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은 여름에만 열립니다”… 호수 위 연꽃 사이를 걷는 힐링 명소

by 여행을말하다

호수 위에 핀 4만5천 평 연꽃 정원

덕진공원 연꽃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전주 하면 떠오르는 건 한옥마을이나 전주비빔밥만이 아니다. 여름이면 꼭 한 번 들러야 할 장소가 있다. 바로 덕진공원이다.

연꽃이 만개하는 7월부터 8월까지, 이곳은 전주의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40여 년간 후백제의 수도였고 조선시대 이성계의 선조가 살았던 완산유수부로도 알려진 전주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깊은 정서를 간직한 도시다.

덕진공원 연꽃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시몬

그 중심에 있는 덕진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닌 세대를 관통하는 추억과 자연, 그리고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의 상징이다.

덕진공원은 전주 시내로 진입하는 길목인 팔달로변에 위치해 있다. 고려시대 형성된 자연호수가 기반이 된 이곳은 1978년 시민공원으로 공식 조성되며 오늘날까지도 전주 시민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덕진공원 연꽃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총 4만 5천 평에 달하는 부지 중 남쪽 3분의 2를 차지하는 넓은 연못과 북쪽 보트장을 잇는 아치형 현수교는 공원의 대표 풍경이다. 걸음을 옮길수록 시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천천히 자연에 스며든다.

덕진공원의 연꽃군락지를 가로지르는 다리 ‘언화교’는 전주시민에게는 추억의 상징이자, 여행객에게는 특별한 풍경을 선사하는 장소다. 이 다리는 2020년, 전통 석교 형식으로 새롭게 단장되어 ‘연화교’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덕진공원 연꽃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연화교 위에서 바라보는 연꽃의 풍경은 흐르는 수면 위에 꽃이 피어난 듯한 초현실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특히 연화정 도서관과 어우러진 배경은 감성을 자극하는 명소로 SNS 인생샷 포인트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덕진공원 연꽃은 보통 7월 중순에서 8월 초까지 절정을 이루며 SNS를 참고해 만개 시기를 예측해 방문하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덕진공원 연꽃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전주 덕진공원은 그저 ‘크고 예쁜 공원’이 아니다. 고려 시대 자연호수 위에 형성된 역사, 40년 넘게 이어진 시민의 기억, 그리고 한여름 연꽃이 피워내는 감성의 절정이 어우러진 곳이다.

연화교를 건너고, 취향정 옆을 거닐고 연화정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 연꽃 사이로 흘러가는 시간을 바라보는 그 순간. 전주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오래도록 간직될 감정의 풍경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번 여름, 가장 고요하면서도 깊은 풍경을 원한다면 전주 덕진공원이 정답이다. 꽃잎처럼 피어나는 기억을 만들기에 이보다 더 좋은 순간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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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경 기자
제공 여행을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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