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스크립트가 활성화되어있지 않습니다. 설정을 통해 자바스크립트를 허용하거나 최신 브라우저를 이용해주세요.

와인21

가정의 달 5월, 선물하기 좋은 와인

by 와인21

5월이 싱그러운 이유는 꽃들이 만개하고 푸른 잎이 돋아나는 계절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부모님께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성년이 된 이들에게 축하를 건네며, 부부간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하는 특별한 달,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되새기다 보면 우리의 가슴도 자연스레 녹음으로 물든다. 

이 시기에 서로 다양한 선물을 주고 받지만, 마음을 보다 깊이 전달할 수 있는 선물로는 역시 와인만한 것이 없다. 와인은 함께하는 자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그 순간을 기념하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특히 와인병에 담긴 이야기, 이름에 깃든 의미, 생산자의 철학을 알고 선택한다면, 선물 받는 이에게 더욱 깊은 감동과 진심을 전달할 수 있다. 어버이날, 부부의 날, 스승의 날에 소중한 이들에게 사랑과 감사, 존경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와인들을 추천한다.

아버지와 어머니께 바치는 헌사

까사 델 토키, 코트 롤란 파터 까베르네 소비뇽 & 코트 롤란 마터 까르미네르 Casas del Toqui, Court Rollan Pater Cabernet Sauvignon & Court Rollan Mater Carmenere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에 이보다 더 직접적이고 우아한 메시지가 있을까. 칠레의 까사 델 토키(Casas del Toqui) 와이너리가 선보이는 프리미엄 라인업 코트 롤란(Court Rollan)의 '파터(Pater)'와 '마터(Mater)'는 각각 라틴어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이름짓기를 넘어, 와이너리의 정수를 담은 최고급 라인에 부여된 이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무게를 지닌다. 파터 카베르네 소비뇽에서는 아버지의 강인함과 깊이를 표현한 단단한 구조감이, 마터 까르미네르에서는 어머니의 너그러움과 온화함을 담은 부드러움이 돋보인다. 코리아 와인 챌린지(Korea Wine Challenge) 금메달을 비롯한 여러 수상 경력은 품질 면에서도 선물로 손색 없는 와인이라는 점을 증명한다.

역경을 이겨낸 어머니의 사랑

다우 빈야드, 보디가드 레드 & 샤도네이 Daou Vineyards, Bodyguard Red & Chardonnay 

미국 캘리포니아 파소 로블스(Paso Robles)의 신성이자, 이제는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다우 빈야드(Daou Vineyards)의 '보디가드(Bodyguard)' 시리즈는 그 이름 뒤에 숨겨진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로 인해 가정의 달 선물로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와이너리를 설립한 조르주(Georges)와 다니엘(Daniel) 다우 형제는 레바논 내전으로 인해 비극적인 어린 시절을 겪었다.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와인을 만난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하여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까지, 형제를 굳건히 지켜준 것은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과 보호였다. '보디가드' 와인은 역경 속에서도 자녀들을 안전하게 지켜낸 어머니의 강인한 사랑에 대한 감사와 헌정의 의미를 담고 있다. 농축된 검은 과실의 풍미와 스파이시함이 긴 여운을 안겨주는 레드, 복합적인 아로마와 실키한 질감이 느껴지는 샤도네이는 어머니의 강인함과 섬세함이라는 두 정신 속에서 어버이날의 만찬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와인이다.

영원한 사랑의 상징

루이스 펠리페 에드워즈, 도나 베르나르다 Luis Felipe Edwards, Dona Bernarda Blend

'도나 베르나르다(Doña Bernarda)'는 칠레를 대표하는 와이너리인 루이스 펠리페 에드워즈(Luis Felipe Edwards)의 상징과도 같은 와인이다. 와이너리 설립자인 루이스 펠리페 에드워즈 시니어가 자신의 아내 베르나르다를 기리기 위해 1997년부터 만들어 온 와인으로, 라벨에 그려진 여사의 모습을 통해 한 사람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존경을 드러내고 있다. 와이너리의 최고급 와인을 아내의 이름으로 명명한 것은 가족과 사업의 성공에 있어 그녀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징표다. 부부의 영속적인 유대감을 기리는 '도나 베르나르다'는 부모님의 오랜 동반자 관계를 축하하는 어버이날 선물로도 의미가 깊지만, 5월 21일 '부부의 날'에 배우자에게 선물하며 변치 않는 사랑을 기념하기에 더없이 좋은 와인이다.

