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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즈

지금은 YONO : 하나면 충분한 라이프

by 싱글즈

불필요한 지출은 최소화하고 실용성과 가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YONO’족이 온다.

YOLO 가고 YONO 온다

한동안 ‘YOLO(You Only Live Once)’가 유행하며 소비를 힙으로 여겼다. 경제력을 과시하기 위해 명품을 구매하고 특별한 날에는 오마카세를 먹으며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치를 부렸다. 환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고물가 인플레이션과 ‘R의 공포*’가 지속되는 지금,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따른 경제 침체와 더불어 환경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효용성을 추구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지금 구매하세요: 쇼핑의 음모>는 대다수의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소비자에게 어떤 거짓말을 내뱉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더 많이 팔려면 더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훨씬 더 많이요.” 기업은 더 많이 팔아 쓰레기를 늘리고 소비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철저히 속여 부를 축적했다. 우리는 그렇게 쏟아지는 신제품을 소비한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들은 매년 4억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과 5000만 톤의 전자 폐기물 쓰레기로 쌓인다. 우리가 계속해 ‘YOLO’로 살아간다면 영화 <월-E>에서 본 쓰레기 상자로 덮인 도시가 머지않은 우리의 미래가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많은 쓰레기를 살 필요가 없다. 다시 말해 여러 개 사서 쓰레기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만 있으면 된다. 불필요한 지출은 최소화하고 지금부터라도 실용성과 가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YONO(You Only Need One)’를 실천해보면 어떨까.

돈을 안 쓰는 게 힙하다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젠지 사이에서 제품 판매를 유도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인플루언싱을 반대하는 ‘디인플루언서(de-influencer)’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들은 물건의 단점을 알리고 사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저소비코어(Underconsumption Core)’를 실천 중이다. ‘디인플루언서’로 알려진 미국 틱톡커 얼리사 스테파니(Alyssa Stephanie)는 고가의 뷰티 제품이 제값을 하지 못한다는 리뷰 영상을 업로드하며 “제값을 못하는 물건은 사지 말라”고 한다. 이 영상은 80만4000개의 ‘좋아요’와 약 550만 회의 조회수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밑창이 너덜너덜해진 운동화를 신고 화장품은 용기 바닥까지 다 쓰며 스킨케어 루틴을 최소화해 필요한 만큼의 제품만 사용한다.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을 충분히 쓰고, 꼭 필요한 것만 사고, 있는 물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개성이 뚜렷하고 남이 아닌 나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을 삶의 가치로 여기는 요즘 Z세대는 사고 싶다고 다 사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똑똑한 소비를 하고 있다. 중고 거래를 활성화하거나, 택시 대신 공유 자전거를 타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전자 기기는 구독 서비스를 활용하며 작은 것부터 소비를 줄여나가고 있다. 물건에 가치를 두기보다 지속 가능한 삶에 가치를 두고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계속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 컬럼비아 대학교 경영대학원의 경제학 교수 브렛 하우스(Brett House)에 따르면 이러한 소비 성향은 광범위한 소비 지출 패턴의 일부로, 10여 년마다 오는 경기 침체에 대응하는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저소비의 핵심은 적은 ‘구매’가 아니라 저소비를 ‘실천’하는 것이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3고 시대에 등장한 요노 경제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아껴야 했던 시절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저소비 경제생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즐긴다는 점이다. 오래전부터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빈티지 제품을 SNS를 통해 자랑한다.

같은 모양으로 대량 생산되는 기성 제품보다 오래 사용해 세월이 묻은 빈티지 제품을 더 가치 있게 여기며 이를 힙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브랜드나 라벨에서 벗어나 나의 진짜 취향이 무엇인지 찾고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스스로의 취향을 특별하게 여기는 것이다. ‘저소비’는 단순한 절약이 아니다. 소비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돈을 관리하는 삶의 방식이다. 그리고 저소비는 늘 다른 형태의 단어로 우리 옆에 존재했다. ‘반소비주의’, ‘무지출 챌린지’, ‘미니멀리즘’ 등 조금씩 다르지만 비슷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인다면 돈은 물론 시간과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명품을 사기 위한 오픈런이나 핫하다는 브랜드 제품을 구하기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핸드폰을 붙잡고 있지 않아도 되기 때문.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소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면, 저소비를 실천해보면 어떨까. 덜 쓰는 것이 한층 더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해줄지 모르니까.

Credit Info
MAGAZINE 싱글즈
EDITOR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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