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햇살 아래로 예쁜 꽃들이 활짝 피었을 때 반려견과 함께하는 산책은 행복한 나들이가 됩니다. 그러나 이때 각별히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사계절 중 봄에는 반려견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꽃과 화초가 많다는 점입니다. 보호자가 반려견에게 위험한 봄꽃들을 잘 기억해뒀다가 산책 시 너무 가까이에서 냄새를 맡거나 먹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by 주간동아
따뜻한 봄 햇살 아래로 예쁜 꽃들이 활짝 피었을 때 반려견과 함께하는 산책은 행복한 나들이가 됩니다. 그러나 이때 각별히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사계절 중 봄에는 반려견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꽃과 화초가 많다는 점입니다. 보호자가 반려견에게 위험한 봄꽃들을 잘 기억해뒀다가 산책 시 너무 가까이에서 냄새를 맡거나 먹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벚꽃·카네이션에도 독성 있어
진달래·철쭉 진달래와 철쭉은 봄철 야외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꽃입니다. 두 꽃에는 그라야노톡신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 있는데요. 이 성분은 아주 소량인 체중의 0.2%만 섭취해도 중독 반응을 일으킵니다. 설사, 구토는 물론 심한 경우 발작, 근육 마비, 혼수까지 올 수 있습니다. 많은 양을 섭취한 경우 사망 위험도 있습니다.
벚꽃 벚꽃도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벚꽃 줄기와 잎, 가지에는 청산글리코시드라는 독성물질이 소량 포함돼 있는데요. 독성이 약하긴 하지만 반려견이 먹었을 때 설사, 구토, 호흡 곤란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카네이션 카네이션은 5월 가정의달에 선물용으로 많이 보는 꽃입니다. 다른 꽃에 비해서는 경미하지만 디안틴이라는 독성물질이 중독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설사, 구토, 복통 등 소화기 증상부터 근육 마비, 경련까지도 이어질 수 있으니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이 있는 시기에는 특히 유념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튤립 튤립은 튤립알린A와 튤립알린B라는 독성물질을 갖고 있습니다. 이 성분은 뿌리 부분에 집중 분포돼 있고, 반려견이 먹으면 설사, 구토, 호흡 곤란, 유연증, 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으니 반드시 조심해야 합니다. 튤립을 먹지 않더라도 접촉이나 냄새 맡기만으로도 유연증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백합 모든 종류의 백합이 반려견에게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일부 백합은 옥살레이트라는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옥살레이트는 각종 소화기 증상과 함께 신장 손상 등을 초래합니다. 어떤 백합에 독성물질이 들어 있는지 구분하기 어려우니 반려견이 섭취했다면 바로 동물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데이지 데이지에는 세스퀴테르펜 락톤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 있어 반려견이 먹으면 설사, 구토, 유연증, 피부염, 근육 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백합과 마찬가지로 간혹 독성이 없는 데이지도 있지만 이를 구분하기 힘든 만큼 반려견이 데이지를 먹었다면 곧바로 동물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수선화 봄이 되면 볼 수 있는 노란 수선화도 꽃잎, 줄기, 뿌리에 리코린이라는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반려견이 먹으면 구토, 설사, 복통, 유연증, 발작, 경기, 부정맥, 호흡 곤란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작약 작약에는 페오놀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사람에게는 항염 및 진통 효과가 있지만, 반려견에게는 피부질환을 비롯해 다량 섭취 시 신경 마비 등 중독 반응을 일으키는 만큼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국 늦봄과 초여름 사이에 피는 수국은 벚꽃과 같은 청산글리코시드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꽃잎과 줄기 모두 먹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이런 봄꽃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보호자가 반려견에게 치명적인 꽃의 모양을 미리 알아두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산책 중에 반려견이 해당 꽃에 다가가거나 먹으려 하면 멈출 수 있도록 리드 줄을 짧게 잡아야 하죠. 평소 동물병원 연락처를 휴대전화에 저장해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진달래와 철쭉은 반려견에게 치명적인 그라야노톡신을 함유하고 있다. GETTYIMAGES
꽃 섭취했다면 샘플 확보해야만약 반려견이 위험한 봄꽃을 섭취한 것으로 의심된다면 남은 꽃을 추가로 섭취하지 못하도록 반려견을 멀리 격리하고, 가능하다면 샘플을 보관해 추후 진료 시 어떤 꽃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중독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수의사에게 연락하거나 동물병원에 내원하기를 권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 지시 없이 강제로 반려견 구토를 유도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최인영 수의사는…
2003년부터 수의사로 활동한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서울시수의사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표 저서로 ‘어서 와 반려견은 처음이지?’가 있다.
Credit Info
최인영 러브펫동물병원장
제공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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