딸을 향한 애정과 따스함이 깃든 와인

휴잇슨, 미스 해리 샤도네이 Hewitson, Miss Harry Chardonnay

호주 바로사 밸리의 가족 경영 와이너리 휴잇슨(Hewitson)에서 만드는 '미스 해리(Miss Harry)' 샤도네이는 와인메이커 딘 휴잇슨(Dean Hewitson)이 그의 사랑하는 딸 해리엇(Harriet)의 이름을 따서 만든 와인이다. 휴잇슨 와이너리는 1998년 설립 이후, 딘과 루 휴잇슨 부부가 운영하며 필록세라 이전 식재된 올드바인부터 어린 포도나무까지 다양한 포도로 고품질 와인을 생산해왔다. 미스 해리 샤도네이는 밝은 볏짚색을 띠며, 신선한 청사과와 서양배, 흰 복숭아, 그리고 흰 꽃의 다채로운 아로마를 선사한다. 입안에서는 섬세한 질감과 산뜻한 미네랄리티가 좋은 균형을 이루며, 자칫 과할 수 있는 산미를 젖산 발효를 통해 부드럽게 풀어낸 점이 매력적이다. 딸을 향한 다정한 애정을 느끼게 해주는 이 와인은 성인이 된 자녀나 조카, 혹은 가까운 친척처럼 아끼는 사람에게 선물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다

도멘 드 로스탈, 에스티발 Domaine de L'Ostal, Estibals

프랑스 남부 랑그독(Languedoc) 지역, 미네르부아(Minervois)의 심장부에 위치한 도멘 드 로스탈(Domaine de L'Ostal)은 그 이름에 가정의 달과 어울리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로스탈(L'Ostal)'은 이 지역의 고대 언어인 오크어(Occitan)로 '집'과 '가족 공동체'를 뜻한다. 보르도 뽀이약(Pauillac)의 유명 와이너리인 샤토 린치 바주(Château Lynch-Bages)를 소유한 까즈(Cazes) 가문이 2002년 이곳의 땅을 매입해 와이너리를 설립하면서, 가족과 집의 소중함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한 이름이다. 이 와인을 선물하는 것은 단순히 맛있는 와인을 건네는 것이 아닌, '가정'이라는 울타리와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에스티발'은 시라(Syrah)를 중심으로 그르나슈(Grenache), 까리냥(Carignan) 등을 블렌딩하는 미네르부아 지역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와인이다. 잘 익은 붉은 과일과 블랙커런트, 무화과, 체리의 풍미와 함께 남프랑스 특유의 허브, 감초, 후추 등의 향신료 뉘앙스가 느껴진다. 모두가 모이는 특별한 날 이 와인을 함께 마신다면 우리가 속한 집과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문의 역사와 전통을 기리며

보데가스 까스타뇨, 까스타뇨 산타 Bodegas Castano, Castano Santa

보데가스 까스타뇨(Bodegas Castaño)는 스페인 남동부 예끌라(Yecla) 지역의 와인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산타'는 1950년 와이너리를 설립한 라몬 까스타뇨 산타(Ramón Castaño Santa)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는데, 그는 예끌라 지역에서 토착 품종인 모나스트렐(Monastrell)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고품질 와인 생산에 헌신한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산타'는 이러한 창립자의 개척 정신과 와이너리를 이어가고 있는 까스타뇨 가문의 역사와 전통에 경의를 표하는 와인이다. 깊고 강렬한 체리색을 띠는 이 와인은 농축된 과일향과 함께 스파이시함, 미네랄리티, 스모키한 오크 뉘앙스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우아한 아로마를 형성한다. 부드러운 질감과 뛰어난 구조감으로 구운 육류 요리를 나누는 자리에 특히 잘 어울린다.

와인잔에 담긴 조국, 그리고 가족

판티니, 돈 까밀로 Fantini, Don Camillo

돈 까밀로는 이탈리아 아브루쪼(Abruzzo)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판티니 그룹(Fantini Group) 설립자이자 오너의 이름을 라벨에 넣어 헌정한 와인이다. 까밀로의 조국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토착품종 산지오베제에 국제적인 품종인 카베르네 쇼비뇽을 블렌딩해 세계 대전 중 타국으로 이민을 갔던 이탈리아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던 여러 다른 나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잘 익은 체리와 같은 과일향과 옅은 꽃내음, 바닐라 리큐르 등의 짙은 아로마와 무르지 않은 바디감이 훌륭한 밸런스를 선보인다. 사실 돈 까밀로는 이탈리아 작가 조반니노 과레스키(Giovannino Guareschi)의 소설이기도 하다. 냉전 시대 이탈리아에서 대두된 사회적 갈등 모습을 조명하는 듯 보이지만,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그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인간애와 공동체 의식이다. 돈 까밀로 한 잔에는 판티니 그룹의 설립자가 품었던 마음뿐 아니라 가장 작은 공동체,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을까.

