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봄날의 함정… ‘안개’의 역습에 대비하세요!
by 웨더뉴스
완연한 봄기운 속에 나들이나 야외 활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요즘, 예상치 못한 ‘안개’가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봄철은 일조량이 많고 기온 변화가 커서 다양한 형태의 안개가 자주 발생하며, 이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고 교통사고, 항공·해상 운항 지연 등의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사실 안개는 봄에만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개 일수로 판단하면 여름철에 가장 자주 발생하며, 봄과 여름에는 산간 지역이나 해안에서 안개가 많이 발생하는 반면, 가을에는 내륙지역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봄철에는 복사안개와 이류안개, 그리고 두 형태가 결합한 연안안개까지 다양하게 발생하는데요, 오늘은 봄철에 발생하는 안개의 종류와 그 원인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우선 봄철에 복사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계절이 변함에 따라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기단의 성질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차갑고 건조한 북서풍을 불게 했던 대륙 고기압이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으로 변질되고, 여기에 습하고 따뜻한 남서풍에 겨울보다 강한 봄철 일사까지 더해지면 공기가 따뜻해지게 됩니다.
반대로 밤에는 낮 동안 가열된 지표면이 냉각되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지표 부근의 수증기가 응결해 물방울 입자로 바뀌면서 복사안개가 잘 발생하게 됩니다.
봄철에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서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부터 이른 아침 사이에 자주 발생하며, 일출 후 2~3시간 이내에 대체로 소산되지만, 대기가 안정된 날에는 3시간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와는 다르게, 이류안개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해수면 위를 지날 때 해수면 부근의 공기가 냉각되면서 발생합니다.
해수면 온도보다 기온이 높아지는 봄철부터 초여름까지 많이 발생하는데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바다안개도 이류안개의 일종입니다.
이류안개는 습도가 높은 해수면 위에 형성되어 내륙안개보다 농도가 짙고, 주로 아침에 발생하는 복사안개와는 달리 낮에도 발생하며, 완전히 맑은 날 보다는 약간 흐린 날 자주 발생합니다.
연안안개는 앞서 이야기한 복사안개와 이류안개가 결합된 형태로, 주로 서해안과 남해안 지역에서 발생합니다.
보통 새벽에 내륙에서 형성된 복사안개가 해안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따뜻한 서풍을 타고 유입된 이류안개와 결합하면 짙고 넓은 지역에 퍼지는 안개가 발생합니다.
연안안개는 넓은 지역에 걸쳐 발생하며, 바람 방향에 따라 이동 속도가 느려 쉽게 사라지지 않는 특성이 있어, 특히 항공기 및 선박 운항 시 큰 위험 요소가 됩니다.

사실 안개는 폭우나 태풍, 폭설처럼 요란한 기상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성이 과소평가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시야를 좁게 하고 거리 감각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교통사고는 물론 항공 및 해상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실제로 짙은 안개로 인해 발생한 연쇄 추돌 사고, 선박 충돌, 항공기 착륙 지연 사례는 매년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짙은 안개 속 급출발이나 급제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시기에는 운전할 때는 감속 운전을 생활화하고, 안개등이나 전조등, 비상등을 적절히 활용해야 합니다.
특히,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기본 수칙을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사고의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따뜻하고 맑은 봄 날씨에도 안개는 언제든지 우리 곁에 존재하며 예상치 못한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봄날의 외출이 뜻밖의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개 예보 및 지역별 기상 상황을 꼭 확인해 ‘안개’의 역습에 미리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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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웨더뉴스 예보팀 &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