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해결사, 바다 속 해조류를 주목하라

by 웨더뉴스

우리 식탁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미역, 김, 다시마, 톳.

이처럼 다양한 해조류는 예로부터 동아시아에서 즐겨 먹어온 영양 만점 건강식품입니다.

단백질, 당질, 비타민, 무기질은 물론 철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빈혈 예방과 장 건강, 항산화 효과에 탁월한 효능을 보입니다.

특히, 지방 흡수를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알긴산이나 후코이단은 해조류를 ‘바다의슈퍼푸드’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 건강식품이 단순한 식재료 그 이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자주 먹는 미역, 다시마, 감태 등의 해조류와 잘피, 말잘피 등의 해초류가 무성하게 자라는 해역은 일명 ‘바다숲’이라고 불립니다.

이 바다숲은 단순한 해양 생물의 서식지를 넘어, 해양 생물의 먹이 제공, 서식처, 산소 생산, 해양 생물 다양성 유지, 그리고 중금속과 유해 물질을 정화하는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특히,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해조류가 무성한 바다숲은 연간 약 9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이는 전 세계 해양 온실가스의 약 10%를 처리하는 수준에 달합니다.

놀랍게도 바다숲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은 열대 우림의 5배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처럼 바다가 흡수하고 저장한 탄소는 ‘블루 카본(Blue Carbon)’이라 불리며 기후 위기 대응의 새로운 해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의 상승과 해양 오염 등으로 바다숲이 병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이 바로 ‘해양 사막화’인데요, 바로 바다 생태계 속 해조류가 병들어 죽고 바닷속 생물이 감소하면서 마치 육지의 사막처럼 생명력을 잃어가는 현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이 현상이 ‘갯녹음’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갯녹음이란, 바닷속 암반이나 바닥에 석회질(탄산칼슘)이 하얗게 달라붙으며 해조류가 자라지 못하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1980년대 제주 해역에서 처음 관측된 이 현상은, 현재는 동해 북부까지 확산해 매년 축구장 1,500배에 달하는 1,200ha의 해역에서 발생 중입니다.

이는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가 아니라, 바다숲의 붕괴와 해양 생태계 전반의 파괴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의 시대인 지금,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추고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바다숲’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바다숲을 지키는 일은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건, 해양 동물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게 만드는 플라스틱 쓰레기나 비닐의 사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또, 바다에 놀러 가서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가져간 쓰레기를 수거해 오거나 바다 근처의 쓰레기를 주워 오는 것만으로도 해양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바다의 해양환경에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깨끗하고 건강한 바다가 있어야 우리도 지속 가능한 삶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해조류는 단지 건강한 식재료가 아닙니다.

존재 자체로 바다 생명을 지키고, 기후 위기를 완화하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해조류가 살 수 있는 바다를 지키기 위한 작은 관심이 지구를 지키는 첫걸음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기후변화’.

매일 느끼는 날씨와 매년 새롭게 돌아오는 계절, 지구 곳곳 들려오는 폭우와 폭염 소식 등으로 그 심각성을 여실히 느끼고 있는데요, 이런 기후변화가 우리가 먹는 음식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사과’처럼 말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Credit Info
EDITOR 웨더뉴스 예보팀 & 뉴스팀

더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