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일간스포츠
박현경. KLPGA 제공 "매일 밤 퍼팅 스트로크만 500번 했어요."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박현경(25·메디힐)이 초반 부진을 딛고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현경은 25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채은2(26·메디힐)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한 박현경은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다승왕(3승) 출신인 박현경은 올 시즌 7개 대회에서 상위 10위에 4차례에 들었으나, 톱3에는 한 번도 들지 못했다. 8개 대회 만에 우승하면서 통산 8승을 기록했다.
이날 5번 홀(파5)과 8번 홀(파3)에서 버디를 기록한 박현경은 9번 홀(파5)에서 이글에 성공했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러프에 떨어지며 '투온 그린(샷 두 번 만에 그린 위에 공을 올리는 일)'에 실패했지만, 30.8야드(28m) 밖에서 시도한 샷이 홀컵에 빨려 들어가며 '샷 이글'에 성공했다. 11번 홀(파4)과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박현경은 18번 홀에서 공동 선두 이채은이 보기를 기록한 사이 파 세이브하면서 우승했다.
박현경. KLPGA 제공 경기 후 박현경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최근 5경기에서 연속 톱10에 진입하면서 경기력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 프로 데뷔하고 처음으로 대회 노 보기 플레이를 했는데 의미가 깊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노 보기 플레이'를 언급하며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노 보기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이렇게 노 보기 우승을 해서 이번 우승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땀의 결실을 맺었다. 시즌 첫 3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박현경은, 4월 넥센 ·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 공동 9위를 기점으로 연속 톱10 기록을 이어갔다. 그는 "매일밤 자기 전에 퍼팅 스트로크를 500개씩 했는데, 정확히 이때부터 톱10에 오르기 시작했다. 노력의 빛을 발한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돌아봤다.
박현경은 대회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자선기금 모음 등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가는 채리티 대회다. 그는 "원래 상금의 13%만 내기로 했지만 우승했으니 100% 기부하겠다"라며 "통산 10승 때 우승 상금을 기부하고 싶었는데 (채리티 대회라는) 의미있는 대회에서 기부하는 게 알맞지 않나 생각해 전액 기부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현경. KLPGA 제공 한편, 박현경은 이번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206점을 기록, 이예원(22·메디힐)의 291점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올 시즌 목표로 "입버릇처럼 말하는 위메이드 대상을 타고 싶다. 최근 5개 대회 연속 톱10에 오르면서 대상에 조금씩 다가가는 기분이다. 우승도 좋지만 꾸준히 잘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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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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