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 죽겠는데 “치킨값 또 오르나?”… 닭고기의 82%가 사라지는 ‘이유’

by 토픽트리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
국내 전체 수입량 중 82% 차지
순살 사용 업종에 일부 직접 영향정부는 브라질 남부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한 이후, 3월 18일부터 브라질산 닭고기·계란·초생추·가금육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브라질 정부도 자체적으로 60일간 닭고기 수출을 중단하면서, 수입 공백이 현실화됐다.

브라질산은 지난해 기준 국내 닭고기 수입량의 81.8%를 차지했으며, 전체 소비량의 약 20% 수준을 담당해왔다. 단일국 수입 비중이 높은 만큼 시장 불안은 즉각 주가로 반영됐다.

이로 인해 주식 마니커, 하림, 체리부로 등 육계 관련 종목들은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순살 메뉴 업종에 직격탄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국내 육계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국내 닭고기 소비량 약 74만 톤 중 수입은 22만 톤이었고, 브라질산만 18만 톤에 달했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대체로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해 직접적인 영향은 적겠지만, 브라질산 순살 닭고기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업체들에는 타격이 클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코바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브라질산 순살에서 나오며, 급식업체들도 브라질산 사용 비중이 높아 식단 변경을 검토 중이다.

자급률 83%, 공급 불안은 제한적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 /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LS증권은 국내 닭고기 자급률이 83% 수준이라는 점에서, 전체 산업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산 수출 물량(약 6만 톤)을 내수로 전환하고, 기존 재고나 제3국 수입으로 일정 부분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현재 확보된 재고로 2개월은 버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긴급 회의를 통해 수급 불균형에 대비하고 있다.

장기화 가능성은 낮지만, 산란계 확산 땐 비상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재까지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은 육계에만 국한되어 있고, 육계는 일반적으로 2개월이면 출하 가능하다. 이에 따라 수입 금지 조치는 단기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배적 시각이다.

그러나 감염이 산란계로 번질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산란계는 정상화까지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되며, 이 경우 계란 수급 차질과 장기 가격 불안까지 확산될 수 있다.

위기에서 구조 개편 기회로

이번 브라질산 수입 금지는 한국 식품 유통 구조의 과도한 단일국 의존성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닭고기와 계란 수입의 안정성을 위해 공급국 다변화 전략과 중장기 축산 자급 기반 강화가 요구된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생산업체와 프랜차이즈, 급식업계가 유연한 메뉴 조정과 공급선 전환에 나설 수밖에 없으며, 정부는 재고 현황과 가격 모니터링 강화, 수입 대체국 확보 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Credit Info
서태웅 기자
제공 토픽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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