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공감 가고, 가볍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관점이 담겨 있는 요즘 육아 신조어를 모았다.
👪 등대 육아
아이 주변을 조용히 맴돌면서 끊임없이 감시하는 헬리콥터 부모는 이제 그만. 등대 육아는 멀리서 빛만 비춰주는 등대처럼 필요할 때만 방향을 제시하고 나머지는 아이가 알아서 항해하게 두는 육아 스타일이다. 부모는 뱃길 안내자인 등대처럼 아이가 안전하게 항해하고, 스스로 파도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 7세 고시
초등학교 입학 전 유명 영어·수학 학원에 들어갈 자격을 가리기 위해 치르는 시험이다. 전국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 시험은 ‘이제 7세도 너무 늦다’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자매품으로 ‘4세 고시’까지 등장했다. 4세 고시는 일종의 프리-유치원 개념으로, 인기 높은 영어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4세 때 치르는 유아 영어 학원 레벨 테스트다
👪 영재적 모먼트
“요즘은 아이의 영재적인 모먼트 때문에 제 삶의 초점이 아이에게 맞춰져 있어요.” 개그우먼 이수지가 연기한 ‘ 제이미맘’이 유행시킨 말. 아이가 뭔가 조금만 잘해도 “우리 애 천재야!” 하고 감탄하는 순간을 뜻한다. 쎄쎄쎄 놀이를 하다가 “쎼쎼(谢谢)”라고 잘못 발음한 아이를 보고 스쳐 지나가듯 들었던 만다린어를 스스로 익혔다며 감동하는 식.
👪 학부모 총회 룩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총회에 갈 때 입는 룩. 너무 편하게 입으면 만만해 보이고, 너무 꾸미면 튀는 게 부담스럽다. 예전에는 예물 반지며 명품 가방 등 전 재산을 걸치고 가는 게 트렌드였다면 요즘 엄마들의 총회 룩 공식은 ‘단정한 재킷+ 니트 + 내추럴 메이크업’으로 귀결된다. 한마디로 “저는 유난스럽지 않은 엄마예요^^”를 옷으로 표현하는 기술이다.
👪 텐 포켓
조부모, 부모, 삼촌, 이모, 고모, 그리고 주변 지인까지 합세해 아이를 챙기는 육아 구조를 뜻한다. 아이 한 명을 위해 부모와 조부모, 삼촌, 이모 등 8명의 어른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낸다는 의미의 에잇 포켓(Eight Pocket)에서 확대된 개념으로, 가족 단위를 넘어서 주변 지인까지 합세한 것을 의미한다. ‘골드앤트’ ‘골드엉클’도 이러한 현상의 연장선이다. 골드미스에 이모·고모(Aunt)와 삼촌(Uncle)을 합친 용어로,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독신자들이 증가하면서 조카들을 마치 자신의 아이처럼 귀여워하며 온갖 선물 공세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 대치파파
대치동 학원과 입시 정보 취사 선택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아버지를 일컫는 말이다. 예전에는 엄마가 주도하던 교육 정보 수집과 학원 상담 역할을 아빠가 맡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특히 직장 경험이나 정보 분석 능력을 살려 학원 선택, 시간표 구성, 진로 설계까지 전반에 참여한다. 교육열 높은 가정에서 새로운 부모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 몰들이
쇼핑몰을 의미하는 ‘몰(Mall)’과 나들이를 합친 단어로 쇼핑몰로 나들이를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키즈카페 등에 아이들을 안전하게 맡기기 좋다는 뜻에서 나온 몰이터(몰+놀이터), 쇼핑몰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영역의 클래스나 체험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몰습족(몰+학습)’ 등 다양한 신조어가 파생됐다.
👪 셰어런팅
공유를 의미하는 셰어(Share)에 육아를 뜻하는 페어런팅(Parenting)을 합친 단어.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에 자녀의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현상이다. 이런 부모를 ‘셰어런츠’라고 일컫는다. 셰어런팅은 SNS를 통해 부모들끼리 서로 육아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Credit Info MAGAZINE 주부생활 EDITOR 유승현, 오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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