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Z들이 투잡도 아닌 N잡 뛰는 놀라운 이유

by 데일리

이제는 한 사람이 하나의 우물만 파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바로 ‘N잡러’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N잡러’는 2개 이상의 복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을 뜻하는 ‘job’, 사람을 뜻하는 ‘~러(er)’가 합쳐진 신조어입니다. 본업 외에도 여러 부업과 취미 활동을 즐기며 시대 변화에 언제든 대응할 수 있도록 전업이나 겸업을 하는 이들을 말합니다.

증가하고 있는 N잡러

최근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N잡러’ 직장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9명이 N잡을 경험했다고 응답하기도 했는데요, 직업의 개수와 영역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의사가 웹툰을 연재하고 유튜버를 하는 교수나 선생님 등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투잡’과의 차이점은? 이전에는 본업과 또 다른 일을 겸하는 사람을 ‘투잡러’라고 칭했습니다. ‘투잡’이 본인의 재능, 자아 실현과는 상관없이 경제적인 이유로 얻은 일에 가까웠다면 ‘N잡’은 자신의 직무, 취미, 관심사를 살려 부수적인 수입을 창출한다는 면에서 다른 활동 방식을 보이게 됩니다. 본업 이외의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평생 직장’ 개념 없어져 하나의 직업을 오래 유지하는 것을 직장인의 일반 패턴으로 보던 개념이 점차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실질 소득이 줄어들며 고용 안전성이 감소하고,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더해져 하나의 직업만으로는 생계를 잇기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요즘인데요, 이 때문에 다양한 일을 하며 수익 구조를 다각화함으로써 경제적인 위험을 분산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어N잡러가 증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아 실현과 취미를 통한 수익화입니다. 개인의 흥미와 열정을 실현할 수 있는 추가적인 일을 찾고 본업 외에 음악, 미술, 글쓰기 등의 취미를 직업화하여 부수적인 수입을 얻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는 경제적 수입뿐 아니라 개인적인 성취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노동 시장의 유연화 이전에는 장시간 근무와 획일적인 직업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탄력적 근무 시간과 비정규직 일자리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노동 시장이 더 유연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직업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으며, 재택근무나 원격근무의 증가는 N잡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게 된 이유가 되었습니다.

인기 있는 부업은?

배달 라이더나 유튜버는 인기 있는 부업 직군 중 하나입니다. 배달 라이더의 경우 시간 제약이 없고 기존 일자리보다 손쉽게 구직을 할 수 있어 N잡러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어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유튜브 크리에이터 또한 영상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정보통신업으로 시간, 장소 제약 없이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부업 일자리로 꼽힙니다.

N잡러로 성공하려면? N잡러는 시간 관리가 매우 중요한 만큼 각 직업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고 스케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각각의 직업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여러 일을 하다 보면 방해 요소도 많은데,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게 불필요한 일들을 피하고 본질적인 업무에만 집중하면 더 높은 생산성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 필요해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면 각 분야에서 얕은 지식에 그칠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여야 하며, 하나의 분야에 집중해 깊이 있는 지식을 쌓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또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지향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여러 직업을 동시에 하더라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필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N잡러 위한 법적, 제도적 고려 사항 N잡러가 증가하면서 이에 맞는 법적 제도 장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많은 N잡러들이 프리랜서나 플랫폼에서 일하면서 4대 보험, 세금 문제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본업과 부업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근로 계약이나 세무 신고 등의 절차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N잡러에 도전하기 전 기본적인 세무 지식을 익혀두는 것이 좋고, 정부나 관련 기관에서 제공하는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한 일자리 그 이상의 의미 가져

N잡러 증가 현상은 단순한 일자리의 형태를 넘어 사회와 경제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행태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들은 자기 자신을 브랜딩하고 자신만의 가치를 창출해가며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N잡러를 여러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다양한 기회를 창출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사람들로 보아야 하며 직업의 병행이 아닌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는 사람으로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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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영 기자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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