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처럼 달콤한 이름, ‘스트로베리 문’… 오늘 밤 볼 수 있을까?

by 웨더뉴스

오늘(11일, 수) 밤, 밤하늘을 밝히는 특별한 보름달이 뜰 예정입니다.

바로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인데요, 이름만 들어도 달콤한 느낌을 주는 이달은 매년 6월에 뜨는 보름달에 붙는 명칭으로, 딸기처럼 붉게 보인다는 의미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와는 조금 다릅니다.

‘스트로베리 문’, 이름의 유래는?

‘스트로베리 문’이라는 이름은 북미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전통적인 달력에서 유래되었습니다.

6월은 북미 지역에서 야생 딸기가 수확되기 시작하는 시기로, 이 시기의 보름달을 딸기 수확 철을 알리는 신호로 보아 북미 지역의 원주민들이 ‘스트로베리 문’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농무부(USDA)와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에서도 이러한 명칭은 고대 농업 주기에 기반한 전통적인 계절의 표시였다고 설명합니다.

즉, 천문학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문화적·계절적 의미가 강한 명칭으로, 유럽에서 장미를 수확하는 시기라서 ‘로즈 문(Rose Moon)’이나 ‘핫 문(Hot Moon)’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달의 색깔과는 관련이 없어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름 때문에 ‘스트로베리 문’이 딸기처럼 붉은빛을 띤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블루문(Blue moon)’과 같이 달의 색상을 나타내는 명칭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보름달이 지평선 근처에 뜰 때는 대기 중의 산란 현상으로 인해 붉게 보일 수 있는데요, 사실 이것은 스트로베리 문뿐만 아니라 모든 보름달에서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시각적 현상입니다.

따라서 스트로베리 문이 특별히 더 붉게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관측 시간대나 날씨, 대기 상태에 따라 따뜻한 오렌지색이나 핑크색, 혹은 붉은색으로 보일 수 있어 그만큼 로맨틱한 인상을 주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오늘 밤, 스트로베리 문을 볼 수 있을까?

예로부터 스트로베리 문은 ‘소원이 이뤄지는 달’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지며 연인과 함께 보면 사랑이 깊어진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다행히 오늘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맑은 하늘이 드러나 스트로베리 문을 보면서 달콤한 소원을 빌어볼 수 있겠는데요, 다만, 구름이 많은 일부 남부지방은 구름 사이로 볼 수 있겠고 흐리고 비 소식이 있는 제주도에서는 환한 보름달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달이 뜨는 시각은 20시 16분, 달이 지는 시각은 내일 새벽 4시 30분으로, 초여름답게 다소 더웠던 낮과는 달리 해가 진 뒤에는 기온이 빠르게 내려가면서 선선한 밤공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스트로베리 문을 감상하러 외출하신다면, 얇은 겉옷 하나쯤은 꼭 챙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별한 6월의 보름달이 뜨는 오늘,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짧은 여유와 소원을 담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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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웨더뉴스 예보팀 &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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