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가당은 달콤한 유혹이다. 혀를 즐겁게 하지만 대가가 따른다. 혈압을 높이고, 내장 지방을 늘리며, 혈당을 치솟게 한다.
첨가당은 맛, 색, 질감, 저장성을 등을 높이기 위해 식품의 제조과정이나 조리 시에 첨가하는 당류로 설탕, 액상과당, 시럽, 물엿과 같은 것이 있다. 열량은 높고 영양가가 없어 ‘빈 칼로리 식품’으로도 불린다.
보건복지부가 권고한 하루 당류 섭취량은 총 섭취 열량의 10~20%(50~100g) 이내, 첨가당 섭취량은 10%(50g) 이내다. 330㎖ 콜라 한 캔에 35g의 첨가당이 들어 있다. 탄산음료 두 캔을 마시면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긴다.
첨가당의 일일 권장량 초과 섭취는 비만, 우울증, 제2형 당뇨병, 심장병과 같은 질병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대안인 인공 감미료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암,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신체 건강은 물론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답은 자연에 있다.
꿀과 함께 대표적인 천연 감미료인 메이플 시럽으로 설탕을 대체하면 달달한 맛은 물론 건강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메이플 시럽은 캐나다 퀘벡 주에 주로 분포하는 단풍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농축해 만든다. 연구에 따르면 메이플 시럽에는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과 함께 수십 가지의 폴리페놀을 함유하고 있다. 폴리페놀은 식물에 들어있는 천연 화합물로 항산화, 항염증 등의 효과가 있다.
정제 설탕 25g을 같은 양에 해당하는 순수 메이플 시럽 두 큰 술로 대체하면 비만, 당뇨병, 고혈압, 인슐린 저항성, 심장질환과 같은 대사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퀘벡 라발 대학교 의과대학 심장‧폐 연구소 연구진은 만 18~75세 사이 BMI(체질량지수)가 23~40kg/m²인 성인 42명을 2그룹으로 나눠 8주 동안 각각 메이플 시럽 두 큰 술(일일 칼로리의 5%)과 같은 양의 자당(수크로오스) 시럽을 먹게 했다. 4주간 평소 식단을 따르는 ‘세탁’기간을 거친 후 실험군과 대조군을 바꿔 다시 8주 동안 같은 실험을 반복했다.
그 결과 체내에서 포도당을 얼마나 잘 처리하는 지 확인하는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에서 메이플 시럽을 먹었을 때 -50.99로 나타난 반면 자당 시럽 섭취 시에는 +29.33을 기록했다. 이는 메이플 시럽 섭취 시 포도당 처리 능력이 크게 개선 됐음을 의미한다.
수축기 혈압은 메이플 시럽 섭취 시 2.72㎜Hg 낮아진 반면, 자당 시럽 섭취 시0.87㎜Hg 상승했다. 심장 질환과 관련된 심부 복부 지방인 안드로이드 체지방은 메이플 시럽 섭취 시 7.83g 감소했다. 반면 대조군(자당 시럽 섭취)은 67.61g 증가했다.
대변 검사에서도 몸의 변화가 감지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플 시럽 섭취 그룹은 장내 유익균 수가 증가하고 염증 및 대사 장애와 관련된 장내 미생물 수치가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두 큰 술의 메이플 시럽에는 하루 권장량의 약 35%인 망간, 15%인 리보플래빈(비타민 B), 8%인 구리, 그리고 소량이지만 측정 가능한 양의 칼슘, 티아민, 칼륨이 포함되어 있으며 열량은 저칼로리의 옥수수 시럽보다 12% 낮다“고 설명했다.
라발대 의대 심장‧폐 연구소 안드레 마렛 박사는 “메이플 시럽에 폴리페놀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천연 화합물이 들어 있다”며 “폴리페놀 성분들이 지방을 연소하는 능력을 높여줘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되며, 항염증 효과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위험 요소가 이렇게 크게 개선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영양학 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되었다. 퀘벡 메이플 시럽 생산자 협회가 연구 자금을 지원했다.
한편 메이플 시럽은 첨가물이 없는 순수한 제품이라도 당도가 높다. 당분 과다 섭취는 혈당 및 인슐린 저항성 증가, 제2형 당뇨병, 비만, 충치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 적정량 섭취가 필수다. 특히 당뇨병 전 단계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메이플 시럽을 설탕 대체제로 사용할 경우 먼저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장한다.
Credit Info 박해식 기자 제공 헬스동아
※ 서비스 되는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해당 제공처에 있습니다. 웨더뉴스에는 기사를 수정 또는 삭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으므로 불편하시더라도 기사를 제공한 곳에 요청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