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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헬스미디어

부모님 식탁에 활기 채우려면, 레몬즙·식초로 입맛 돋우고 계란찜엔 두유를

by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건강100대 궁금증] 부모님 영양 챙기기

밥 한숟가락도 버거워하시는 부모님 모습을 보면 괜히 마음이 서늘해집니다. '입맛이 없다'며 웃으셔도 식은 밥그릇이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노년기에는 누구나 어느 정도 식욕이 줄고 소화가 더디며, 치아나 삼킴 기능도 약해집니다. 하지만 ‘먹는 일’은 곧 ‘사는 힘’과 맞닿아 있습니다. 

영양 섭취가 줄면 체중이 빠지고 체중이 빠지면 근육이 줄어듭니다. 근육이 줄면 일상의 활동 자체가 힘들어집니다. 식사 부족이 낙상, 병원 입원, 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확인된 사실입니다. 어떻게 해야 입맛 잃은 부모님의 식탁을 다시 따뜻하게 채울 수 있을까요?

'고기는 나이 든 사람에게 안 좋아'는 오해

부모님 세대에는 고기를 멀리하는 식습관이 미덕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노년기에는 단백질 섭취가 오히려 더 중요합니다. 근육을 지켜야 낙상을 줄이고, 병상에 오래 눕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단백질 부족은 ‘근육 감소증’으로 이어지기 쉽고 이는 활동량을 줄이고 삶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부드럽고 부담 없는 고기 요리는 부모님도 편하게 드시기 좋습니다. 얇게 썬 살코기, 다진 고기, 완자, 불고기처럼 소화가 쉬운 형태로 제공하면 됩니다.

한 번에 많이가 아니라 ‘자주, 조금씩’

식사량 감소가 걱정되면 세 끼 식사보다 간식을 포함한 5~6회 소량 섭취를 제안 드려 보세요. 소화기관의 부담은 줄이고, 하루 섭취량은 자연스럽게 늘릴 수 있습니다.

부모님 방에 작은 냉장고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잘라 놓은 사과, 떠먹는 요구르트, 두유, 말린 과일 칩 같은 부담 없는 간식을 가까이에 두면 먹기 편한 환경 됩니다. 이것만으로도 식사 리듬이 살아납니다.

'뭐 드셨어요?'에서 시작하는 건강 대화

“입맛 있으세요?” 보다 더 좋은 질문은 “오늘은 뭐 드셨어요?”입니다. 식사 이야기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부모님 스스로 자신의 식습관을 돌아보게 됩니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드셨는지 듣고 나면 부족한 부분은 가족이 자연스럽게 도울 수 있습니다. 가끔은 식사 시간에 맞춰 방문해 “오늘은 저랑 같이 드셔요”라고 권해보세요. 함께하는 밥상만큼 입맛을 살리는 처방도 없습니다.

같은 달걀찜이라도 영양은 달라

흔히 먹는 음식도 조금만 재료를 바꾸면 고영양 조리법이 됩니다. 예를 들어 달걀찜을 만들 때 물 대신 우유나 두유를 넣으면 부드러움은 물론이고 단백질, 칼슘, 지방까지 함께 보충됩니다.

밥을 지을 때 깨, 잣, 들기름을 조금 넣거나 수프에 치즈 한 조각을 얹는 것도 간단하지만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같은 양을 먹더라도 더 많은 영양을 담을 수 있도록 음식을 설계하는 것이 노년기 식사의 핵심입니다.

입맛을 깨우는 향긋한 자극

노화로 침 분비가 줄고 미각이 무뎌지면 자극 없는 음식은 쉽게 물린다고 느끼십니다. 이럴 땐 레몬즙, 식초, 향신료, 파·쑥갓 같은 향긋한 식재료를 활용해 보세요. 간이 세지 않으면서도 입맛을 살려줍니다. 젓가락, 숟가락 사용이 불편하신 부모님께는 김밥, 주먹밥, 샌드위치 같은 손으로 먹는 음식(핑거푸드)도 추천할 만합니다.

고령 친화 가공식품 활용도

요리할 기운이 없을 때 ‘식사 거르지 마세요’란 말은 큰 위안이 되지 않습니다. 이럴 땐  고령친화식품 인증을 받은 부드럽고 영양이 균형 잡힌 가공식품을 활용해보세요.

씹기 쉬운 반찬, 마시는 액상 보충제 등은 부모님의 식사 부담을 줄이면서도 중요한 영양소를 놓치지 않게 도와줍니다. 단,  나트륨·단백질 함량 표시는 꼭 확인하고 가능하면 고기·계란·콩류가 포함된 제품을 선택해주세요.

Credit Info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제공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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