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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앤라이프

‘따뜻한 양육’ 받은 아이, 청소년기 건강 더 좋았다

by 힐링앤라이프

따뜻한 돌봄이 심리적 방어력 키워… 정신질환 위험 낮추는 간접 효과 확인
어머니의 엄격한 양육은 유의미한 영향 없어… 긍정적 돌봄이 장기적 건강 좌우

게티이미지 뱅크

유년기 어머니의 따뜻한 양육이 청소년기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장기 추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효과는 청소년의 사회적 안전감 인식이 중요한 연결 고리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미국 UCLA와 영국 UCL 연구팀이 공동 수행했으며, 28일 의학 학술지 JAMA Psychiatry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2000~2002년 영국에서 태어난 아동을 대상으로 한 ‘밀레니엄 코호트(Millennium Cohort)’ 자료를 분석해, 생후 9개월부터 만 17세까지 추적 가능한 8540명을 최종 분석에 포함시켰다. 이 코호트는 약 1만920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영국의 대표적인 국가 장기조사로, 성장과 건강, 생활환경 전반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왔다.

연구의 핵심은 아동기(3세)에 관찰된 어머니의 양육 태도와 청소년기(14세) 사회적 안전감, 그리고 17세 시점의 정신 및 신체 건강 사이의 인과관계를 검토한 것이다.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 결과, 어머니의 따뜻한 양육은 사회적 안전감 인식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었고(b=0.03, P<.001), 이는 다시 신체 건강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다(b=0.05, P=.02).

사회적 안전감은 ‘주변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정서적으로 가까운 사람이 존재하는가’ 등을 묻는 세 문항에 대한 응답을 바탕으로 측정됐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부정적인 인식으로 해석됐다. 분석 결과, 사회적 안전감이 낮은 집단은 신체 건강이 나쁘고(b=0.50, P<.001), 심리적 고통이 크며(b=5.37, P<.001), 자해·자살 사고를 포함한 정신질환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b=0.21, P<.001). 여기서 b값은 사회적 안전감이 악화될 때 해당 건강 지표가 얼마나 나빠지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회귀계수이며, P값은 이 결과가 통계적으로 우연일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뜻한다.

반면, 동일한 시점에서 측정된 어머니의 엄격한 양육은 청소년의 사회적 안전감이나 건강 상태와 뚜렷한 통계적 연관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통해 “부정적인 양육이 건강에 해를 끼치는 영향보다, 긍정적인 양육이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강력하게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분석 결과, 어머니의 따뜻한 양육이 청소년 건강에 미치는 영향 중 일부는 사회적 안전감이라는 심리적 인식을 거쳐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 건강에는 전체 영향의 약 20%가, 심리적 고통과 정신질환 위험에는 각각 100%와 60%가 이 과정을 통해 설명됐다. 다시 말해, 어린 시절 따뜻한 돌봄은 청소년이 세상을 안전하게 인식하도록 도와주고, 그 인식이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청소년이 느끼는 사회적 안전감은 부모의 실제 양육 태도 못지않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 자원”이라며, “부모-자녀 관계뿐 아니라 또래 관계와 지역사회 연결망을 강화하는 전략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어머니의 양육 태도를 제3자인 관찰자가 평가했다는 점에서 객관성을 확보했다. 또한 성별, 가계 소득, 인종, 인지 능력, 거주 지역 특성 등 주요 교란 요인을 통제해 분석의 정확도를 높였다. 연구진은 “생애 초기에 받은 따뜻한 양육은 일시적 정서적 안정에 그치지 않고, 인지 발달과 사회적 인식의 형성, 나아가 전반적인 건강에까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향후 정신건강 정책은 양육 환경의 개선과 함께, 청소년이 체감하는 사회적 안전감 자체를 높이는 개입 전략을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redit Info
제공 힐링앤라이프
출처 J enna Alley, PhD; Dimitris I. Tsomokos, PhD; Summer Mengelkoch, PhD; George M. Slavich, PhD.“Childhood Maternal Warmth, Social Safety Schemas, and Adolescent Mental and Physical Health”,JAMA Psychiatry. Published online May 28, 2025.doi:10.1001/jamapsychiatry.202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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