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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헬스미디어

식사 자주 거르고 과한 다이어트, 몸속에 돌 생깁니다

by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증가하는 담석증 환자

 "위가 아픈 줄 알았다. 위염인 줄 알고 내시경도 몇 번 받았다. 약도 먹었지만 좀처럼 낫지 않았다. 의사가 권한 복부 초음파에서 ‘담석’이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 (환자 A씨)

담석은 몸속에 생긴 돌이다. 서구화된 식생활에 불규칙한 식사 습관까지 더해지면 몸속에선 예상치 못한 변화가 생기곤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담석이다.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이태윤 교수는 “담석증 환자 중 상당수가 위내시경만 반복하다 증상 호전이 없어 초음파를 받아보고서야 담석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19만 명대에서 2023년에는 27만 명을 넘어섰다. 5년 사이 약 40% 넘게 증가했다.

담즙 고이면 돌처럼 굳어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담즙’이 잘 흘러가지 못하고 고이면서 생긴다. 담즙이 지나가는 통로가 담관이고 저장소 역할을 하는 게 담낭이다. 담즙이 정체되거나 콜레스테롤·담즙산 등 구성 성분의 균형이 깨지면 이곳에 딱딱한 결정이 생겨 돌처럼 굳는다.

담석은 위치에 따라 ‘담낭담석’(담낭에 생긴 돌)과 ‘담관담석’(담즙길에 생긴 돌)으로 나뉜다. 담석이 작고 가만히 있을 경우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한다. 담석이 담관을 막으면 심한 복통이나 황달, 급성 췌장염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담석증은 위장병과 증상이 비슷하다. 식후 윗배가 아프고 체한 듯 답답하다. 심하면 등까지 통증이 퍼진다. 통증은 식후 1~3시간 정도 이어진다. 진통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아플 때도 있다. 이 교수는 "소화불량이 자주 반복되거나 위장약을 먹어도 낫지 않으면 복부 초음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3cm 이상이면 수술 고려

담석은 40대 이상, 과체중이거나 여성, 임신·출산을 경험한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4F(Forty, Fatty, Female, Fertile)’ 질환이라고도 불린다. 간 질환, 급격한 체중 변화, 다이어트 중인 사람, 장기간 금식을 한 경우에도 담석이 잘 생긴다. 이 교수는 "과도한 다이어트는 담즙의 흐름을 막아 담석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간혹 용혈성 빈혈 같은 특정 질환도 담석의 배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담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20~30년간 증상 없이 지내는 ‘무증상 담석’도 적지 않다. 수술이 필요한 담석은 ▶크기 3cm 이상 ▶담낭 벽이 석회처럼 딱딱하게 굳은 경우 ▶담낭 용종이 담석과 함께 있는 경우(담낭암 위험 증가)다.

담낭담석은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치료한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담낭 자체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담관담석은 내시경(ERCP)을 통해 돌만 제거한다. 이 교수는 "약물로 녹이는 방법은 효과가 제한적이고 장기간 복용해야 하며 재발률이 높아 현재는 제한적으로만 쓰인다"고 했다.

담석을 예방하려면 첫째는 식사 습관이다. 식사를 자주 거르거나 과도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담즙이 고이기 쉽다. 기름진 음식이나 고칼로리 식사도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섬유질이 많은 식사, 규칙적인 식습관이 도움된다. 둘째는 체중 관리다. 비만 자체가 담석의 위험인자이나 체중을 갑자기 빼는 것도 좋지 않다. 천천히, 꾸준히 체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는 수분 섭취다. 하루 1.5~2리터의 물을 마셔주면 담즙 흐름을 돕는다.

Credit Info
이민영 기자
제공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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