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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모자 쓰면 머리카락 더 빠진다?'... 잘못된 탈모 상식 3 [팩트진찰대]

by 하이닥

탈모증은 건강상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진 않지만, 한번 시작되면 어떤 질병보다 큰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그래서 탈모와 관련된 민간 상식도 많고, 이를 따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탈모 상식 중 일부는 근거가 없거나 오히려 탈모를 악화시키는 잘못된 정보일 수 있다.

이에 피부과 전문의 김형수 원장(서울에이치피부과의원)과 함께 탈모의 원인과 치료, 예방법을 짚고,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 본다.

모자를 자주 쓰면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질까?|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모낭 염증, 호르몬 영향이 탈모증의 주요 원인

탈모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가늘어지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모낭의 염증과 유전적 요인, 호르몬 영향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원인과 증상에 따라 탈모증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남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가 가장 흔히 발생하는 탈모 유형이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과 안드로겐이 주요 발생 원인이다. 안드로겐은 모든 남성 호르몬을 통칭하는데, 그중에서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이 탈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DHT는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두피 모낭에서 ‘5α-환원효소’를 만나서 변환된 것으로, 남성형 탈모의 진행에는 남성 호르몬의 총량보다 5α-환원효소의 활성도가 더 크게 관여한다.

이런 탈모증의 발생 원인을 알면, 관련된 민간 상식의 오류가 보인다. 대표적인 민간 상식 3가지를 살펴보자.

1. 모자를 자주 쓰면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진다?
이 속설은 모자를 쓰면 두피의 통풍이 잘 안되고, 땀 배출도 어렵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과도하게 땀을 흘리고 그 안에서 세균이 많이 번식한 경우나, 그런 모자를 세척하지 않고 장시간 착용하는 경우 탈모 악화에 영향을 줄 수는 있다.

하지만 모자 착용이 탈모에 주는 이점이 더 크다. 김형수 원장은 “특히 봄, 여름철의 강한 자외선과 뜨거운 열은 모낭 세포의 DNA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며, 모낭으로 가는 혈류를 방해해 탈모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오히려 외출 시 모자를 착용해 두피를 보호하기를 권고한다.”라고 설명한다.

미세먼지도 두피의 피지를 증가시키고 미생물 불균형을 유발하기 때문에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탈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머리를 감으면 탈모 진행이 빨라진다?
이미 탈모가 진행 중인 사람이라면 머리를 감은 후 수챗구멍 위에 빠진 머리카락을 보고 탈모 진행이 빨라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머리를 감을 때 자연스럽게 빠지는 머리카락들은 이미 수명을 다한 머리카락이므로, 머리를 감아서 빠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머리를 감지 않으면, 두피 위생이 나빠져서 탈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형수 원장은 “머리를 오래 감지 않으면 노폐물이나 유해 물질이 두피에 쌓여서 비듬이나 모낭염 등을 유발하고, 탈모를 가속화할 수 있다”라며, “1일 1회의 샴푸를 권장하고, 다만 너무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한다.

3. 두피 마사지가 탈모 치료에 도움 된다?
끝이 굵은 빗으로 두피를 두드리는 마사지가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는 속설도 있다. 두피를 두드릴 때 모낭이 자극을 받고,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서 머리카락이 더 잘 날 것 같다는 주장인데, 역시 틀린 상식이다.

두피와 모낭에 가해지는 강한 자극은 오히려 모발 성장을 저해한다. 빗으로 강한 충격을 주었을 때, 두피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이 생기기 쉽고, 상처에는 염증이 발생한다. 김형수 원장은 “모낭의 염증은 탈모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같은 이유로 두피를 자주 긁는 것도 주의해야 할 습관”이라고 설명한다.

빠른 진단과 초기 치료가 중요… 지속적인 관리가 핵심
탈모의 치료에는 경구 치료제, 국소 치료제, 모발 이식 등이 주로 활용된다. 경구 치료제로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있는데 앞서 설명한 5α-환원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원리다.

국소 치료제에는 ‘미녹시딜’이 대표적이다. 두피에 바르는 약제로 모낭 주변 혈류를 증가시키고 성장기 모발로의 전환을 유도한다. 미녹시딜에 대해 김형수 원장은 “치료 초기에 일시적으로 모발이 더 빠지는 탈락 현상이 있을 수 있지만, 최소 6개월 이상 사용하기를 권장한다”라며, “바르는 약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저용량으로 경구 복용하는 것도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한다.

김 원장은 이에 덧붙여 “탈모증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빠른 진단과 초기 개입이 특히 중요하고,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Credit Info
권태원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김형수 서울에이치피부과의원 전문의
제공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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