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다. 국민병으로 불릴 만큼 흔하지만, 정작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은 드물다.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알고도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20~30대 젊은 환자의 무관심이 크다. 5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의 도움말로 고혈압의 증상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고혈압은 중·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국내 20~30대 유병자는 89만 명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대다수가 고혈압 환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지낸다는 점이다. 20~30대 고혈압 유병자 중 병을 제대로 인지하고 치료받는 사람은 고작 13만 명뿐이다.
고혈압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젊은 환자일수록 치료를 적극적으로 이어가지 못한다. 장기간 높은 혈압에 노출되면 심뇌혈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고혈압을 제대로 측정하고 진단하는 것이 순서다. 혈압은 병원에서 쉽게 측정 가능하다. 가족력이 있다면 가정혈압계를 통해 평소 혈압을 측정해보기도 한다.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140/90㎜Hg 이상 높게 나왔거나 가정혈압이 135/85㎜Hg 이상 꾸준히 반복돼 나타난다면 고혈압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혈압 135/85㎜Hg 넘으면 전문 진료 필요
고혈압은 측정만 하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진단이 쉽다. 다만 고혈압을 한번의 측정만으로 진단하진 않는다. 측정 장소나 시간에 따라 혈압 자체가 변동할 수 있어서다. 병원에서 재거나 집에서 잴 때, 아침에 재거나 밤에 잴 때 혈압이 모두 다를 수 있다. 최근엔 이를 보완하는 다양한 측정 방법이 나오고 있다. 진료실에서 처방받은 활동혈압을 통해 하루 중 혈압의 변동, 낮과 밤의 혈압 평균을 알 수 있다. 활동혈압은 커프나 반지 혈압계를 착용해서 측정한다.
활동혈압은 실제 고혈압을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이를 통해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등 혈압 관리를 진행할 수 있다. 고혈압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예방할 수 있다. 적극적인 유산소 운동과 저염식의 건강한 식단 관리, 체중 감량, 금연, 절주 등을 실천해야 한다. 특히 젊은 층은 고혈압·심뇌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고 흡연, 비만, 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면서 자주 혈압을 측정해봐야 한다.
스마트기기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건강 관련 앱을 통해 측정 혈압을 기록·관리하면 진료에 도움된다. 손 교수는 “보건복지부에서 무료 배포한 ’나의 건강기록‘ 앱은 진료와 투약, 건강검진, 예방접종 이력 등을 통합 조회할 수 있어 복용 중인 약물 이름과 처방 받은 날짜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외에도 가정혈압계나 건강 관련 앱을 잘 활용해 고혈압을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Credit Info 신영경 기자 제공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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