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에서 남쪽으로 약 136km 새로운 여행지가 기다리고 있다. 마리아나에서 가장 순수한 바다를 지닌 곳.
바로 로타(Rota) 섬이다. 이곳에서 꼭 가야할 여행지 5개를 모았다.
로타라는 섬
사이판에서 남쪽으로 약 136km, 경비행기에서 30분 동안의 바깥 구경을 마치고 새로운 섬 ‘로타’에 발을 들인다. 북마리아나제도 3개의 섬 중 가장 작고, 가장 인구가 적은 곳이다. 아담한 규모와 달리 마더 섬(Mother Island)이라는 애칭이 있다.
원주민인 차모로족(Chamorro) 문화의 발상지 중 하나이고, 전통 방식의 삶과 문화가 여전히 강해서 그렇다. 북마리아나제도의 원형을 간직한 목적지인 셈이다.
작고, 적은 것이 꼭 단점은 아니다. 사람의 손발이 덜 닿은 덕분에 자연은 더욱 순수하고, 투명하다. 더없이 깨끗한 테테토 해변과 새들의 요새인 르체촌 공원, 자연의 보고 웨딩 케이크 산, 광활한 바다가 펼쳐지는 포나 포인트, 미국 감성이 물씬 풍기는 송송 빌리지 등이 인상적인 순간을 선사했다. 라떼 스톤 채석장과 통가 동굴, 일본군 대포, 설탕 공장 등 전설과 역사적 명소도 흥미롭다.
가장 활기찬 마을 송송 마을 전망대 The Songsong Village Look-out
로타에서 가장 번화한 마을 ‘송송’을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송송은 차모로어로 마을이라는 뜻이다. 그렇다해도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리거나 네온사인의 현란함은 찾아볼 수 없다.
드문드문 집이나 가게가 있는 다른 동네와 달리 편의시설(호텔·식당·다이빙 숍 등)이 많고, 각종 행정시설과 학교, 항구 등도 있어 사람 사는 냄새가 좀 더 난다. 전망대에서는 그런 마을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전망대에 닿으면 긴 세월 섬을 지키고 있는 반얀트리와 마을을 보살피는 십자가가 여행자를 반긴다. 시야에는 일직선으로 뻗은 쭉 뻗은 도로 양옆으로 아기자기한 마을의 모습과 바다가 펼쳐지고 시선을 쭉 따라가면 웨딩케이크산과 마주하게 된다.
배경은 시간대에 따라 오전엔 푸른빛으로 오후에는 일몰로 인해 붉은빛으로 물든다. 왼쪽 바다는 태평양, 오른쪽 바다는 필리핀해가 펼쳐져 양쪽에서 파도가 밀려오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오롯이 새들을 위한 공간 르첸촌 공원 조류보호구역 l'Chenchon Park Bird Sanctuary
스마트폰 신호도 안 잡히는 깊은 자연 속, 끝없는 푸른 태평양과 절벽 사이로 새들이 시원한 날갯질을 펼치며 가로지른다. 무려 90~100여 종의 새들이 살고 찾아오는 서식지로, 전망대에서 새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가끔 운이 좋다면, 파란 하늘 아래 과일박쥐가 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곳은 조류 보호 구역이기 때문에 해안가까지 내려가는 건 불가하다. 이렇게 자연환경이 좋은데, 사람이 다니는 길은 또 정갈하게 닦여있다.
약 4층의 계단으로 관람로가 이루어져 있다. 해가 뜨거나 질 무렵, 한꺼번에 비상하는 새들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여기는 새들만 사는 곳이라 사람 소리를 들으면 새들이 당황할 수 있으니 소리를 크게 내는 건 주의하자.
르첸촌 공원 조류보호구역
l'Chenchon Park Bird Sanctuary
주소: 5738+FW3, I Chenchon, Rota 96951 북마리아나제도
1석 3조 트웩스베리 비치 & 망글로나 아일랜드 공원 & 천그루 야자수 산책로 Tweksberry Beach & Manglona Island Park & Senbon-Yoshi
한 번에 3곳의 여행지를 다 둘러볼 수 있다. 가성비 좋은 여행지다. 야자수 아래를 걷고, 두 가지 바다를 보고, 공원을 거니는 코스다. 시작은 천그루 야자수 산책로. 수많은 야자수가 양옆에 늘어서서 여행자를 환영하는데, 걸어서 5~10분 소요될 정도의 길이다.
야자수는 태평양 전쟁 후 미국 정부에서 심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즉, 자연적으로 형성된 숲은 아니라는 것. 나무마다 탐스러운 코코넛 열매가 대롱대롱 달려 있는데, 머리와 박치기하고 싶지 않다면, 낙과를 피해 걷자.
트웩스베리 비치
나머지 두 곳은 천 그루 야자수 산책로와 맞닿은 해변과 공원이다. 트웩스베리 비치는 호수처럼 잔잔해 보고 있으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든다. 로타의 관리자였던 트웩스베리가 이 주변을 지역 사회가 모이는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주민과 함께 주변에 수많은 코코넛 나무를 심는 사업을 펼친 곳이기도 하다.
프루던시오 T. 망글로나 아일랜드 공원
공원은 숲과 바다를 모두 품고 있어 특별하다. 재밌는 건 공원 좌우로 펼쳐지는 바다 색깔이 다르다는 점. 또 오후에는 트웩스베리 비치 방면으로 우아한 일몰이 펼쳐진다.
북마리아나 제도의 기둥 타가 라테 스톤 채석장 Taga Latte Stone Quarry
마리아나 원주민인 고대 차모로인들이 집을 지을 때 사용하던 기둥인 라테스톤을 만들기 위해 돌을 캐내던 곳이다. 라테스톤은 반구형의 뚜껑돌 ‘타사(Tasa)’와 이를 받치고 서 있는 기둥 ‘할라기(Halagi)’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구조는 쥐들이나 짐승이 올라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전해진다. 여기서는 작업 단계가 다양한 상태의 타사 7개와 할라기 9개를 볼 수 있는데, 땅속에 누워있는 어마어마한 돌이 바로 라테스톤이다.
이중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건 35톤까지도 나간다고. 고대 차모로인들이 이를 어떻게 옮기고 조각했는지는 자세히 밝혀진 사실이 없다. 근처에는 여기서 라떼스톤을 만들어 갖고 가 티니안에 집을 지은 타가 족장의 동상이 있다.
타가 채석장
Taga Latte Stone Quarry
주소: 57C5+HC4, Gampapa, Rota 96951 북마리아나제도
Credit Info 제공 트래비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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