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은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 등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작물의 생육 환경을 유지·관리하는 농장을 말한다. 딸기, 토마토, 애호박, 오이 등 밭에서 나는 과수를 주로 재배하는데, 개인의 경험이나 노하우에 의존하기보다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재배 과정을 관리해 미래형 농업기술이라 불리기도 한다. 바로 이 스마트팜을 통해 농업의 미래를 이끌겠다고 의기투합한 청년 농부들이 있다. 오이 농장에서 매일의 땀으로 꿈을 가꾸는 전요한 청년 농부를 만났다.
스마트팜으로 키우는 새로운 꿈, 전요한 청년 농부
by 서울특별시교육청
Q 간단하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스마트팜 오이 농장에서 유통과 대외 협력, 마케팅 등을 맡고있는 전요한입니다. 청년 농부 3명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제일 큰 형님뻘인 서원상 님은 전자회사 연구원 출신이고, 둘째 형님인 양요한 님은 토목회사 출신의공학도입니다. 막내인 저는 농업을 전공하고 농업 연구원을 거쳐 이곳에서 일하고있습니다.
Q 세 분이 함께 뜻을 모으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저희가 만난 건 2018년인데요, 모두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사업’ 수료생입니다. 스마트팜 영농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청년에게 실습 위주의 장기 교육(20개월)을 한 후 취·창업을 지원해 주는 사업인데, 저희가 1기였어요. 40세 미만 청년을 대상으로 전국에서 60명을 선발했죠. 그렇게 만나서 각자 창업을 하고자 했지만, 자금이나 환경 면에서 여러 가지 한계에 부딪혔고, ‘이대로는 멀리 가기 어렵겠다’는판단을 했던 거예요. 그래서 힘을 합쳐서 더 멀리 가 보자 하고 뜻을 모으게 됐습니다. 지금은 셋이 서로 재배와 생산기술 개발, 유통 판매까지 함께하면서 더 좋은 농업을 목표로 힘쓰고 있습니다.
Q 각자 전공 분야 등이 다른 것 같은데, 스마트팜 농업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나요?
A 제 경우부터 얘기하자면, 저는 흔히 얘기하는 ‘시골 출신’이에요. 농업이 가깝고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자랐고, 그러다 보니 농업을 전공하게 됐어요. 졸업 후에 농촌진흥청 연구원으로 아프리카에서 1년 정도 근무했어요. 짐바브웨라는 나라였는데, 개발도상국이다 보니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러니 과학도, 교육도 발전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죠. 문제는 농업이구나 생각하게 됐고, 그때부터 농업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저희 큰 형인 서원상 님은 회사에 소속된연구원으로 생활을 하다가 짐 로저스라는 사람의 강연에 참석하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해요. ‘미래는 농업이다. 농업에 모든 미래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둘째 형인 양요한 님은 귀농을 꿈꾸고 있었는데, 나만 먹고사는 게 아니라 좀 더 의미있게 나라에도 도움이 되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스마트팜을 발견했다고 하고요. 그런 각자의 계기로 스마트팜 보육사업에 참가한 겁니다.
Q 많은 작물 중에 오이를 키우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데요. 사람들이 원하는 대답이 정해져 있더라고요. ‘고소득 작물이니까 시작한 거다’라는 거죠. 그런데 그건 저희에겐 두 번째 이유예요. 저희가 오이를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힘들어서’예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오이 재배가 정말 힘들거든요. 토마토는 일주일에 한두 번, 파프리카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수확하니까, 그래도 좀 쉴 틈이 생겨요. 그런데 오이는 매일 수확해야 해요. 오늘 수확을 안 하면 당장 작물이 상해서 팔 수 없게 되거든요. 힘들죠. 그렇기 때문에 경쟁자가 적어요. 그리고 딸기, 파프리카, 토마토는 벌써 20~30년 전부터 시설재배를 했고, 스마트팜으로 빠르게 넘어왔기 때문에 이미 쌓여 있는 데이터가 많아요. 박과류인 오이, 애호박은 그렇지 않고요. 상대적 블루오션인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대한민국에서 오이 농사 하면 저희 농장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Q 블루오션인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세 사람이 협력해일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요.
