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깨어나는 계절, 봄.
따뜻한 햇살과 함께 만물이 활동하기 시작하며, 세상은 생명력으로 가득해집니다.
하지만 봄은 사실 추운 겨울이 끝나고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는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유독 날씨가 불안정한 계절이기도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봄 날씨의 변덕을 속담 속에 담아 자연과 살아가는 지혜로 삼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그 속담들에 숨어 있는 자연의 이치와,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날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by 웨더뉴스
생명이 깨어나는 계절, 봄.
따뜻한 햇살과 함께 만물이 활동하기 시작하며, 세상은 생명력으로 가득해집니다.
하지만 봄은 사실 추운 겨울이 끝나고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는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유독 날씨가 불안정한 계절이기도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봄 날씨의 변덕을 속담 속에 담아 자연과 살아가는 지혜로 삼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그 속담들에 숨어 있는 자연의 이치와,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날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벚꽃이 일찍 피면 풍년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벚꽃 개화 시기로 향합니다.
그만큼 한국의 봄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한 벚꽃은, 단지 계절을 알리는 꽃일 뿐만 아니라 풍년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바로 ‘벚꽃이 일찍 피면 풍년이 든다’는 속담에 숨겨진 기상학적인 이유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벚꽃이 일찍 피면 농작물의 생장에도 좋은 조건이 형성되기 때문에 풍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인데요, 기온과 일조량이 민감한 벚꽃의 특성상 벚꽃이 평년보다 더 빨리 피었다는 것은 평균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풍부했음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른 개화는 안정적인 봄 날씨를 상징합니다.
기온이 예년보다 온화하게 일정하게 유지된 상태에서 비가 내리면 농작물의 생장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어 작물의 풍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봄철 농작물의 파종이나 생육에 있어 초기 생장에 기온과 토양 수분 조건에 민감한 작물이 많기 때문에 봄이 빨리 온다는 것은 싹이 잘 트고 뿌리가 깊게 내려 수확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후 봄철 강수량이 적거나 기온이 급변할 경우 농작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벚꽃의 이른 개화 여부로만 작물의 풍작 여부를 결정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봄바람에 김칫독 깨진다
햇살이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바람 역시 달라집니다.
하지만, 봄바람이 마냥 부드럽기만 한 것은 아닌데요, ‘봄바람에 김칫독 깨진다’라는 속담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봄바람은 생각보다 강하고 요란하다는 뜻인 이 속담은 겉보기엔 포근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봄바람이 실제로는 강한 바람이나 돌풍이 불면서 무거운 김칫독조차 쓰러뜨릴 수 있다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봄철에는 겨울 내내 세력을 확장했던 북쪽의 찬 대륙성 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한 저기압이 자주 충돌합니다.
이 두 기압 간의 세력 싸움으로 인해 강한 바람이 자주 불게 되는데요, 특히, 불안정한 대기상태는 국지적으로 강풍을 비롯한 돌풍이나 난기류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다소 포근했던 지난주를 지나 주말 사이 저기압이 통과한 후, 한반도 부근으로 북쪽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와 남쪽에서 유입된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대기 불안정이 심화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우박과 돌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강풍 특보가 내려졌고, 곳곳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랐는데요,
단순한 은유에서 그친 것이 아닌 실제 자연 현상과 관련된 이 속담에서, 자연을 읽어낸 조상들의 지혜를 토대로 변화무쌍한 봄철 날씨에 대한 경각심을 읽을 수 있습니다.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
이 속담은 봄볕이 더 따갑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체득한 어머니들이 며느리보다 딸을 더 아낀다는 과거 가부장제 문화 속 고부갈등을 풍자한 속담이지만, 과학적으로도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일사량 관측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봄은 가을철보다 일사량이 약 1.5배 더 많고, 일 년 중 가장 일사량이 많은데요, 일사량은 태양에서부터 지구로 복사되는 에너지를 말하며, 태양 광선에 직각인 1제곱 센티미터 넓이에 60초 동안 내리쬐어지는 양으로 측정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모든 지역이 비슷한 위도대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역별로 큰 차이가 없으며, 여름철에 태양광을 가장 많이 받게 되지만 장마와 대기 불안정에 의한 적운 형성 등 구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여름보다 봄철의 일사량이 더 높습니다.
게다가 봄은 가을보다 활동성이 많이 증가하는 계절입니다.
추위에서 벗어나 따뜻한 날씨를 접하다 보니 외출 빈도가 늘고, 그렇다 보니 햇볕을 직접 받는 경우가 많아져서 자외선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가을볕보다 봄볕이 피부 건강에 더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봄바람에 말똥 굴러가듯 한다
이 속담은 봄바람에 건조된 마른 말똥이 굴러가듯이 어떠한 물체가 잘 굴러간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의 봄 날씨는 대개 중국 내륙에서부터 한반도를 향해 다가오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따라서 온난하고 건조한 기후를 보이는데요, 봄철에 건조특보가 자주 발효되고 산불 등 화재가 자주 일어나는 것도 이 영향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습한 날씨라면 말똥의 표면이 잘 마르지 않아 수분이 가진 점성에 의해 땅에 달라붙어 잘 굴러가지 않을 테지만, 건조한 날씨 속 수분이 증발한 말똥은 땅과의 부착력이 현저히 줄어들어 잘 굴러가게 되는 것입니다.
단순한 옛말처럼 들리지만, 속담에는 자연과 인간의 긴밀한 관계가 담겨 있습니다.
그 속에 담긴 지혜를 들여다보면, 그저 놀랍고 신기할 따름인데요,
날씨뿐만 아니라 삶 곳곳에 스며든 과학적 이치와 자연의 흐름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찾아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조상들이 남긴 소중한 속담을 오늘날에 제대로 활용하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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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빛 새싹이 돋아나는 4월입니다.
예쁜 꽃들이 피어 눈이 즐거운 이 시기,
영양 가득한 봄나물로 입도 즐거워지는 계절이기도 하죠.
오늘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지금 꼭 챙겨 먹으면 좋은 제철 농산물 두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래 기사를 확인해 보세요!
Credit Info
EDITOR 웨더뉴스 예보팀 &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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