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 우렁찬 기합 소리와 흥겨운 음악을 따라 도착한 청량중학교(이하 청량중) 하모니아트홀 에서는 열다섯 명의 남녀 학생이 한데 어울려 군무를 추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댄스반 같 지만 이들의 춤사위에는 분명한 절도와 힘이 느껴졌다. 한국인이라면 알아볼 수 있는 춤, 태 권무였다.
태권무의 매력에 빠져든 아이들
“어서 모여~ 다시 한번 해 보자! 제대로 동작을 하는 사람만 쉴 수 있고 아니면 계속 다시 할 거야.” 청량중 태권도 공연반의 회장인 김민지 학생(2학년)이 큰 목소리로 동아리 부원들을 독 려한다. 아직 동아리 담당 교사와 강사도 도착하기 전이지만 학생들은 벌써부터 연습에 진심 이다. 자율동아리로 운영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학생들이 일사불란하게 전면 거울 앞에 줄을 맞춰 서자 준비 신호와 함께 ‘세븐틴’의 ‘아주 NICE’가 경쾌하게 흘러나온다. 장난기 어린 표정이 싹 사라진 학생들은 리듬과 박자에 맞춰서 앞지르기, 손날막기, 몸통막기, 발차기 등 강인하면서도 유연한 동작을 이어 가고, 아이돌의 ‘칼군무’ 못지않았던 태권무도 ‘아주 NICE’하게 마무리된다.
“처음 동아리가 만들어진 작년에는 5명으로 시작했는데, 올해에는 무려 17명이 자발적으로 지 원했어요. 태권도 공연반의 매력을 학생들이 알게 된 것 같아요.”
동아리 개설의 주역인 창의인재교육부 박경연 부장 교사는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가 우연히 태 권도 공연을 보게 되었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구성된 무대에 반한 그는 이러한 무대 경험 을 학생들에게 나눠 주고 싶어서 동아리를 만들고 학생들을 모았다. 그리고 학교 대표 행사인 청량제, 체육대회 무대에 태권무가 오르자, 박 교사의 바람대로 동아리 부원들뿐 아니라 공연 을 보았던 많은 학생까지 태권도 공연에 관심과 흥미를 보였다. 올해 동아리 모집 때는 초등 학교 시절부터 태권도를 배웠던 유경험자들도 태권도 공연 반을 찾아왔다. 태권도 선수로 진 로를 정했다는 학생도 있다. 물론 무대 공연 자체가 좋아서 지원한 태권도 초보자도 있다. 그 들은 하나 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무대 위에 서서 공연하고 싶고, 다 함께 모여서 태권무를 추는 건 정말 신나요”라고.
무대 위에서 느끼는 성취감과 자신감
외부 강사가 도착하면 본격적인 동아리 수업이 시작된다. 혹시 모를 사고 때문에 준비 운동은 필수지만 이미 몸풀기는 충분히 했다. 수업은 공연에 맞추어 진행한다. 지금은 강사와 학생들 이 함께 만든 안무의 자세를 하나하나 바르게 잡고 몸에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과정 중에 있 다.
“동아리 정규 수업은 한 달에 한 번이지만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방과 후 에 모여서 꾸준히 공연 연습을 해요. 다들 열정이 넘치죠.”
올해부터 태권도 공연반을 담당하는 임정규 교사의 설명이다. 동아리 수업을 진행하는 두 시 간 내내 학생들 곁에서 연습 과정을 지켜본 임 교사는 “원체 꿈도 많고 끼도 많은 아이들”이 라고 학생들을 소개하며, 더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서 체육대회, 청량제 때 무대 위에 서고 싶어요.” “올해는 더 많이 함께 공연할 수 있어서 기대돼요.” “안무를 따라 하기가 쉽지 않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공연 때는 잘하고 싶어요.”
10월, 11월에 각각 계획되어 있는 체육대회와 청량제가 태권도 공연반의 디데이(D-day)다. 태권도를 잘하든 못하든 춤을 잘 추든 못 추든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날의 공연만을 기다리고 있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데도 쉬지 않고 연습에 몰두하는 학생 들을 보면서 왜 태권도 공연반 지원자가 늘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작년에 첫 번째 공연을 마친 후, 아이들의 얼굴에 떠오르는 자신감과 반짝이는 눈빛을 보면 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큰 울림을 느꼈어요. 올해도 ‘해냈다’는 성취감과 무대 위에서 느끼는 짜릿함이 모두에게 오래 남을 거라 믿어요.”
최초 동아리를 만들 때 박 교사가 가졌던 확신은 틀리지 않았다. 생소했던 태권무의 매력에 눈을 뜨고 무대 위에서 열정과 끼를 발산하면서 얻는 성취감과 자신감은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알찬 자양분이 될 것이다. 모두의 즐거움을 한껏 더해 줄 이들의 축제 무대가 기대된다.
미니 인터뷰
체력, 운동 능력이 좋아졌어요!
태권도 공연 준비를 하면서 친구들이랑 친해지는 기회가 생겼고, 체력이랑 운동 능력도 향상 된 것 같아요. 이번에 준비하는 공연도 모두가 재밌게 봐 주면 좋겠어요. - 김서영 학생(1학년)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해 줘요!
초등학교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는데 동아리에서 공연까지 하면서 자신감이 올라갔어요. 태권 무를 하면 저도 즐겁지만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 준다고 생각해요. - 장홍안 학생(2학년)
Credit Info 제공 서울특별시교육청(지금서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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