 정치와 머스크식 개인 브랜딩이 충돌하면, 정책·산업·안보 모두 인질이 되기 쉽다. 거칠게 시작된 이 감정싸움이 실제 정책 보복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극장 정치’로 끝날지 다음 수(誰)의 한마디에 달렸다.
목소리로 훔친다 (Feat.AI)
무슨 일인데?
해킹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는 ‘가짜 IT 직원’ 전화로 시도한다고.
구글 위협정보팀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해커 조직 ‘The Com’이 미국·유럽 기업 약 20곳 직원을 상대로 “보안 점검이 필요하다”는 음성 피싱 전화를 걸었다. 상대가 로그인 정보를 말하거나 가짜 Salesforce 업데이트 파일을 설치하도록 유도한 뒤, 내부 고객 데이터를 빼내고 몸값을 요구한 방식이다.
유출 피해·왜 중요한가
Salesforce는 3월부터 이런 수법이 늘었다고 경고했고, 아디다스·노스페이스·빅토리아시크릿 등도 잇달아 고객 정보 유출을 보고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해롯·마크스앤스펜서가 랜섬웨어로 최대 4억 달러 손실을 예상한다. 음성 피싱은 MFA(다단계 인증)도 우회할 수 있어 ‘보이스-피싱 2.0’으로 불리며, MGM 리조트 해킹을 일으킨 Scattered Spider와 연계 의심을 받는다.
* 영국 유통 대기업들도 ‘Scattered Spider’ 계열 해커들의 표적이 되면서, 해롯·마크스앤스펜서는 랜섬웨어 대응·시스템 복구 비용으로 최대 4억 달러 손실을 내다보고 있다. 이 조직은 콜센터를 사칭해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일회용 인증코드(OTP)까지 빼내 MFA를 무력화하는 ‘보이스-피싱 2.0’ 수법으로 악명 높다. 작년 MGM 리조트 대규모 해킹도 같은 방식으로 뚫린 것으로 조사되면서, 기업들은 음성 기반 사회공학 공격 차단 훈련과 실시간 통화 검증 절차를 긴급 강화하고 있다.
일분톡 생각
메일 링크만 조심하면 안전하다는 믿음은 옛말이다. 전화로 “업데이트 하라”는 요청을 받더라도, 회사 공식 번호로 다시 걸어 확인하는 ‘콜백 룰’이 새 기본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