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오존, 우리 건강을 위협한다?
by 웨더뉴스
부쩍 더워진 날씨 속에 초여름의 기운이 완연해지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의 한낮 기온이 30℃를 넘나들며 조금씩 여름의 계절감이 느껴지고 있는 요즘처럼 햇볕이 강하고 대기가 정체되기 쉬운 시기에는, 조용하지만 위험한 ‘이것’이 슬그머니 우리 곁에 다가오는데요, 바로 ‘오존(O₃)’입니다.
오존은 우리가 자주 듣는 단어이지만, 그 의미는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지구의 생명을 지키는 보호막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인체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 물질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정반대의 얼굴을 가진 오존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오늘은 오존의 ‘착한’ 면과 ‘나쁜’ 면, 그리고 왜 여름철일수록 더 주의해야 하는지를 함께 알아보려고 합니다.

착한 오존, 지구상의 생명체를 보호하는 방패
지구상에 존재하는 전체 오존의 약 90%는 지상 10~50km 사이에 있는 성층권 내의 오존층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오존층이 바로 이것인데요, 이 오존층은 지표에 닿으면 생물체에 해로운 자외선 중 UV-C를 100%, UV-B를 80~90% 흡수해서 지구상의 인간과 동식물의 생명을 보호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오존층이 없다면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강력한 자외선이 지표에 직접 도달하게 되어 피부암, 백내장, 면역 저하는 물론, 식물의 성장 저해, 해양 생물의 생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성층권의 오존은 ‘좋은 오존’, 혹은 ‘착한 오존’이라 불리며, 생명 보호의 핵심 역할을 합니다.

나쁜 오존, 여름철의 보이지 않는 적
반면, 지상에서 약 10km 이하, 우리가 숨 쉬는 대기층인 대류권에 존재하는 오존은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닙니다.
지표면의 오존은 대기 중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강한 햇빛의 자외선과 만나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되는 2차 오염물질입니다.
보통 지표면 오존은 맑고 바람이 약한 날 더 쉽게 만들어지는데, 기온이 25℃ 이상, 상대습도 75% 이하, 평균 풍속 3m/s 미만인 조건이 갖춰지면 오존 농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태양광이 가장 강한 오후 2시~6시 사이에 가장 많은 양의 오존이 생성됩니다.
따라서 이런 기상 조건이 잘 갖춰진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며, 일사량이 많고 쾌청하고 맑은 날 일수록 발생하기 쉽습니다.
오존,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도 파괴해
지표면 오존은 강한 산화력을 지닌 기체로,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고농도의 오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건강한 성인조차도 눈이 따끔거리거나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는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으며, 호흡이 불편하거나 숨이 가빠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천식이나 심폐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어린이와 노약자는 특히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반복적인 노출이 쌓일 경우 폐 기능을 지속적으로 저하시키고, 면역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농작물에도 피해를 주는데요, 감자, 콩, 밀 같은 민감한 작물들은 고농도 오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잎이 누렇게 변하고 생장이 지연되는 현상이 나타나며, 이는 결국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름철처럼 햇빛이 강한 날이 많을수록 이런 피해는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맑고 햇빛 좋은 날이 많을수록 그 이면에서 오존은 조용히 농업과 생태계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셈입니다.

두 얼굴의 오존, 줄이고 지킬 수 있어
나쁜 오존을 줄이고 착한 오존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프레온가스를 발생시키는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며, 휘발성 스프레이 제품 사용을 줄이며, 분리수거를 생활화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를 지키는 방패가 되기도 하고, 우리를 위협하는 칼날이 되기도 하는 두 얼굴의 오존.
오존을 줄이고 지키는 것은 우리 책임의 일부임을 잊지 않고 생활 속 작은 실천을 이어간다면, 맑은 하늘과 건강한 여름을 모두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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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웨더뉴스 예보팀 &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