달콤한 반짝임이 선보이는 의외의 조화

디아만떼 모스카토 다스티 Diamante, Moscato d'Asti

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 아스티(Asti) 지역에서 모스카토(Moscato) 품종으로 만드는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는 상쾌한 달콤함과 낮은 알코올 도수, 부드러운 기포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와인이다. 특히 취향을 타지 않으며 축하와 파티 분위기를 돋우는 데 제격이다. 또한 이탈리아어로 '다이아몬드'를 뜻하는 '디아만떼(Diamante)'는 그 자체로 반짝이는 축하의 순간과 특별함을 연상시킨다. 모스카토 다스티는 전통적으로는 과일 타르트나 케이크 같은 디저트와 함께 즐기지만, 이 와인의 진정한 매력 중 하나는 의외의 음식 궁합에 있다. 바로 특유의 달콤함과 산뜻함이 한국 음식의 매콤짭짤하며 복합적인 맛과 놀랍도록 잘 어우러진다는 점이다. 달콤하고 저도수로 부담이 적어 성년의 날을 맞은 젊은 세대를 위한 축하주로도 안성맞춤이며, 온 가족이 함께 가볍게 즐기기에도 좋다. 가정의 달 가족 모임 식탁에 올려 다양한 한식 메뉴와 함께 즐겨보자.

지중해 햇살을 담은 싱그러움

타리마 메디테라네오 Tarima Mediterraneo

스페인 알리칸테(Alicante) 지역의 보데가스 볼베르(Bodegas Volver)에서 만드는 이 와인은 지중해를 뜻하는 이름에 걸맞게 남쪽 바다의 밝고 신선한 기운을 듬뿍 담고 있다. 스페인 토착 품종인 메르세게라(Merseguera)와 모스카텔(Moscatel, 뮈스까)을 블렌딩했으며, 상큼한 레몬 노트와 입안에서 옅게 느껴지는 달콤함이 와인에 새겨진 시계초(Passion Flower)의 꽃말처럼 사랑을 속삭이는 듯하다. 와이너리의 이름인 'Volver'는 스페인어로 '돌아오다'라는 의미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샘솟게 한다. 따뜻한 봄날씨가 이어지는 5월, 다시 찾은 고향집에서 가족들과 즐기기에 완벽한 와인이라 할 수 있다.

와인 한 병에는 단순히 잘 익은 포도뿐만 아니라, 때로는 아버지의 강인함과 어머니의 온화함, 역경을 이겨낸 사랑, 변치 않는 믿음,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의 소중한 가치들이 함께 담겨 있다. 싱그러운 5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며 이야기가 담긴 와인을 세심히 골라 선물해 보자. 정성껏 선택한 와인은 대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서로의 마음을 깊이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 함께하는 순간을 더욱 따스한 기억으로 채워줄 것이다.

Credit info
제공 와인21

※ 서비스 되는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해당 제공처에 있습니다. 웨더뉴스에는 기사를 수정 또는 삭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으므로 불편하시더라도 기사를 제공한 곳에 요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 알아보기

와인21

  • cp logo

    와인21

    [현지 취재]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샴페인의 미래, 기대해도 좋아

    thumbnail
    2025-04-26 00:00:00
  • cp logo

    와인21

    워싱턴 와인, 2024 빈티지 수확량 보고

    thumbnail
    2025-04-20 00:00:00
  • cp logo

    와인21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타격을 입을 와인 생산국들

    thumbnail
    2025-04-13 00:00:00
  • cp logo

    와인21

    에노테카코리아, 피크닉에서 즐기기 좋은 스크류캡 와인 4종 추천

    thumbnail
    2025-04-07 00:00:00

BEST STORIES

  • cp logo

    우먼센스

    봄날에 보기 좋은 전시 추천

    thumbnail
    2025-05-03 00:00:00
  • cp logo

    브라보 마이 라이프

    황금연휴 누리기 좋은 5월 나들이 모음

    thumbnail
    2025-05-04 00:00:00
  • cp logo

    주간동아

    태국 ‘북방의 장미’ 치앙마이

    thumbnail
    2025-05-05 00:00:00
  • cp logo

    젠테스토어

    간절기 아우터 살 필요 없이 있는 옷 활용하는 법

    thumbnail
    2025-05-07 00:00:00

푸드

  • cp logo

    와인21

    와인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최근 연구

    thumbnail
    2025-04-06 00:00:00
  • cp logo

    와인21

    와인21이 선정한 4월 이달의 와인

    thumbnail
    2025-04-05 00:00:00
  • cp logo

    와인21

    소비뇽 블랑의 계절,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편의점 소비뇽 블랑' 12종

    thumbnail
    2025-03-28 00:00:00
  • cp logo

    와인21

    유리 천장을 깬 여성 와인메이커들

    thumbnail
    2025-03-18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