A 친한 친구랑도 동업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왜 그러는지 알겠더라고요. 다들 배경이 다르고 가진 지식도 다르니까 부딪칠 일이 생겨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렇게심각한 상황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각자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내가 이 일과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충분히 해 보고 버텨 내면서 자기 안의 장벽 같은걸 깨 둔 상태였고요. 같은 법인에 취업해서 1년 정도 함께 일을 해 봤거든요. 그러다 보니 서로의 장단점이나 비전도 잘 알고 있었죠. 물론 스마트팜을 시작하고 나서 삐걱대는 일이 아주 없을 수는 없었지만, 그건 공동의 비전을 맞추지 않아서 그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도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맞추는 과정을 수시로 하고 있어요. 의견이 갈릴 때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무엇이 우리에게 더 도움이 되는가를 고민하고 결론을 내는 거죠.
Q 함께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A 좀 식상한 대답일 수도 있는데, 저는 지금 이 순간이요. 지금처럼 저희에게 찾아와 이야기를 들어 주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그렇게까지 대단한 일을 한것도 아닌데, 찾아와서 어떻게 일하는지 물어보고 살펴보고, 잘하고 있다고 응원을해 주세요. 힘들다, 쉬고 싶다 생각하다가도 이런 순간들을 겪고 나면 힘도 나고 책임감도 새롭게 느껴져요. 사실 저희가 보육사업 1기 수료생들이다 보니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원하는 입장에서도 또 동료 청년 농부의 입장에서도 기대하는 시선들이 있거든요. 자금 없이 맨몸으로 시작한 저희가 잘되면 좋은 선례가 남는 거니까요. 그런 저희가 무너지면 ‘아, 여기는 꿈이 없구나’ 하면서 달아나 버리는 사람도있을 수 있겠죠. 절대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돼요. 그러다 보니 성적도 잘 나오고 있는 것 같고요.
Q 체험 농장, 농업 아카데미 등 재배 외의 분야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A 아무래도 책임감 때문이라고 해야겠죠. 나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게 아니라, 저희도 공공의 사업을 통해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니까 사회에 환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생각해요. 사실 2018년에 저희도 뭔가 배우고 싶었는데, 그때 선뜻 배워 가라고 하신 분이 없었거든요. 문전박대도 당했어요. 그러다 보니 교육생이 오면 정말 잘 가르쳐 주고 싶어지는 거예요. 그 친구들이 잘되면 함께 협업을 할 수도 있고, 미래농업에서 함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거죠.체험 농장은 단체 위주로 진행하는데, 농업·스마트팜과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마음에 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1,500명 정도 다녀갔어요. 전에 초등학생들이 왔을 때, “농부가 꿈인 친구들 있나요?” 물었더니 아무도 손을 안 드는 거예요. 그런데교육이 끝나고 농장 매출 등을 확인한 친구들이 “나도 스마트팜 할 거예요” 하니까재밌기도 하고 보람도 좀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체험 팀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Q 처음과 비교했을 때, 목표는 얼마나 이룬 것 같으세요?
A 솔직히 말씀드리면, 너무 많이 이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까지 잘될 줄은 몰랐어요. 사실 5~6년 전에 스마트팜 오이 농장을 한다고 했을 때, 안 된다고 하신 분들이많았어요. 농부가 농사나 지으면 되지 왜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는 분도 있었고요.농사지을 시간에는 농사짓고 저녁엔 모여서 스터디하고 연구하면서 만들어 온 성과예요. 일하면서 공부하고 시스템 만들어 적용해 보고, 그만큼 열심히 한 결과가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아직은 구체적인 건 아니지만, 많은 청년과 힘을 합쳐 보고 싶어요. 현재 충청남도에서도 스마트팜 보조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렇게 청년 농부들이 육성되고나면 함께 모여서 일종의 단지를 만드는 거예요. 체험 농장도 운영하고 플리마켓도열면 농장도 구경하고 다양한 농작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으니 관광자원으로서도상품성이 있을 거예요.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스마트팜 밸리를 만드는 게지금 저희가 꾸는 꿈이고 비전입니다.
Q 농업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시겠어요?
A 스마트팜에는 농업 전공자만 필요한 게 아니거든요. 무엇을 공부하든 다 양하게접목해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요즘은 스마트팜학과도 있고요. 농업에 관심이 생긴다면 그렇게 공부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농사를 지으려면 가치관이 명확해야 해요. 자급자족이 안 되는 나라의 농업인으로서 책임감도 필요하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농사가 재밌어야 해요. 이 분야를 사랑하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거나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앉을 수도 있어요. 농사짓는 일에 재미를 느낀다면,이 분야에서 새로운 꿈을 키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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